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미크론이 경증에 무증상이라는 말이 도니까 차라리 오미크론에 걸리는 게 더 낫지 않느냐, 그럼 오미크론을 국내에 적극 도입-_-;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니겠냐는 주장을 듣고 허걱........근데 그냥 아니라고 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다시 글을 쓴다.
일단 COVID19의 특징, 다시 말해서 세상이 이렇게 뒤집어진 이유부터 이야기해보자면, 예전에 우리를 스쳐간 메르스나 사스,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이었다. (헉, 코로나였어? 가 아니라 코로나 모양의 바이러스였다는 뜻..) 원래 코로나 모양 바이러스는 흔한데 감기 바이러스랑 같은 식구라서 증상이 비슷비슷하고 뭐 그럭저럭 관리랑 통제가 가능. 그렇게 해마다 독감 바이러스를 연구해서 백신을 맞고 해서 별 탈없이 넘어가고 있던 중이었다.
2019년에도 그냥 그러려니 하다가 머리채를 단단히 붙들려서 끌려가게 되어버렸다. COVID19가 엄청 대단하고 새로운 것이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는 보이지 않던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장 어이없는 게 바로 무증상. 어쩌라고? 증상이 없는데. 그리고 후각미각 상실. (COVID19 유행과 동시에 향초에 향이 나지 않는다, 꽃을 샀는데 향기가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폭주했다는 말도 있다...섬찟~!) 폐의 섬유화 등. (감기에도 일말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는 하나 폐 섬유화는 그리 쉽게 일어나는 증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당췌 이걸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일단 사람을 살려놓고 스스로 면역력을 높여서 바이러스를 물리치게 하는 수밖에. 거의 뭐 임종직전의 환자 수명늘리듯 하는 연명치료 방식을 중환자들에게는 우선 적용하고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건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 치료가 전부다. 그런데도 입원하는 게 나은 이유는 다른 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라고.
그런데 걸린 사람이 다 죽는게 아니다. (여기서 함정. 꼭 죽고 사는게 다가 아니다. 코로나 완치라는 말에는 후유증은 평생간다는 말이 생략되어 포함되어 있다. 폐의 섬유화란 폐가 섬유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기능을 못한다는 말이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되었다는 말은 몸에서 더이상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않는다는 말일 뿐. 섬유화된 폐가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말이 아니다.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은 완치된다해도 계단올라갈 때마다 헉헉거리고 숨차고 달리기하면 죽을 것 같고 개인차는 있으나 경미한 감기증상에도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앓아누울 수 있다. 안타깝다ㅠ_ㅠ 이걸 싸그리 무시하고 젊으면 건강하니까 코로나 걸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젊은 노브레인들이 있다. 막말로 그렇게 힘든 상태로 상당히 오래 살 가능성이 있다는 건 두렵지 않은가? 남들이 인생을 즐길 때 골골대며 그걸 구경만 하는 신세가 되어야 한다면 말이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 노약자 집단에서 사망이 많다. 그럴 수밖에. 면역력이 약하니까. 몸 안에 있는 백혈구들이 노쇠해서 바이러스에 대항해서 싸울 힘이 없다.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은 이미 다른 놈들이랑 너무 많이 싸워서 기력이 없는 거고 고령자 노약자 집단은 너무 나이가 많아서 팔팔한 기력을 가진 바이러스랑 싸울 힘이 없다. 그래서 뭐다? 마스크도 잘 쓰고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면역력을 챙겨줘야 한다. 기본적인 건강 관리가 더더욱 필요한 때라는 건 상투적인 권고 사항이 아니다.
(근데....뭔말하고 있었지..아 맞다 오미크론 변이..ㅠ_ㅠ)
COVID19에 대해서 뭔가 알아가기도 전에 변이가 속출하기 시작했는데 비유를 해보겠다.
