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학시절 가장 감명깊게 읽은 애독서이다
그 때는 홍시장도 운동권이었단다
주로 대자보를 작성하고 전단지 글을 썼다
지리산은 소설가 한국의 발자크라는 이병주 선생의 대표작이다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끼여서 죽어 간 수 많은 민초들의 이야기다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지리산을 읽으면
소설의 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비교되는 책이기도 한데
나는 태백산맥 보다는 지리산을 더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을 읽고 처음으로 주인공의 생애에 감정이입이 되어본 책이다
시기적으로는 조선말 부터 해방전, 후 그리고 6.25을 지나
마지막 빨치산으로 죽어가는 파르티잔 이야기다
시대적 상황으로 영남 서부권역(진주, 하동, 함안 등) 젊은이들이
일본 학도병 징집을 피해서 지리산으로 몰려들었고,
그 사람들이 해방 전후 과정에서 이념적으로 나뉘어져
선택한 이념이 그 사람들의 운명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주인공은 마지막 장면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곡한 소리를
뒤로 하고 지라산으로 돌아가면서 이렇게 말한다
남들은 자기를 용서한다고 해도 자기 자신은 결코
자기를 용서를 할 수 없다
자기 선택으로 역사와 민족에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했다
가까운 사람에게 너무 큰 아픔을 끼쳤다
자기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 빨치산으로 죽어간다(*참고로 지리산에서 마지막 빨치산이 체포된 것이 1962년도 이다)
박학다식한 이병주 선생의 넓고 깊은 사유의 세계를 접한다
이병주 선생의 자전적이고 시대적 상황으로 겪었던 일을 소설로 엮은 것이다
하동에서 태어났고 학도병 징집, 빨치산으로 잠시 활동한 것 등이 사실이다
경남 섬진강 근처 하동에 가면 이병주 문학관이 있다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는 어록이 있다
소설가 공지영은 이병주 선생의 글을 읽고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스케일이 넓고 깊고 크다, 잡스럽지 않다
잠시 외도해서 전두환에 대한 용비어천가로 옥의 티를 만들어 욕을 먹었다
여자를 너무 좋아했다
70년대에 볼보를 몰고 다니면서 꼬낙을 마시고 본처외 2~3명의 부인을 두었다
역사의 산맥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골짜기에서 이름없이 쓰러져간
민초들의 피가 지리산 골짜기 마다 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