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 김정호 60년간 일기초록
『지난날은 아름답다』
979-11-92613-24-6 / 281쪽 / 152*224 / 2023-2-15 / 비매품
■ 책 소개
“8.15해방을 맞이하고 6·25, 4·19, 5·16 등 국가의 격변기에서 살아남고,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것만 해도 천운天運을 받은 것이며 행운아라고 늘 생각한다. 국민소득 100$가 되지 않았던 어린 시절, 보릿고개를 넘고 허리띠를 졸라매던 그 시절을 용하게 견디며, 교사가 되고 교회의 장로가 되고 관리자가 되어 정년퇴임을 하고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 깊이 감사한다.”
푸른 숲[靑林] 김정호 수필가의 『지난날이 아름답다』는 소년 시절 일기를 처음 쓴 이래 60여 년의 세월을 50여 권의 일기장에 기록하여 온 일기를 정리하여 가감 없이 책으로 옮긴 일기 초록이자 간략한 자서전이다.
일기장마다 ‘진리 등대’, ‘나의 사(思)’, ‘메아리’, ‘불상봉(不相逢)’, ‘소망의 닻’, ‘세심(細心)’, ‘소생(蘇生)’, ‘성취’. ‘정진(正進)’, ‘경천애인’, ‘성정-가지런히 이루다’, ‘청심(淸心)’, ‘울릉도 근무를 마치고 육지로 이동’ 등의 제목을 붙이고 그 각오에 걸맞은 나날을 보내고 일기를 쓸 만큼 정성을 들인 삶의 소중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책에 담겼다. 10대 어린 소년 시절(1943~1962)부터 70대 노년 시절(2013~2022)까지 7부에 나누어 초록을 작성하였다. 각부마다 그 시절에 찍은 사진이 풍성하게 수록되어 입체적으로 그 당시를 이해할 수 있다.
■ 저자 소개
푸른숲[靑林] 김정호金正浩
□ 출생, 학력
• 경북 영천시 화산면 암기리(이방리) 출생
• 화산동부초등학교 5학년 전학
• 영천초등학교 제44회 졸업
• 경상중학교 졸업
• 계성고등학교 졸업
• 숭실대학교 졸업
•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경력
• 대구상동교회 장로
• 경북도내 공립 중등학교 교사, 교감, 교장(1972~2006)
• 《수필춘추》 신인상 등단(2007)
• 한국문인협회 회원
• 대구문인협회 회원
• 대구수필가협회 이사
• 달구벌수필문학회 회장
• 한국스카우트 훈련교수, 원로, 평생회원
• 교육부 선정 <이달의 스승>(2015.7)
• Green Master Gardner. 도시농업관리사
• 연금공단 대구지부 상록자원봉사단 아카데미 수필창작반 지도교수(2014~2023 현재)
□ 상훈
• 제15회 남강교육상
• 교육부장관상
• 문체부장관상
• 대통령 표창
• 녹조근정훈장
□ 저서
• 20년의 약속
• 좋은 만남
• 마음의 고향
• 지난날은 아름답다
■ 목차
머리글
009 10대
024 20대
063 30대
077 40대
105 50대
145 60대
211 70대
279 마무리 글
■ 출판사 서평
1961년 10월 29일부터 1963년 12월 16일까지 쓴 일기장인 <진리 등대>, <나의 사>에서는 발췌한 10대 시절의 일기에는 그리스도교의 귀한 말씀과 성구, 미션스쿨이던 대학에서 전도차 떠난 농촌 계몽 활동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의 참 의미를 기독교 신앙을 통해 찾고 실천하려 했던 소년 시절의 풋풋한 모습이 필체가 단정한 일기장 원본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20대 꿈 많은 청년 시절인 1963년에서 1972년까지의 일기에서는 대학 생활, 신앙생활, 입대와 군종 사병 시절, 아버지 별세로 인한 고통의 시간이 기록되었다.
“의롭게 산다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견이사의(見利思義)라는 말은 쉬워도 행함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1964.12.22.), “군사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친구와 관악산에 올랐다. 젊은이들이 춤추고 노래 부르고 산이 인파로 가득했다.”(1965.5.16.), “입학할 때 뒷산의 오리목이 잎이 네 번 떨어지면 나는 이곳을 떠난다고 했다. 이제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곧 떠나야 한다.”(65.12.14.), ‘나의 주님께’-“남파간첩 소탕 작전으로 우리 부대원 몇 명이 희생되어 기도문을 썼다.”(67.6.27.), “무언가 달라지고 새로워지리라 생각했던 한 해가 후회와 미련을 남기면서 지나갔다.”(68.12.31.),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3년 만에 서울로 가게 되었다. 직장생활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 어려운 생활이다.”(69.5.23.),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무작정 하향했다. 무슨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70.10.12.), “아버지가 물려준 부동산을 거의 정리해서 겨우 집이 한 채 남았다.”(70.12.8.)
