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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부처와 조사에게 다 예배하지 않는다
師到達磨塔頭하니
사도달마탑두
塔主云, 長老야 先禮佛가 先禮祖아
탑주운, 장노 선예불 선예조
師云, 佛祖俱佛禮니라
사운, 불조구불예
塔主云, 佛祖與長老로 是什麽冤家오
탑주운, 불조여장노 시십마원가
師便拂袖而出하니라
사편불수이출
임제 스님이 달마조사의 탑전에 이르렀는데
탑을 관리하는 스님이 말하였다.
“장로께서는 부처님께 먼저 절하십니까?
조사에게 먼저 절하십니까?”
“부처와 조사에게 다 절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과 조사가 장로에게 무슨 원수라도 됩니까?”
임제 스님이 곧바로 소매를 떨치고 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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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오늘은 낭패를 보았다
師行脚時에 到龍光하니
사행각시 도룡광
光上堂이라 師出問, 不展鋒鋩하고
광상당 사출문, 부전봉망
如何得勝고 光據坐한대
여하득승 광거좌
師云, 大善知識이 豈無方便고
사운, 대선지식 기무방편
光瞪目云, 嗄하니 師以手指云,
광징목운, 사 사이수지운,
這老漢이 今日敗闕也로다
자노한 금일패궐
임제 스님이 행각할 때
용광 스님이 계시는 곳에 이르렀는데,
용광 스님이 마침 법당에서 설법을 하고 있었으므로
임제 스님이 물었다.
“칼을 뽑지 않고 어떻게 이길 수 있습니까?”
용광 스님이 묵묵히 앉아 있자
임제 스님이 말하였다.
“큰 선지식께서 어찌 방편이 없으십니까?”
용광 스님이 눈을 크게 뜨고 쉰 목소리로
“사!” 하니,
임제 스님이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이 늙은이가 오늘 낭패를 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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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坐喫茶
앉아서 차나 들게
到三峯하니 平和尙問, 什麽處來오 師云, 黃蘗來니라
도삼봉 평화상문, 십마처래 사운, 황벽래
平云, 黃蘗有何言句오 師云, 金牛昨夜에 遭塗炭하야
평운, 황벽유하언구 사운, 금우작야 조도탄
直至如今不見蹤이로다
직지여금불견종
平云, 金風吹玉管하니 那箇是知音고
평운, 금풍취옥관 나개시지음
師云, 直透萬重關하야 不住淸霄內로다
사운, 직투만중관 부주청소내
平云, 子這一問이 太高生이로다
평운, 자자일문 태고생
師云, 龍生金鳳子하야 衝破碧瑠璃로다
사운, 용생금봉자 충파벽유리
平云, 且坐喫茶하라
평운, 차좌긱다
삼봉에 갔을 때 평화상이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황벽 스님의 회하에서 왔습니다.”
“황벽 스님은 어떤 법문을 하시는가?”
“금빛 소가 간밤에 진창에 빠져 아직까지도
그 자취를 찾을 수 없습니다.”
“가을바람이 옥피리를 분다. 누가 이 소리를 아는가?”
“곧바로 만 겹 관문을 뚫으니 맑은 하늘에도 머물지 않습니다.”
“그대의 한마디 물음이 높구나.” “용이 금빛 봉황의 새끼를 낳으니
유리 빛 푸른 창공을 뚫고 날아갑니다. “자, 앉아서 차나 들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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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요즘 어떠하던가
又問, 近離甚處오 師云, 龍光이니라
우문, 근리심처 사운, 용광
平云, 龍光近日如何오 師便出去하니라
평운, 용광근일여하 사편출거
평화상이 다시 물었다. “근래에는 어디에 왔는가?”
“용광 스님이 계시는 곳에서 왔습니다.”
“용광 스님은 요즈음 어떠하시던가?”
임제 스님은 곧바로 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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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三山이 만 겹의 關門을 가두어 버렸다
삼산이 만 겹의 관문을 가두어 버렸다
到大慈하니 慈在方丈內坐어늘
도대자 자재방장내좌
師問, 端居丈室時如何오
사문, 단거장실시여하
慈云, 寒松一色千年別이요
자운, 한송일색천년별
野老拈花萬國春이로다
야노염화만국춘이
師云, 今古永超圓智體여
사운, 금고영초원지체
三山銷斷萬重關이로다
삼산소단만중관
慈便喝한대 師亦喝하니
자편할 사역할
慈云, 作麽오 師拂袖便去하니라
자운, 자마 사불수편거
대자 스님이 계신 곳에 갔을 때,
대자 스님이 방장실에 앉아 계셨는데
임제 스님이 여쭈었다.
“방장실에 단정히 앉아 계실 때는 어떻습니까?”
“추운 겨울에도 소나무는 한결같아서
그 푸른빛이 천 년을 빼어났고,
시골의 노인이 꽃을 꺾어 드니 온 세계가 봄이로다.”
임제 스님이 말씀하셨다.
“고금에 길이 뛰어난 크고 원만한 지혜의 본체여,
삼산(三山)이 만 겹의 관문을 가두어 버렸더라.
