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의 첫 제자 혜가
당시 중국에는
이미 2백만 명의 불교 승려가 있었지만
달마는
그들 가운데 오직 네 명만이
자신의 제자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었음을 알았다
.
달마는
제자를 선택하는 데 대단히 까다로웠다.
그가
첫 번째 제자인 慧可 를 찾는 데에도
거의 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9년이란
세월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달마의 동시대에 기록된 역사서들이
모두 그것을 기록 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양무제를 왕궁으로 돌려보낸 뒤
달마는 9년 동안 벽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그는 그것을 중요한 명상수행으로 만들었다.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벽만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벽만 바라보며 줄곧 앉아 있어보라.
그러면
그대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
그 벽처럼 그대 마음의 화면이
서서히 점점 텅 비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달마는 이렇게 선언했다.
"나의 제자가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난 그를 만나지 않겠다."
사람들이
그를 찾아와서
그의 등 뒤에 앉아 있곤 했다.
그것은 정말 이상한 상황이었다.
아무도 이런 방식으로
대화를 나눈 사람은 없었다.
달마는 벽에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
사람들이 그의 등 뒤에 앉아 있어도
그는 결코 얼굴을 돌리는 법이 없었다.
★
그는 말했다."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가슴이 아프다.
그들은 벽과 같다.
사람들은 전혀 이해가 없어서,
그토록 무지한 인간 존재들을
바라보는 것은 큰 아픔이다.
하지만 벽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벽은 그저 벽일 뿐이다.
벽은
원래 듣지 못하니
내 가슴이 아플 이유도 업다.
누군가 행동으로써
내 제자가 될 자질을 증명해 보였을 때,
그때에만 나는 고개를 돌릴 것이다.
" 9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무슨 행동을 해야
그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몰랐다.
그들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
혜가라는 이름의 한 젊은이가
달마를 찾아왔다.
그는
칼을 꺼내 자신의 한쪽 팔을 잘라서
달마 앞에 던지며 말했다.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당신이 돌아앉거나 제 머리가 떨어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당신이
돌아보지 않으시면
제 머리를 잘라서 당신 앞에 던지겠습니다
." 달마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대야말로 진정으로 나의 사람이다.
이제 머리를 자를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이 사람
혜가가 달마의 첫 제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