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宿建德江(숙건덕강)〈건덕강에서 투숙하며〉 - 孟浩然(맹호연)
移舟泊煙渚(이주박연저),배를 옮겨 안개 낀 모래톱에 대니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날 저물어 나그네의 수심이 새롭다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들은 넓어 하늘은 나무에 닿을 듯 나직하고
江清月近人(강청월근인)。강은 맑아 달이 사람과 가까이 있네
[通釋] 배를 타고 가다 안개가 자욱한 모래톱에 정박하였는데, 날은 이미 저물어 떠도는 나그네의 수심(愁心)을 새롭게 일으킨다. 멀리 바라보니, 눈앞에 펼쳐진 들판은 광활하여 마치 하늘과 나무가 맞닿은 듯하고, 강물은 맑아 그 속에 비친 달은 마치 사람이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 친근하게 느껴지는구나.
○ 建德江(건덕강) : 신안강(新安江)이라고도 한다. 전당강(錢塘江)의 상류인데 절강성(浙江省) 건덕현(建德縣)에 위치해 있으므로 ‘건덕강’이라 명칭한 것이다.
○ 煙渚(연저) : 물안개가 자욱하게 낀 작은 모래톱을 뜻한다.
○ 野廣天低樹(야광천저수) : 들판은 넓어 하늘과 나무가 맞닿은 듯하다.
○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 강물이 맑아 강 속에 비친 달이 마치 사람이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는듯 하다
맹호연(孟浩然, 689년 ~ 740년)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이다. 이름은 호이며, 자는 호연이며 호(號)는 녹문거사(鹿門處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