”대자 스님이 대뜸“할!”을 하니,
임제 스님도“할!”을 하였다.
대자 스님이“어떤가?”하니,
임제 스님은 소매를 떨치며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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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훌륭한 禪客은 정말 다르구나
到襄州華嚴하니 嚴倚拄杖하야 作睡勢어늘
도양주화엄 엄의주장 작수세
師云, 老和尙瞌睡作麽오
사운, 노화상갑수자마
嚴云, 作家禪客이 宛爾不同이로다
엄운 작가선객 완이부동
師云, 侍者야 點茶來하야
사운, 시자 점다래
與和尙喫하라 嚴乃喚維那호대
여화상긱 엄내환유나
第三位에 安排這上座하라
제삼위 안배자상좌
양주의 화엄 스님에게 갔을 때,
화엄 스님이 주장자에 기대어
조는 시늉을 하였다.
임제 스님이,“노스님께서 졸기만 하면 어떻게 합니까?”
“훌륭한 선객은 정말 다르구나.”
“시자야!
차를 달여 와서 큰스님께서 드시도록 하여라.”
화엄 스님이 유나를 불러, “이 스님을
셋째 자리에 모시도록 하여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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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화살이 西天을 지나갔다
到翠峯하니 峯問, 甚處來오
도취봉 봉문, 심처래
師云, 黃蘗來니라
사운, 황벽래
峯云, 黃蘗有何言句하야 指示於人고
봉운, 황벽유하언구 지시어인
師云, 黃蘗無言句니라
사운, 황벽무언구
峯云, 爲什麽無오
봉운, 위십마무
師云, 設有라도 亦無擧處니라
사운, 설유 역무거처
峯云, 但擧看하라
봉운, 단거간
師云, 一箭過西天이로다
사운, 일전과서천
임제 스님이 취봉 스님 계신 곳에 이르자 취봉 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황벽 스님 회하에서 왔습니다.”
“황벽 스님은 어떤 법문으로 학인을 지도하시는가?”
“황벽 스님은 법문이 없으십니다.”
“어째서 없는가?”
“설령 있다고 하더라고 소개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어쨌든 한 번 말해 보아라.”
“화살이 서천을 지나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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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여기서 무슨 밥그릇을 찾는가
到象田하야 師問호대 不凡不聖하니
도상전 사문호대 불범불성
請師速道하라
청사속도
田云, 老僧祇與麽니라
전운, 노승지여마
임제 스님이
상전 스님 계신 곳에 이르러 물었다.
“범부도 아니고 성인도 아니니
스님께서는 빨리 말씀 해주십시오.”
“노승은 그저 이럴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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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짚신만 떨어뜨릴 뿐이다
到明化하니 化問 來來去去作什麽오
도명화 화문 내래거거작십마
師云, 祇徒踏破草鞋로다
사운, 지도답파초혜
化云, 畢竟作麽生고
화운, 필경자마생
師云, 老漢話頭也不識이로다
사운, 노한화두야불식
명화 스님이 계신 곳에 이르자 명화 스님이 물었다.
“왔다 갔다 하며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저 쓸데없이 짚신만 떨어뜨릴 뿐입니다.”
“결국 어쩌겠다는 말인가?”
“이 노인네가 말귀를 못 알아듣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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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
老婆의 擧揚 노파의 거량
往鳳林타가 路逢一婆하니 婆問, 甚處去오
왕봉림타 노봉일파 파문, 심처거
師云, 鳳林去니라
사운, 봉림거
婆云, 恰値鳳林不在로다 師云, 甚處去오
파운, 흡치봉림부재 사운, 심처거
婆便行이라 師乃喚婆하니 婆回頭어늘
파편행 사내환파 파회두
師便打하다
사편타
스님이 봉림 스님에게 가던 도중 어떤 노파를 만났는데
노파가 물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봉림 스님이 계신 곳으로 갑니다.”
“봉림 스님은 마침 계시지 않습니다.”
“어딜 가셨습니까?”하였는데 노파가 그냥 가니까
임제 스님이 불렀다.
노파가 고개를 돌리자 임제 스님이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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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
鳳林과의 詩問答
봉림과의 시문답(詩問答)
到鳳林하니 林問, 有事相借問得麽아
도봉림 임문, 유사상차문득마
師云, 何得刓肉作瘡고
사운, 하득완육작창
林云, 海月澄無影이어늘 游魚獨自迷로다
임운, 해월징무영 유어독자미
師云, 海月旣無影이어늘
사운, 해월기무영
游魚何得迷오 鳳林云, 觀風知浪起하고
유어하득미 봉림운, 관풍지랑기
翫水野帆飄로다
완수야범표
師云, 孤輪獨照江山靜하니
사운, 고륜독조강산정
自笑一聲天地驚이로다
자소일성천지경
임제 스님이 봉림 스님이 계신 곳에 이르자
봉림 스님이 물었다. “물어 볼 것이 있는데 괜찮겠는가?”
“무엇 때문에 긁어 부스럼을 만드십니까?”
“바다에 비친 달은 이미 그림자가 없는데,
노니는 고기가 미혹할리 있겠습니까?”
