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Maison de Cafe(메종드 카페)에 들어서자 창밖엔 인사인 듯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막 푸른빛 저녁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었지요.
여명신 대표
커피전문점 ‘메종드 까페’ 여명신 대표를 만나다 아름다운 풍경만큼 커피맛으로 유명한 안동의 명소가 될 터...
여명신 대표가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내색은 않지만 아마도 꽤 오랜 시간 창가를 서성이며 기다렸던 눈치입니다. 백조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마주하자 이제야 안심이라는 듯 오렌지빛 조명 아래 하얀 이를 살짝 드러내며 미소 짓는 그녀. 잠시 능소화를 떠올립니다. 고매한 듯 처연한 모습 때문이었을까요, 가까이 아가페상이 내려보여서일까요...
▶ 곧 오픈한다고 들었습니다. 네, 8월 26일 오픈해요. 얼마 전 실내 인테리어를 마치고 요즘은 거의 매일 커피와 식사메뉴의 시음과 시식회를 열고 품평을 듣고 있어요. 어떤 분이 첫손님으로 오실까 생각하면 설레요. 그 분께 평생 기억에 남을 우리 카페의 첫인상을 드리고 싶거든요. 메종드카페 창가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안동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삶의 여유와 재충전이 되길 바라요.
▶ 메종드카페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커피의 집'이란 뜻의 프랑스어예요. 파리에서 그림공부를 한 김종희 화가가 지어준 이름이지요. 제겐 커피전문점으로서의 명예가 걸려있는 이름이기도 하구요. 수십년 커피와 함께 하는 동안 커피라면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만큼 안다고 자부해 왔지만 최근엔 커피에 관한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고 있어요. 6개월 과정의 전문 바리스타 과정도 이수했지요.
▶ 특별한 운영계획이 있으신지요? 지역에서 활동중인 작가들의 작품전시회도 갖고 작은 음악회도 열고 싶어요. 이 곳 메종드카페를 또 다른 예술의 전당으로 만든다면 멋지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세대를 초월한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려해요.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커피맛도 좋은 안동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창너머엔 영가대교 고운 불빛이 비 그친 안동의 어두운 밤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커피향기 가득한 메종드카페에 낮은 선율로 흐르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평온이 가득한 이 공간을 두고 일어서야 하는 이의 아쉬운 발걸음을 잡습니다. < 출처 : '영남신문' http://iandong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