농장주가 농장을 가꾸고 있는데 저만치에서 뭔가 달려오고 있다. 어, 커다란 너구리떼가 난장판을 만들면서 설쳐대고 있네. 막아야겠다고 너구리 방지용 나무 울타리를 치고 있는데 작업을 딱 시작하니까 갑자기 우사인 볼트급 속도를 가진 들개로 바뀌었다. 난장판 정도도 심해지고 속도는 감당이 안된다. 어어어어 하면서 나무 울타리로 안되겠네 하고 강철 울타리로 바꾸고 있는데 어느 틈에 속도가 더 빨라져서 슈퍼맨처럼 날아오는 불곰으로 바뀌었다. 으어어어어 안되겠다. 울타리로는 막을 수 없어 전기 담장으로 바꾸는 중인데 이미 불곰은 농작물이며 뭐며 다 헤집고 사람을 좌충우돌 해치고 다니는 중이라 전기 담장을 치는 동시에 불곰이랑도 싸워야하는 상태...뭐 이렇게 비유를 하면 될랑가? (짧은 지식으로 막 던지는 중)
그렇게 난리를 쳐가면서 겨우 전기 담장을 치고 곰한테 입은 상처도 돌보려고 하고 있는데 컥....갑자기 곰이 아니라 다른 작은 짐승으로 바뀌었다. 어머 곰이 아니네. 넌 어서오렴. 이럴 수 있을까?????? 이건 뭐지? 살쾡이인가? 표범인가? 그런데 얘는 대체 어디서 튀어나왔다니?? 곰이 가진 날카로운 발톱이나 이빨이 없다. 힘도 그렇게 세지 않아보인다. 이건 뭐지? 전기 담장까지는 필요없을까?
이 마지막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짐승이 오미크론에 비유될 수 있다. 아직 얘가 뭔지는 모른다. 분명 짐승인 건 맞고 해를 끼치는 녀석은 맞다. 몰아내야 하는 것도 맞다. 곰보다 덜 위험하다고 해서 얘를 적극 도입해서 키울 수는 없다. 얘는 정체불명이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도 덜 위험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 짐승이 마지막이라고 누가 장담할까? 다시 모습을 확 바꿔서 날개달린 늑대나 호랑이로 변신할 수도 있다.
(중요한 부분. 오미크론이 마지막 변이라고 누가 그러냐고. 얘가 뭘로 모습을 또 바꿀지 누가 아냐고. 성탄절 선물이네 뭐네 하고 설레발치는 거 보면 기가 막힌다. 그건 그냥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의 바람일 뿐이다.) 물론 바이러스의 속성상 숙주를 죽이지 않고 살아있게 만들면서 carrier 운반책으로 삼으려고 (인간의 기준으로 보기에) 바이러스 스스로 약화되는 게 맞기는 하다. 그럼 이 작은 짐승은 아마도 적응하기 위해 몸집을 바꾼 것일 수 있겠다. 곰으로 살면 공격당하고 쫓아내려고하고 지도 먹고살기 힘드니까. 어느 정도 공존하고 살 수 있는 작고 덜 위험한 짐승으로 바뀐거다.
그런데 숙주가 (백신을 만들어서) 강해지기 시작하면 바이러스는 어쭈??? 이것들이 감히???? 이러고 바로 반격한다.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변이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내성이다. 바이러스는 백신보다 더 강력하게 변화해서 백신을 무력화시키고 더 잘 감염시킬 수 있는 변이를 만들어내는 속성이 있다. 오미크론은 특별한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세포에 더 잘 침투할 수 있게 진화된 돌연변이다. 그래서 감염률이 가파르게 치솟는 것이다.
역시나 미친 속도가 문제다. 원래 속도대로라면 인간의 기술력이 이기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이렇게 빠른 적이 없었고 이렇게 빠르게 갈 수도 없어야 맞다. 다시 말해서 왜 지금 이렇게 난장판이냐.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COVID19가 미친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질문. 만약에 오미크론 다음에 올 변이가 더 무서운 거라면? 오미크론으로 일단 숙주를 안심시켜놓고 더 강력한 변이로 그 해이해진 세상을 다시 뒤집어버릴 작정이라면 어쩔껀데.
그러니까 오미크론은 막아야만 맞다. 그리고 국내에 오미크론을 들여오는 것은 불곰이 설쳐대는 세상에 또 다른 작은 위험한 생물들을 풀어놓는 것과 똑같다. 불곰이 없어진 게 아니다. 물론 여기는 앞서 말한 너구리와 들개도 존재하고 있다. 변이가 생겼다고 이전의 변이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변이가 앞선 변이를 대체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여러개가 같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남아공에서도 오미크론이 기존의 변이를 70%까지 대체했다고 했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지는 않았다.
