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기자수첩>
부산 토박이 최치국 광주연구원장에게 듣는다
부산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가덕도신공항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정책에 참여했던 최치국 씨. 3년 임기의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을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작년 9월 전남광주연구원에서 분리된 광주연구원의 초대원장으로 부임했다. 오래 살았던 해운대 센텀의 집을 정리하고 호남인으로 살아갈 각오인 듯 광주지역으로 이사를 했다.
아직도 영호남 간 지역감정이 은근한데 부산 토박이가 광주광역시의 미래 발전방향을 연구하는 기관의 책임자로 선임되었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영호남이 화합하듯이 세계인도 화합하는 의미로 기자의 오랜 외국인 친구인 이란의 카제미, 필리핀의 그레이스 셋이 담양의 소쇄원과 죽녹원 관광을 겸한 광주 나들이에 나섰다.
문 1> 외지에서 퇴직하고 고향인 부산에 정착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부산 사람이 퇴직한 후 말씨와 생활문화가 전혀 다른 광주에 자리 잡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가족이 모두 이사했다는데 광주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나요?
답 1> 네, 광주 인근 담양군에 마당이 넓은 집을 구해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담양은 고향사랑기부금을 가장 많이 받는 기초자치단체로 멋과 맛의 도시이자 역사의 도시로서 살기에 좋습니다. 광주 시내에 있는 연구원에 출근하기도 편리하고, 좋은 이웃이 있어 지낼수록 정이 듭니다. 집사람은 교직에 있다가 명예퇴직을 했는데, 광주지역의 문화를 향유하고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 2> 광주연구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경위를 알려주세요.
답 2> 직전에 몸담았던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전국의 약 1,200개의 지방공공기관에 대한 연구 및 컨설팅, 경영평가, 교육 및 연수, 타당성 검토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기관입니다. 이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현안에 대한 이해와 협업의 기회가 많았는데, 특히 서남권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광주연구원장에 지원했습니다. 지역 연구원에서의 오랜 연구와 중앙에서 조직경영 경험을 평가하여 신설 연구원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준 것 같습니다.
문 3> 물론 최원장님이 가진 경험과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광주시의 개방성을 볼 수 있겠는데요.
답 3> 저의 경험과 능력보다는 개방형 혁신을 중요시하는 광주시정 방향이 임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훈수꾼이 수를 더 잘 볼 수 있듯이 저는 광주지역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광주와 서남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문 4> 광주연구원의 역점사업과 방향을 설명해 주세요.
답 4> 신설 연구원으로서 조직과 운영체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시 산하 18개의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정책연구회를 조직하여, 연구원의 부족한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융복합 연구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서남권 메가시티 구축으로 호남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서울, 부산, 광주로 연결되는 대한민국 3축 중심 도시권을 형성해 지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광주공항의 무안통합 이전 방안 마련을 포함, 모빌리티,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도시로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