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넓적사슴벌레 : Dorcus metacostatus Kikuta – 메타코스타누스넓적사슴벌레
► 외국명 : (일) Sujibutohiratakuwagata (スジブトヒラタクワガタ)
► 형 태 : 크기는 평균 수컷 55mm (23~70mm), 암컷 35mm (26~41mm) 정도이다. 윗날개(상익)에 명확한 줄무늬가 8줄 있다. 전세계의 사슴벌레 중에서도 대형 개체이면서 명확한 줄무늬가 있는 것은 줄넓적사슴벌레뿐이다. 체색은 검은색이다. 큰 턱(대악)은 끝이 발달하여 안쪽으로 강하게 굽는다. 큰 내치(안쪽의 가시)는 턱의 기저부에서 3/5되는 부분에 있다. 두부와 전흉부는 거친 점각(요철)으로 덮여 있으며, 암컷이나 소형 수컷이 특히 거칠다. 뒷다리 측면의 가시는 거의 소실되어 있다. 야생에서의 수컷은 전장 30~50mm 정도가 많고 55mm 이상인 개체는 적다.
► 설 명 : 일본 고유종으로 윗날개에 굵고 명확한 줄무늬가 있는 희귀한 사슴벌레이다. 학명 중 종명인 메타코스타누스란 ‘뒤에 줄무늬가 있는’라는 뜻이다.
활엽수의 숲 속에 서식하며, 서식 수는 다소 많다. 성충은 활동기가 4월 하순부터 10월이거 발생 피크는 7월이다. 구실잣밤나무나 예덕나무 등의 활엽수 수액 등을 먹이로 한다. 수목의 뿌리 가까이서 활동하는 것이 많다. 암컷은 썩어서 서 있는 활엽수의 땅속에 묻힌 부분의 중앙부나 쓰러진 나무의 아래 등 다소 습도가 높은 부후목에 산란한다. 성충의 수명은 1~3년으로 상당히 긴 편이다.
산란 후 약 1개월 정도가 지나면 부화하며, 유충은 다소 습도가 높은 땅속의 썩은 나무를 먹고 자란다. 번데기가 되기 위해 봄에 용실(蛹室)을 만들기 시작해서 약 한 달 만에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에서 우화하기 까지는 약 1개월이 걸린다. 그리고 우화해서 약 한 달이 지나면 용실을 나와서 활동을 시작한다.
► 분 포 : 일본 특산종으로 일본의 아마미 오시마, 카케로마 섬, 요로지마, 케시마, 토쿠노시마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서식한다는 얘기는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 비 고 : 근연종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DNA분석 결과 대만의 키안라우엔시스넓적사슴벌레(Dorcus kyanrauensis)와 비교적 가까운 종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 성충의 사육
모든 사슴벌레의 공통점이지만 수컷끼리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상당히 큰 용기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한 용기 내에 다수의 수컷을 사육할 수 없다. 따라서 어중간한 용기에 여러 마리를 사육할 바에는 차라리 소형 플라스틱 케이스 등에 단독으로 사육하는 것이 좋다. 사육 용기 바닥에는 참나무 등을 분쇄한 곤충 매트를 5~10㎝ 두께로 깔고 너무 건조하다면 분무기 등으로 수분을 적절하게 공급한다. 이 후에도 매트가 말라 보이면 분무기 등으로 적당한 습기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단독 사육 시에는 필요 없지만 번식을 목적으로 한 쌍을 사육한다면 산란 장소 겸 은신처로 적당한 크기의 후목(썩은 나무)을 사육 용기 안에 넣어 둔다. 곤충 매트는 1~2개월 정도에 한 번 정도는 새 것과 교환해서 항상 깨끗이 유지하도록 한다. 쌍으로 사육할 때에는 폐기할 매트 속에 알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사슴벌레의 질병에 대한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병에 걸리면 체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슴벌레뿐만 아니라 곤충 사육에 있어서는 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 우리 같은 아마추어 수준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있으므로 그 몇 개를 여기에 소개한다.
• 우선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부적절한 온도 관리에 의해 사슴벌레가 약해지는 사례이다. 쉽게 말해 사슴벌레라고 해도 산지에 따라서 최적 온도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안테우스왕사슴벌레(Dorcus antaeus)는 그 대부분이 아시아의 해발 1,000m이상디는 산간에 살고 있어 우리나라 여름철 같이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환경에서는 생체 리듬이 깨어지기 쉽다. 자신의 기르는 사슴벌레가 어디 산인지를 잘 생각해서 적절한 온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극단적인 예로는 에어컨 등으로 실내의 온도 관리를 할 수 없다면 산간부에 서식하는 사슴벌레의 사육은 포기하는 게 무난할 것이다.
• 온도 만큼은 아니지만 습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곤충 매트가 극단적으로 건조하거나 반대로 너무 축축하지 않다면 우선 괜찮다.
• 사슴벌레의 몸 표면에 백색 가루 같은 것이 부착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기생 진드기의 일종으로 그대로 방치하면 사슴벌레가 쇠약해지므로 흐르는 물로 씻어 내면 된다. 이때 행여라도 살충제 등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진드기가 발생하면 곤충 매트도 새 것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무난하다. 교체하지 않으면 곤충 매트 속에 남아 있던 진드기가 다시 사슴벌레에 기생할 수 있다.
• 이 이외의 질병이나 이상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대부분 그 원인이나 대처 방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유충의 사육
대형 사슴벌레의 알은 온도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산란 후 3주일 정도에 부화한다. 이 때 썩은 나무에 묻혀 있는 알을 꺼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가능한 한 2개월 정도 방치하여 유충으로 된 시점에서 썩은 나무 속에 있는 유충을 꺼내는 것이 번식 성공 가능성을 훨씬 높인다. 유충의 사육에는 ① 병 사육, ② 균상 병 사육, ③ 후목(썩은 나무) 사육의 세가지가 있다. 순서대로 각각의 방법을 소개한다.