“바람을 보아 물결이 이는 것을 알고,
물을 보고 작은 배에 돛을 올린다.”
“외로운 달이 홀로 비치어 강산은 고요한데,
혼자서 웃는 소리가 천지를 놀라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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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
官不容針 私通車馬
“공적으로는 바늘 하나도 용납할 수 없지만
사적으로는 수레나 말까지도 통합니다.”
潙山問仰山호대 石火莫及이요 電光罔通이어늘
위산문앙산 석화막급 전광망통
從上諸聖이 將什麽爲人고 仰山云, 和尙意作麽生고
종상제성 장십마위인 앙산운, 화상의자마생
潙山云, 但有言說이요 都無實義니라 仰山云, 不然이니다
위산운, 단유언설 도무실의 앙산운, 불연
潙山云, 子又作麽生고 仰山云, 官不容針이나
위산운, 자우자마생 앙산운, 관불용침
私通車馬니다
사통거마
위산 스님이 앙산 스님에게 물었다. “부싯돌의 불빛도 미칠 수 없고
번갯불도 통할 수 없는데 옛날부터 여러 성인들께서는 무엇으로
학인들을 지도하였는가?” “스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만 있을 뿐 전혀 실다운 뜻은 없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그대는 어떤가?”
“공적으로는 바늘 하나도 용납할 수 없지만
사적으로는 수레나 말까지도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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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
今日不著便
오늘은 운수가 나쁘다
到金牛하니 牛見師來하고 橫按拄杖하야 當門踞坐라
도금우 우견사래 횡안주장 당문거좌
師以手로 敲拄杖三下하고 却歸堂中第一位坐하니라
사이수 고주장삼하 각귀당중제일위좌
牛下來見하야 乃問 夫賓主相見은 各具威儀어늘
우하래견 내문 부빈주상견 각구위의
上座從何而來관대 太無禮生고 師云, 老和尙은 道什麽오
상좌종하이래 태무례생 사운, 노화상 도십마
牛擬開口어늘 師便打한대 牛作倒勢라
우의개구 사편타 우작도세
師又打하니 牛云, 今日不著便이로다
사우타 우운, 금일불착편
금우스님이 계신 곳에 이르자, 금우 스님이
임제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주장자를 가로 누인 채 문에 걸터앉아 있었다.
임제 스님이 손으로 주장자를 세 번 두드리고
선방으로 들어가 첫 번째 자리에 앉으니
금우 스님이 내려와 보고 물었다.
“손님과 주인이 만나면 서로 예의를 차려야 하는데,
상좌는 어디서 왔기에 이다지도 무례한가?”
“노스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금우 스님이 입을 열려는데 임제 스님이 곧바로 후려쳤다.
금우 스님이 넘어지는 시늉을 하는데 임제 스님이 또 치니
금우 스님이 말하였다. “오늘은 운수가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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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
勝卽總勝 負卽總負
다 이기고 다 졌다
潙山問仰山호대 此二尊宿이 還有勝負也無아
위산문앙산 차이존숙 환유승부야무
仰山云, 勝卽總勝이요 負卽總負니라
앙산운, 승즉총승 부즉총부
위산 스님이 앙산 스님에게 물었다.
“이 두 큰스님이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느냐?”
“이겼다면 다 이겼고, 졌다면 다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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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臨濟스님이 涅槃할 때
임제 스님이 열반할 때
師臨遷化時에
사임천화시
據坐云, 吾滅後 不得滅却吾正法眼藏이어다
거좌운, 오멸후 부득멸각오정법안장
三聖出云, 爭敢滅却和尙正法眼藏이닛고
삼성출운, 쟁감멸각화상정법안장
師云, 已後有人問儞하면
사운, 이후유인문이
向他道什麽오 三聖便喝한대
향타도십마 삼성편할
師云, 誰知吾正法眼藏이 向這瞎驢邊滅却고
사운, 수지오정법안장 향자할려변멸각
言訖에 端然示寂하니라
언흘 단연시적
임제 스님이 열반하실 때 자리에 앉으셔서 말씀하였다.
“내가 가고 난 다음에 나의 정법안장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여라.”
삼성 스님이 나와서 사뢰었다. “어찌 감히 큰스님의
정법안장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이후에 누가 그대에게 물으면 무어라고 말해 주겠느냐?”
삼성 스님이 “할!”을 하므로 임제 스님이 말씀하셨다.
“나의 정법안장이 이 눈 먼 나귀한테서 없어질 줄 누가 알겠는가?”
말을 마치시고 단정하게 앉으신 채 열반을 보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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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알았으랴!
나의 정법안장이 저 눈먼 놈한테 가서
멸할 줄 누가 알았으랴!
내가 보기에는
임제 스님의 18번! “할!”
임제 스님의 18번이“할”아닙니까?
아이, 18번을 잘도 했건만
임제 스님은“내 정법안장이 저 눈먼 놈한테 가서
멸할 줄 누가 알았으랴!”
또 곧이곧대로 알아들으면 안 되겠죠?
言訖에 端然示寂하니라
언흘 단연시적
이렇게 대화를 척 나누고 그대로 앉아서 돌아가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