닭쫒던 개 지붕 쳐다 본다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본다"라는 속담은 과거의 행동이나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그와 관련된 습관이나 성향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닭 쫓던 개는 과거에는 닭을 쫓아다니는 행동을 보이지만, 이후에도 닭을 쫓는다는 상상을 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비유적으로 사용됩니다.
아득한 옛날의 일이다.
하루는 마당에서 쌀알을 쪼아 먹고 있는 닭에게 황소가 말을 건넸다.
"나는 허구 한날 농사를 짓기도 하고, 무거운 짐을 나르며 온갖 힘든 일은 다 하는 데도 먹는 것은 겨우 콩껍질 아니면 짚나부랑인데, 너는 하루 종일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며 놀면서도 맛있는 쌀 만 먹으니 대체 이런 법이 어디 있냐?"
그러자 모이를 쪼아 먹던 닭이 말했다.
"황소님, 그게 뭔 말인가요? 황소님은 아무 것도 배운 게 없잖아요. 그래서 힘든 일을 해도 먹는 건 변변치 못한 거예요. 하지만 난 학문이 많아서 힘든 일은 안 하고도 좋은 쌀만 먹는 겁니다."
옆에서 가만히 이 얘기를 듣고 있던 개가 말 참견을 하였다.
"요놈 닭새끼야, 주제넘게시리 그 따위 말을 어디서 넉살좋게 함부로 늘어놓는 것이냐? 황소님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나만 해도 밤잠을 안 자고 도둑을 지키면서 겨우 누릉밥이나 얻어 먹는데, 너는 무슨 놈의 학문이 많아서 좋은 쌀만 먹는다고?"
그러자 닭이 갑자기 으시대며 자랑했다.
"나는 이 세상에 시간을 알리는 벼슬을 하고 있단 말이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에 시간을 알려 주는 일은 아무나 할 수없는 일이라구요."
개가 아니꼽다는 듯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흥, 그까짓 걸 가지고 벼슬이라고 떠드냐? 누가 너에게 그런 벼슬을 주었단 말이냐?"
"그까짓 거라니요, 난 이와 같이 비단 옷을 입고 머리에는 붉은 관을 쓰고 눈알에 주먹만한 옥관자를 붙였으니 틀림없는 높은 양반벼슬을 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리고 황소님이나 개님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우는 것도 글자로 풀면 고할 '고(告)'자에 그 '기(其)'자와 중요 '요(要)'자 즉 '고기요'라고 우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을 알린다는 것이예요."
개가 화를 내며 질문을 하였다.
"좋다, 그렇게 잘 알면 나도 양반이니까,내가 '멍멍'하고 짖는 것은 왜 그런가도 대답해 보아라."
"아, 고거야, 뭐. 멍텅구리라고 멍멍 짓는 거 아니예요?홋홋"
개가 불같이 화를 내며 달려들어 닭새끼의 볏을 덥석 물어뜯었다.
"뭐가 어째, 얼렁뚱땅 갖다 발라 맞추는 것만 공부를 했냐, 앙?"
닭이 홱 뿌리치고 지붕위로 날아 올라가 개를 내려다 보며 약을 올렸다.
"무식한 멍텅구리야, 개팔아 두냥반이지, 네까짓게 무슨 양반이냐?"
개는 약이 올라 미칠듯이 펄펄 뛰었으나 지붕 위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 지붕만 노려볼 뿐이었다. 이런 연유로 오늘 날 닭의 볏모양이 개이발 자국에 물어 뜯긴 형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닭쫒던 개 지붕 쳐다 본다>란 속담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