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작가 : 원태연
출판 : 영운기획 | 2000. 6. 16.
<출판사 서평>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수많은 연인의 가슴을 울렸던 시인 원태연! 자신이 쓴 시의 테마,
“사랑”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이제 원태연의 시를 읽고 감동받은 500만 독자가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보며 눈시울을 적실 차례다.
영화는 기존에 그가 쓴 시와 매우 닮았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라디오 PD 케이와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작사가 크림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족처럼, 친구처럼 서로의 빈자리를
메워주며 사랑하던 두 사람에게 시련이 닥친다. 그러던 중 치과의사 주환이 나타나 삼각관계가
이어진다. 케이는 크림 곁을 떠나겠다고 마음먹는다.
이러한 영화 줄거리는 원태연의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에
담긴 77편의 시에서 보여준 감성을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짜증을 내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고백을 하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을 하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너를 보고 싶어
넌 누구니?
― 〈하루에도 몇 번씩〉 전문
너는 내 나비야
삶에 떨고 있는 내게
따스한 봄날을 알려주려
멀리서 멀리서 날아온
너는
내 나비야
― 〈욕심 = 사랑〉 중에서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추억은
떠나지 않는 그리움으로
그 마음에 뿌리 깊게 심어져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이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오직 하나의 기억으로〉 중에서
<저자 : 원태연>
1971년 서울 출생. 경희대 졸업. 원태연의 인터넷 닉네임은 '원시인'이다. 그의 성 '원'에 시인을
부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석시시대 ‘원시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전자든 후자든
원태연을 잘 설명하고 있다. 내는 시집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시인이기도 하고 또 그의 시는
날것 그대로의 생명력을 지닌 채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표현으로, 그리고 언젠가 내가 겪은 일인 양
다가오기 때문이다. 마치 실연을 하고 난 뒤 모든 사랑 노래의 가사가 구구절절이
내 마음을 파고들 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