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산악활동 증진사업인 산악전문인력 양성과정 제5차 교육에 1박2일 참석했다.
서울시산악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산악연수원이 주관하는 이번 교육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네파가 협찬을 했다. 살다보니 이런 교육에도 다 참여하고 정말 용하다 용해...^^
첫날은 이론 교육이 있었다. 그 동안 산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듣고 익히던 것들의 복습이었다. 기초 등산교육(리더쉽/등산식량/운행), 등산장비사용법, 체온관리, 응급처치(심폐소생술), 알피니즘이란?, 등산윤리와 환경(LNT) 등의 이어지는 이론교육이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휴...강의실에서 앉아서 12시간 강의를 받는 것이 이리 어려울 줄이야...^^;;
산악전문인력 양성과정이기에 리더쉽에 관한 부분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산행 중 리더가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등산리더쉽이 무엇인지, 어떻게 리더쉽을 발휘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의에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내가 대장으로 산행을 할 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심할 사항들이 있었다. 그리고 대원으로서 대장을 잘만나야 고생하지 않는다는 것도...ㅎㅎ
산행할 때 항상 고민되는 것이 먹거리이다. 조식 및 중식이야 그렇다쳐도 행동식 또는 이동식에 대한 것은 항상 고민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 하는 것은 고민거리 중의 하나이다. 공복감을 느끼지 않도록 늘 이동식 또는 행동식을 먹어줘야 한다는데, 난 거의 먹지를 않으니...앞으로는 좀더 준비하고 먹어줘야겠다...볶은 현미가 가장 좋은 것 같다...미숫가루도 좋은데...^^;;
저체온증은 산행 중 가장 위험한 것 중의 하나이지만 대부분의 초보 산행자들은 거의 모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체온관리에 관한 부분이다. 가을에 이어 겨울에 가장 많이 신경써야할 것이 체온관리를 위한 레이어링인데, 휴...옷을 제 기능에 맞게 입고 벗고 해야하는데, 여기에 익숙하지 않아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거나 고생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한여름에도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고사례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산행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심장마비를 대비해 꼭 익혀두어야 할 필수사항이다. 지금까지 2년마다 1번씩 3번의 교육을 받았지만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 바로 이 심폐소생술이다. 이번에도 교육을 받았는데,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더 노력해야겠다...^^;;
알피니즘(Alpinism)에 대한 글은 수많이 봐왔고 머리 속에 있었지만 남에게 그것을 설명한 적이 없었다. 갑자기 알피니즘이 무엇이냐고 강사가 묻는데, 당황해서 대답을 제대로 못했다. 에고, 너무 많은 내용을 알고 있나보다...이제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1786년 8월 8일에 몽블랑이 등정된 이후에 나온 말로 알피니즘이란? 눈과 얼음이 있는 알프스와 같은 고산을 오르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사전적 의미가 그렇다고 한다. 모험등반으로 위험과 불확실성을 이기고 산에 오르는 것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알피니즘이 있나? 눈과 얼음이야 있지만 알프스같은 고산이 없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고산은 보통 해발고도 3~4,000m 이상을 말하지않나? 이어지는 강의 내용 중 등정(登頂)주의와 등로(登路)주의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정해진 등산로 외에 가는 행위는 모두 불법인데, 등로주의를 실현하려면 범법자가 되야 하고, 설사 등로를 개척하기 위해 위험과 불확실성을 감수해도 하지말아야 할 산행행위로 늘 순위에 들어간다. 알고보니 이건 산악인들의 자업자득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산이 좋아라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
LNT(Leave No Trace)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기본적인 상식이 되고 있다. 아니온듯 흔적을 남기지 않고 가기라고 말하는 자연보호를 말하는데, 아직도 많은 이들이 지키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물론 나도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최대한 노력을 해야한다. 특히, 얼마전 쓰레기 몸살을 앓던 등반장소로 유명한 선운산 암장을 청소하는 운동을 벌인 것을 알고 있다.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과 버리는 사람이 달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또한 백패킹 장소로 유명한 굴업도는 백패커들이 싸논 똥으로 주민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래서야 어디 되겠나. 산행을 하는 이들의 자세가 아니라는...LNT운동은 이제 필수사항이라는 것이다. 꼭 지키도록 다같이 노력을 해야겠다...담배 피우는 사람은 꼭 꽁초를 되가져오도록...^^;;
이렇게 많은 이론 교육을 받았다...휴...힘들다 힘들어...^^;;
그래도 이렇게 교육을 받으니 그동안 막연했던 산행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생각들이 정리되어 좋았다. 가끔씩 이런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 산행만 잘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만 나오네요
역활 분담을 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교육 잘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