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우승을 노리는 최정 9단. 30일 리허 5단과의 준결승전을 이기면 12월 2일부터 결승3번기에 나선다.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최정, 중국 리허와 결승 티켓 다툼
"재미있게 놀다 오겠습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출사표다. 72개월 연속 국내 여자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바둑여제' 최정 9단(23)이 또 하나의 세계 타이틀을 향해 출격한다. 모레(30일) 준결승전을 속개하는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이다.
중국이 주최하는 오청원배는 역시 중국 주최의 궁륭산병성배와 더불어 현행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양대산맥. 우승상금은 오청원배가 50만위안(약 8400만원), 이달 초에 10번째 시즌을 마친 궁륭산병성배는 30만위안(약 5000만원). 상금은 오청원배가 많고 전통은 궁륭산병성배가 깊다.
최정 9단은 궁륭산병성배에서 3연속 우승을 이룬 타이틀 홀더. 따라서 오청원배를 우승하면 양대 세계여자대회를 석권하게 된다(일본 주최의 센코배는 8강 초청전이다). 1회 오청원배에서는 김채영 5단에게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한 바 있다.
▲ 최정 9단의 준결승 상대인 리허 5단. 최근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었다.
준결승 상대는 리허 5단(27)이다. 중국 여자랭킹 5위에 자리해 있고(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찍이 2012년에 제3회 궁륭산병성배를 우승했던 강자이다. 27일 막 내린 2019 중국여자갑조리그에서는 13승5패로 다승 5위를 마크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정 9단은 16강부터 나서 대만의 양쯔쉔 2단, 중국의 가오싱 4단을 꺾고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리허 5단은 24강부터 나서 일본의 뉴에이코 2단, 김채영 5단, 중국의 왕솽 4단을 차례로 꺾었다.
상대전적은 최정 9단 기준으로 4승5패. 한 걸음 뒤져 있지만 최근 2연승 중이다. 가장 최근 대국이었던 1회 오청원배 4강전의 승자도 최정 9단이었다.
▲ 4강 진출자들이 대결 상대와 악수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최정 9단, 리허 5단, 왕천싱 5단, 루이나이웨이 9단. 한국 1명, 중국 3명이다.
단판승부의 준결승전을 이기면 12월 2일부터 3판2선승제로 겨루는 결승 무대에 오른다. 반대편 조에서는 루이나이웨이 9단과 왕천싱 5단이 결승 티켓을 다툰다. 최정은 루이나이웨이에게는 4승3패, 왕천싱에게는 6승1패로 앞선 전적을 보여 왔다.
중국바둑협회와 푸저우 체육국, 푸저우 바둑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푸저우 인민정부가 주관하는 제2회 오청원배의 상금은 우승 50만위안, 준우승 20만위안(약 3400만원). 이 밖에 4강전 패자 4만위안 등 성적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 [모바일] 방문자수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