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이해> 정서적 지지 부족한 노인 우울·치매 위험 높아
노인에 대한 돌봄은 크게 물질적 지지와 정서적 지지로 나누어진다. 우리는 흔히 물질적 지지(의식주 및 병원 이용 등 외적 측면)를 정서적 지지(주변으로부터의 공감 등 감정적 교류)보다 중요하게 여기곤 한다. 그런데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물질적 지지보다 정서적 지지의 여부가 치매 발병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서적으로 공감받지 못한 노인이 치매 발병 위험 훨씬 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서적으로 충분히 케어받는 노인들은 1000명 당 치매 발병률이 9명에 그쳤지만, 그렇지 못한 노인은 발병률이 15.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여성 노인들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정서적으로 공감받지 못하는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가 나타날 확률이 최대 66%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노인을 돌봄에 있어서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모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정서적 지지의 결핍은 우울증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 우울증은 부부가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우울증도 옮는다
정서적 지지와 공감을 받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전국 11개 대형 병원에서 부부간 우울증을 조사한 결과 노인 부부 중 한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을 경우 배우자 역시 우울증을 앓을 위험이 최대 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부부가 겪는 우울증 위험의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우울증은 전체 노인의 20%가 겪을 정도로 매우 흔한 문제이지만 스스로 나아지고자 노력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이러한 방치는 결국 치매로 이어지게 된다.
◇ 노인들의 적극적 사회 활동의 여부가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집 안에서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심리적인 위축과 운동능력 감소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사회적 활동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단순히 사회활동의 ‘양’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치매를 예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인의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지적,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장소인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알아보기를 추천드린다.
조만태 이학박사 / 살루스플러스데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