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날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아들 아홉에 딸 둘을 두구 댕내레 죽어서 후 댕내를 얻었다.
이 후댕내는 전댕대가 난 아들 딸을 미워해서 당창 쥑여 없애려구 했다.
어니날 아홉 오래비는 누이를 살리는(시집보내는)데 쓸 네장감을 사레 먼 곳에 가서 집에 없었넌데 훗오마니는 이 사이에 쥐를 잡아서 깍데기를 베게서 큰딸 자는 데 가서 큰딸 속곳아낙에 몰레 내두구 "날레 닌 나라구. 놈 은 볼세 니러나서 일하구 있넌데 넌 와 잠만 자구 있네?"했다. 큰 딸은 놀래서 너났는데 머이 속곳가랭이서 툭 떠러뎄다. 훗오마니는 이걸 줏어 보더니 "아 이 간나 죽일 간나 겉으니라구니. 화낭질해서 아들 났구만. 속곳가랭니 피 좀 봐!"하멘 욕질하멘 과텠다. 그리고 저에 서나(서방)한테 가서 "이런 흉측한 일이 어데 있간나. 어트갔으문 돟갔소?"했다. 이 체네는 꿈에두 생각디두 못한 일이 일어나구 훗오마니 욕이 심하구 하느꺼니 이 세상에서 살 수레 없어서 왕왕 테울다가 쑥새를 베작구 뒷동산 넘어 큰늡에 가서 초매를 뒤처쓰구 물에 빠져 죽었다.
이 체네에 저그나가 외가집에 갔다 와서 보느꺼니 형이 없어서 훗오마 니과 형은 어드메 갔능가 물었다. 외가 집에 갔갔디 해서 내레 이자 외가 집에서 오는 길인데 외가집에 안 왔다구 했다. 고롬 친구집에 갔갔디 해서 저그나는 친구집에 두루 가봤다. 그런데 형은 아무 데두 없었다. 저그니는 아무래도 훗오마니가 형을 죽인거라고 생각하구 왕왕 테울었다. 그리고 쑥새를 베잡구 뒷동산 넘어 큰 눞에 가서 초매를 뒤처쓰구 물에 빠져 죽었다.
아홉 오래비는 누이으 네장 당을 봐개지구 각기 한 바리식 싣구 집에 돌아와서 마당에다 짐을 부레 놓구 누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누이는 오딜 안했다. 그런데 어드메서 파랑새 두마리가 날라와서 맏오래비 짐에 가서 앉았다가 둘째오래비 짐바리에 앉았다가 도 세째 오래비 짐에도 앉군 하다가 세째 네째 이렇게 해서 아홉 오래비 짐바리에 차례차례 앉이면서 아홉 오래비 접동 아홉 오래비 접동 하구 슬피 울었다. 오래비들은 이거 이상한 노릇이다 하구서리 훗오마니과 누이레 어드메 있능가하구 물었다.
훗오마니는 나두 모르갔다 하는데 아홉 오래비들은 아매두 훗오마니가 죽인거라 하구서 뒷동산 넘어 큰 눞에 가봤다. 그 눞에는 조그만 한 마가리(오두막집)가 있는데 그 마가리 안에 뉘에 시체가 가즈런히 있었다. 그런데 뉘의 싳는 하늘서 선녀가 내리와서 개지고 올라가구 훗오마니는 벼락을 맞구 죽었다.
이 두 체네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구 훗오마니는 가마구가 됐다. 가마구는 접동새를 미워하구 보기만 하하면 어디까지나 쫓아가서 물어뜯구 죽이구야 말았다. 그래서 접동새는 낮에는 나오디 못하구 가마구가 안 나오는 밤에만 나와서 운다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