아까 이야기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자면 처음에는 너구리일 때 열마리가 뛰어오는 걸 봤는데 다시 보니까 들개 아홉마리다. 어 너구리 한 마리 어디갔지? 들개한테 밀려서 사라졌나? 살펴보니 저기 있다. 아 저기 너구리 한 마리 있네. 그런데 그 너구리가 달려와 내 발을 꽉 무는 순간 들개도 내 팔을 덥석 물었다. 뭐 이런 법이 다 있어? 한 놈만 덤비는 게 원칙 아니냐? 야, 너구리! 너는 사라진 거 아니었어? 왜 남아있어? 그럼 너구리가 그런다. "내가 왜 사라져? 나의 동족 일부가 들개로 변신했을 뿐. 나는 그냥 너구리로 남아서 사는 걸 선택했어. 너구리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
그게 딱 이 경우다. ↓
벨기에에서 알파 변이와 베타 변이에 동시에 감염되서 사망한 90세 노인이 있었다. 알파 변이가 베타 변이로 모두 대체될 것이라는 것은 가능성과 원칙일뿐. 이 COVID19은 당췌 어디로 튈지 모른다.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고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이 녀석이 마지막 변이라는 확신도 없을 뿐 아니라 갑자기 이렇게 훅 약해진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 그 이유가 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오미크론과 다른 바이러스가 동시다발적으로 감염된다거나 오미크론 다음에 오는 변이로 대체되지 않고 따로 존재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그야말로 파국 중의 파국일 것이다.
너구리든 들개든 불곰이든 늑대든 정체불명의 짐승이든, 일단 내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몰아내고 없애는 것이 맞다. 오미크론이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더더욱 조심해야 맞고 오미크론을 통제하면서 더 이상 국내에서 감염률이 높아지지 않게 통제하는 것이 정법(正法)이다.
오미크론은 결국 들어오게 되어 있다. 손놓고 기다리자? 아니다. 철저하게 관리해야한다. 관리하고 통제해야 한다. 오미크론이 그냥 가벼운 증상의 감기에 지나지 않아 COVID19가 자연스럽게 인간 세상에 정착하고 녹아드는 것도 해결책이고 (아마도지금은 이것밖에 기대할 게 없을듯) 백신말고 치료약이 개발되는 것도 해결책이고. 어쨌든 오미크론에 대한 지나친 긍정과 과신은 제발 삼가하시길. 그 놈도 똑같이 이전 놈들처럼 나쁜 놈이고 자기 얼굴을 유순하게 가리고 있는 더더더더 나쁜 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개인방역 철저히 하면서 확진자가 팍팍 줄어들도록 하고. 기존에는 1000명대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니까 다시 그 시절을 오게 하면 된다. 확진되는 케이스를 계속 줄이고 동시에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경우를 통제할 수 있을만큼 통제하고.
오미크론은 약하니까 괜찮대 걸려도 된대 이딴 소리만 안하면 된다. ㅠ_ㅠ 방역은 정치가 되어서는 안된다. 언제 어느 시기나 뻘짓거리 하고 다니는 망난이들은 있기 마련이지만 묵묵히 참고 견디고 충실하게 원칙을 지키는 이들덕분에 세상은 유지되고 돌아가고 또 결국 안정된다. 인간은 알지못할 질병을 무수히 만났지만 시간은 걸릴지언정 그 질병에 인간이 패배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믿자. 믿고 존버하자. 반드시 끝은 있다.
오미크론에 대한 기본 정보는 여기서 볼 수 있다 ↓
(영어라고 허걱...할 필요가 없다. Language에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번역본을 볼 수 있다)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variants/omicron-variant.html
주의깊게 볼 것은 중간에 나와있는 Despite the increased attention of Omicron, Delta continues to be the main variant circulating in the United States. 라는 문구. 오미크론 오미크론 노래하지만 결국 지금 가장 우세한건 델타 변이거덩. 그리고 오미크론은 백신 접종 여부나 코로나 완치 여부에 상관없이 감염될 수 있다...ㅠ_ㅠ 아오 짜증나...공기 감염까지 운운하고 있는 상황인데...제발 공기감염은 말자. 그건 정말 막장이자나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