교직에 발령받고 교사인 아내와 결혼하고 딸을 얻고 6명의 동생을 뒷바라지하는 등 30대의 일기에서는 가정문제와 교직에의 덕목과 보람에 관한 내용이 주다. “육수선과 결혼했다. 신혼여행으로 백암온천에 다녀왔다.”(73.5.12.), “장인어른께서 향년 64세로 별세하셨다.”(74.1.21),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했다. 그리고 대망의 80년대가 되도록 기도했다.”(79.3.1.), “어머니께 불효하고 아내에게 부덕하며 동생들에게 부족한 나를 책망했다.”(81.7.24.)
울릉도로 전근이 결정되어 울릉도에서 교직 생활을 하게 된 40대의 작가는 이즈음의 일기에서 도서벽지 가난한 학생들에 대한 교사로서의 뜨거운 사명감과 보람을 기록하였다. “울릉도에서 처음 만난 제자들의 졸업식이었다. 20년 후 2004년 8월 1일 오전 10시 울릉중학교 교정에서 재회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우리 반 46명의 장도를 빌었다.”(85.2.15.), “스승의 날을 기해서 문교부장관상을 받았다. 경북교육회장상도 받았다. 석사학위 논문 중간발표가 있었다. 잘되었다.” (87.5.15.)
1993년~2002년까지 쓴 50대 장년 시절의 일기는, 가족의 건강, 교감이 되고 교장으로 여러 학교에 부임한 후 관리자로 직무에 매진한 경험, 교회 생활에서는 장로가 되어 신앙생활에 충실히 임한 이야기. 어머니 타계 등 인생의 황금기를 그린 내용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나의 가족들에게, 나의 주위의 사람들에게, 나와 함께 근무한 동료들에게,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내가 나를 바라보아도 뭐가 특별히 잘하는 게 없으며 그렇다고 잘 베푸는 것도 없다. 순전히 남들 덕분에 이렇게 지난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2002.10.28.)
2003년~2012년까지의 60대 일기에는 회갑연, 딸의 결혼, 명예로운 정년퇴임(2006년), 수필공부 시작, 텃밭 가꾸기, 귀촌·귀농 교육, 시무장로 직 퇴임 등 제2의 인생, 무르익은 만추의 계절을 성실하게 누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가을 청명하다. 과일이 익어가고 맛도 든다. 가을은 기도하는 계절이다. 가을은 사랑하는 계절이다. 가을은 추수하는 계절이다. 가을은 생각하는 계절이다.”(2012.11.10.)
고희를 맞은 2013년 이후부터 현재(2022년)까지 쓴 일기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관조의 시간과 종교 생활,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사회봉사의 시간을 기록하였다. 맡은 일에서 대부분 은퇴하고 베풀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 텃밭을 가꾸고 가족을 위해 건강을 지키고, 글을 쓰는 일을 계속하며 하나님 앞에 성숙한 신자가 되는 일, ‘덕’이라는 미덕을 실천하고자 하는 진정 빛나는 노년의 일기라 할 만하다.
“‘건강히 지내는 것, 봉사활동 하는 것, 취미활동 하는 것, 성실히 삶을 사는 것, 욕심을 버리는 것.’ 중요하다.”(2014.5.15.), “<달구벌수필문학회> 기행으로 안동 진보 객주문학관을 탐방했다.”(2017.10.14.), “‘악의 세력과 죄의 세력과 결별’을 생각했다. 참과 의의 편에 서는 것이 신자의 길이다.”(2018.7.19.), “40년 만에 내가 근무했던 영덕 축산중학교를 정두락 교육장과 함께 방문했다. 학생이 그때는 800명 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20명 정도 된다니 학교의 존폐가 염려스러웠다.”(2019.4.10.) “코로나19가 대구를 강타했다.… 대구·경북이 곤경을 당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괴질이 점점 번지고 있다.”(2020.2.21.), “결혼 49주년 기념일이다. 내년은 금혼식 50주년이다.”(2022.5.12.)
한 개인의 아름다운 생의 기록이자 가치 있는 역사기록라 할 만한 『지난날이 아름답다』. 책을 통하여 독자는 생생히 상아 숨 쉬는 진정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