• 병 사육 : 후목(썩은 나무)에서 꺼낸 유충을 소형 사이즈의 곤충 매트를 담은 광구병(인스턴트 커피 병 등)에 넣는다. 이때 곤충 매트는 적당한 습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병 뚜껑에는 통기 구멍을 몇 개 뚫어 놓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유충은 곤충 매트를 먹으면서 성장한다. 유충의 똥은 미세한 분말이기 때문에 병 속의 곤충 매트 절반 가량이 분말이 된 시점에서 병 속의 곤충 매트를 새 것으로 교환한다. 이때 곤충 매트 전부를 새것으로 교환하는 것보다 1/4정도는 예전 것을 남겨두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
• 균상 병 사육 : 균상 병은 버섯의 균사와 톱밥을 혼합해서 광구병에 담은 것으로 곤충을 판매하는 애완 동물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입 가격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오늘날에는 균상 병을 사용한 유충 사육이 가장 확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균상 병 뚜껑을 열고 그 표면을 스푼 등으로 얕게 파내고 그 속에 부후목에서 2령까지 자란 유충을 조심해서 넣어 준다. 이 후 병의 뚜껑은 단단히 닫아 둔다. 틈이 있으면 버섯파리科(Sciaridae)의 곤충이 병 속으로 들어가 번식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유충이 먹고 싼 똥은 갈색이므로 병 속의 대부분이 갈색인 시점에는 새로운 균상 병으로 유충을 옮긴다. 이 때 유충과 함께 유충 주위의 낡은 균상도 같이 이식하는 것이 병 교환 시 유충의 손상을 줄인다고 한다.
• 부후목 사육 : 유충 사육 중에서도 썩은 나무를 사용하는 방법은 보다 자연 상태의 생육 환경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산란에 이용한 썩은 나무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내부를 유충이 거의 먹어 치운 시점에는 썩은 나무를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실제로는 상당한 크기로 자란 애벌레를 새로운 썩은 나무로 이동시키는 것은 꽤 번거롭기 때문에 산란에 이용한 썩은 나무를 교체할 시점에 균상 병 사육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균상 병에서 사육한 성충이 더 커진다고도 하며,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은 균상 병 사육을 추천한다.
유충은 탈피를 반복해서 알, 1령, 2령, 3령 유충으로 성장한다. 3령 애벌레의 몸에 투명감이 소실되고황색 기운이 강해지면 번데기가 될 준비가 시작된다는 증거다. 번데기가 되기 직전의 유충은 먼저 주위를 번데기방이라 불리는 용실(蛹室)을 만들고 그 속에 들어간다. 이 후 C자 모양으로 굽어 있던 몸이 일직선으로 뻗어 오면 이게 전용(前蛹, 번데기가 되기 직전의 애벌레 상태)이라 불리는 상태이다. 전용은 이 후 탈피를 하여 번데기가 된다. 이러한 전용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시점부터 번데기가 되기까지의 기간 동안은 진동을 싫어하므로 병을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번데기는 종류와 관리 온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3주만에 우화하여 성충이 된다.
► 먹이
본래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와 같은 종류는 자연에서는 참나무 등의 수액을 먹이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사육할 때에는 사과나 파인애플 등의 과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각 회사에서 곤충 젤리가 시판되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이 영양적인 측면이나 관리 측면에서도 편리하므로 추천한다. 곤충 젤리의 성분은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며, 영양을 강화한 것이나 비타민을 첨가한 것 등 다양하다.
다수의 제품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처음에는 판판하기 어렵기 때문에 판매 업체나 사육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곤충 젤리는 한 쌍을 사육할 경우에는 먹이를 놓고 다투지 않도록 2군데에 설치한다. 이때 젤리의 양이 너무 많으면 하나의 젤리를 이등분해서 나누어 준다. 또, 젤리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변질되므로 조금 남아 있어도 정기적으로 교환(길어도 3일)해 주는 것이 좋다.
► 산란
산란 전에 한 쌍의 사슴벌레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 통상의 곤충 젤리 외에 바나나를 주면 좋다는 사람도 있다. 사슴벌레의 알은 베이지색의 구형이며, 썩은 나무 안에 산란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으면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나 산란이 이루어지고 있으면 후목(썩은 나무)의 표면을 잘 관찰하면 구멍(산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것이 확인되면 산란을 종료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사육 용기에서 성충을 꺼내어 다른 용기로 옮긴다.
의외로 사슴벌레 사육에 실패하는 경우 중에는 산란 직후가 많다. 이는 산란 직후에 암컷이 잃은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수컷이나 알을 먹어 치우는 것에 따른 것이다. 교미 후에는 쌍을 함께 두어도 아무 장점이 없으므로 만약 가능하다면 교미를 확인한 시점에는 사육 용기에서 수컷을 꺼내는 것이 사고를 보다 확실하게 방지할 수 있다.
대형 사슴벌레들은 기본적으로 썩은 나무 속에 산란하는 타입이다. 그러므로 번식시키고 싶다면 우선적으로 적절한 후목(썩은 나무)을 준비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잡목 숲 등에 가서 스스로 참나무 등의 썩은 나무를 찾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가게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후목은 너무 부식이 진행되지 않은 것을 택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는 듯하다. 사용하기 전에는 물통에 물을 채우고 후목을 띄워서 충분히 물을 먹인다. 쌍으로 사육하고 있는 용기 내에 준비한 후목을 넣어두면 자연스럽게 산란이 이루어진다. 이 때 후목은 절반 정도를 곤충 매트에 묻어 두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