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겨울의 호수
431우리가 자연의 법칙을 모두 다 안다면, 단 하나의 사실이나 혹은 단 하나의 실제적인 현상의 기술만 있으면 그 시점에서의 모든 구체적인 결과를 추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단지 몇 가지의 법칙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432내가 호수에 관항 관찰한 것은 인간의 심성에도 똑같이 통용된다고 하겠다. 그것은 평균의 법칙인 것이다. 두 개의 지름을 이용한 그러한 규칙은 우리를 태양계 안의 태양으로 인도하고 사람 몸 안의 심장으로 인도해 줄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것은 한 사람의 매일매일의 모든 행동과 그의 삶의 물결을 뚫고 그의 작은 만과 내포에 이르는 데까지 종횡으로 선을 그을 것이며, 두 선이 만나는 곳에 그의 심성의 가장 높은 부분과 깊은 부분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의 마음의 깊이와 감추어진 바닥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의 호수가 어떻게 기울고 있으며, 그 인접 지역이나 환경이 어떠한지를 알기만 해도 될 것이다. 만약 그의 호수가 고산준봉과 아킬레우스의 고향처럼 험준한 기슭에 둘러쌓여 있으며, 그 산봉우리들이 그의 가슴 위에 우뚝 서서 그의 가슴에 모습을 비추고 있다면, 그것은 그의 내부에도 이에 상응하는 깊이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리라....
<그의 내부에도 이에 상응하는 깊이가 있음을 암시...경험치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경험의 다양성과 깊이는 무의식의 내부에 그 만큼 각인 되어있을 것이다.
사람과 책도 나누고 말도 나누고 茶도 나누고 안나눠도 그냥 함께하는 북적북적책모임!
독서모임에 몰입한 자,
자본론을 읽은 자,
사랑을 깊이 해본 자,
삶 속에 뛰어든 자,
애완동물을 키워본 자,
결혼을 하는 자,
... 그리고 안하는 자와는
분명 경험치의 차이가 있을것이다.>
421호박색의 노을이 질때와 같은 영원한 물결없는 고요가 이곳을 다스리고 있다. 그 고요는 이곳에 사는 거주자들의 침착하고 평온한 기질에도 상응하는 것이리라. 천국은 머리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발 밑에도 있다. <행동하는자와 생각하는자 둘 다 천국이 있다.>
박물학자는 주머니칼로 이끼와 나무껍질을 가만히 치켜 올려 곤충을 찾는다. 그러나 낚시꾼은 도끼로 통나무를 그 속까지 찍어 나무껍질을 사방으로 튀게 만든다. 그는 나무껍질을 벗겨 생계를 꾸린다. 그런 사람은 물고기를 잡을 권리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나는 50미터를 1인치로 축소하여 호수의 지도를 작성하고 백 군데 이상 되는 곳의 깊이를 재 모두 기입해 넣었다.
15 겨울의 동물들
419 산토끼 한 마리 먹여 살리지 못하는 들판은 정말 척박한 땅일 것이다.
<호호님: 나의 행복이 내 일족만의 행복이라면 얼마나 지질하고 빈약한 행복인가. 나의 억만금이 굶주린 이웃 한명 배불리 먹일수 없다면 그 돈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그냥 종이쪼가리 일뿐>
336천국으로 갈것인가, 낚시질을 간것인가? 이 명상을 여기서 끝낸다면 그처럼 멋진 기회가 다시 올 것인가? 나는 여태껏 사물의 본질 속에 이 정도까지 용해되어 본 적이 없었어.....<사물의 ●본질에 용해되는 순간을 천국이라고 표현했네요. 여러분은 천국에 얼마나 자주 방문하나요? 가끔 즐거울때 감동될때 천국을 경험합니다.>....휘파람을 불어서 그 사념들을 불러올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나의 사념들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고 나는 다시 길을 찾을 수 없구나.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더라. 오늘은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어. 공자의 다음 말씀을 읊어보면 어떨까? 그 말씀들이 나를 원래 상태로 데려다 줄지도 모르니까 .... <소로우는 공자, 동양고전에 관심이 많았나 봅니다>
13. 불때기
365 손님이 된다는 것은 그 집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자유를 부여받는 것이며... 손님 대접의 예우는 손님을 최대한 멀리 떼어놓는 기술이 되어 버렸다. 주인이 손님을 독살하려고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요리는 비밀스럽게 준비된다...응접실에서 쓰는 말 자체가 모든 활력을 잃고 별 의미없는 수다로 완전히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식사도 흔히 식사의 우화에 불과하다...부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손님 뿐아니라 구성원들이 직접적으로 그 초대에 깊이참여하는, ●공유하는 시간만큼 관계가 깊어진다는 이야기를 소로우가 하고싶은것 같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과정에 손님을 참여시키는 것...직접하는 맛을 추가하는 거군요. 불을 땔수없어서 불을 볼수없음을 친한 친구를 잃어버린 것같다고 표현했네요. 불을 떼어서 밥을하는것을 시적인 작업이라하고 전기밥솥에 하는것을 화학적 작업이라고 ^^ 호호님 말로는 직접성이 사라진거라고. 효율만 따지다가 소중한 것을 다 버린것 같다고.>
하와이무궁화...필리핀 길거리에서 찍음
회화나무 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계절이네요
요즘 맥문동이 한껏 예쁩니다
배롱나무
첫댓글 사물의 본질에 용해되는 순간을 천국이라고 소로우는 표현했네요. 여러분은 천국에 얼마나 자주 방문하나요?
우리는 사물의 본질에서 너무 멀리가 버린걸까요 음식은 생존이 일차적이지 맛이 아니다 이런 이치를 놓치고 산다는 의미일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25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