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한권정도 있으리라 본다.
우리딸들에게 몇십번은 읽어준것 같다.
이동화는 우리 선조들의 동짓날 팥죽을 먹는 풍습을 바탕으로 민중들이 액운을 어떻게 물리치고 건강한 삶을 기원했는지에 대한 지혜가 담긴 동화이다.
호랑이는 액운이나 귀신을 뜻하고 팥죽을 먹으면 이액운과 귀신을 물리칠수 있다고 우리 선조들은 여겼다.
팥의 붉은색은 액운을 물리치는 색으로 우리 선조들은 동짓날 꼭 팥죽을 쑤어서 먼저 집앞과 집안 곳곳에 팥죽을 놓고나서 가족들이 함께 먹었다. 집안에 액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한해동안의 건강을 비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팥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뜨거운 여름을 나는 잡곡중에 으뜸이 아마도 팥인것 같다. 잡곡중에서 붉은색을 띠는 것에는 수수와 팥이 있다. 팥에는 우유보다 단백질이 6배, 철분이 117배, 니아신이 23배가 많다고 한다. 특히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b1이 곡물중에 가장 많다.
심장,간,혈관등에 지방축적을 막아주며 신장질환, 심장질환,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면 피를 맑게 해주며 부기를 빠지게 하는 해독작용이 있다고 한다. 육류섭취가 많은 현대인에게 좋은 곡물이 팥이다.
동짓날 팥죽을 먹었던 것은 아마도 일년농사에 대한 피로를 풀고 붉은색을 통해 집안과 몸에 나쁜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육류섭취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함이었을것 같다.
동지는 양력 12월 22일로 일년중 해가 가장 짧은 날이며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절기로 따지자면 한해의 마무리이며 새로운 한해의 출발점이 동지이다.
팥농사는 잡곡중에서 파종시기가 가장 늦다. 남부지방에서는 5월 말부터 7월 하순까지 팥을 파종할수 있는데 일손이 많았던 예전에는 비교적 일찍 심었지만 요즘에는 7월 20일 이후 즉 절기상 중복이나 말복에 심는다. 팥을 이렇게 늦게 심는 이유는 이때 심으면 팥을 한꺼번에 동시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팥은 찹살시루떡 고물이나 송편의 고물로 활용하고 더운여름에 팥칼국수는 별미중에 별미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을 견디는데 단백질 함량이 높은 팥만한 곡물이 없었기에 우리 조상들은 그리 즐겨 먹었으리라 본다.
어릴적 어머니가 팥칼국수를 해주시면 형님과 많이 먹기 내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형님은 아홉그릇까지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더운 여름이면 어머니는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하시어 화덕에 불을 피우시고 한솥가득 팥죽을 만들어 주셨다.
동화에는 호랑이를 잡는데 팥죽을 한그릇씩 얻어 먹은 밤, 자라, 멧돌, 멍석,지게가 등장한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사람이 먹기전 집안 구석구석에 먼저 놓았던 것을 이리 비유한듯 싶다.
그옛날 밤은 각종영양이 풍부하여 곡물에 버금가는 중요한 식량의 일원이었다.
정확한 사실확인은 어려우나 임진왜란전 율곡 이이는 십만양병설을 주장하면서 온나라산에 밤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을것을 주장했다고 한다.그만큼 밤의 식량 대용화의 중요성을 암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자라는 부와 복을 갖어다 주는 것으로 우리선조들은 자라나 거북이를 신성시 해왔다. 꿈에 자라나 거북이가 나오면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고 한다. 액운을 막고 복을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라 본다.
멧돌은 곡식을 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도구중에 하나이다. 멍석 또한 곡식을 말리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살림살이 중에 하나이다. 지게는 곡식을 비롯해 물건을 나르는데 안되는 중요한 도구이다. 농사에 이용되는 도구들을 중요시하고 아껴던 선조들의 마음이 표현된 것이라 본다.
현대인들은 이러한 도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시골에서도 멧돌은 사라진지 오래이며 멍석이나 지게는 이제 박물관에 있을 도구들이 되었다. 이러한 도구들을 대신하여 곡물건조기가 트랙터를 비롯한 대형 농기계들이 집집마다 들여와있다.
우리아이들에게 팥을 얘기하면 가장먼저 무슨 얘기를 할까?
대부분 팥빙수 얘기를 한다. 아이들에게 팥칼국수나 팥죽, 팥떡은 잊혀져 가고 있다. 식당에나 가야 먹을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요즘의 엄마들은 동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를 잘 읽어주지만 대부분 팥죽을 만들지는 못한다. 현대 문명은 우리의 오랜 전통을 밀어내고 있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다량의 육류섭취를 대신할 유일한 대안은 팥을 비롯한 콩이다. 올해 동짓날에는 꼭 팥죽을 쑤어드실것을 권해드린다.
첫댓글 갑자기 김이 모락모락나는 파쭉이 먹고 싶어요.
남대문 시장에 어릴때 하두 먹구 싶어서 학교 인가구 계속 구경했더니
파죽 아주머니가 따끈한 파죽 한그릇 주셔서 맞있게 먹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동그란 떡이 그렇게 맛있었어요.
남대문 시장의 어릴때 먹던 팟죽 그리고 왕떡복이
어제 저도 장모님이 팥죽을 끓여주서서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 팟죽이 아니고 팥죽이였군요.
내가 기억력이 이렇게도 나쁘다니까요
ㅎㅎㅎ~~ 좌우간 써니뱅크님 댓글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저는 파쪽이 먹고싶어용...ㅎㅎㅎ
넝담임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