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Peninsula, 2020
한국영화, 장르:액션,드라마, 개봉:2020.07.15.
감독,각본:연상호, 제작:영화사레드피터,
주연:강동원,이정현, 관객:3,720,245명(2020.08.11.기준)
1. 4년전 한국반도,
인적이 드문 산길에 좀비옆으로 자동차가 달린다. 해군 특전대위 “정석”(강동원역)이 누나 가족과 함께 항구에 정박중인 군함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던 중 한 남자가 차로에 뛰어 들어 자신의 가족들을 데려가 달라고 애원한다. 남자는 이미 감염되어 있다. 정석이 외면하고 출발하는데 남자의 부인이 어린 딸을 안고 다시 막으며 아이라도 데려가 달라고 사정하는데 정석은 그냥 내 달린다. 한국 육군과 해경, 미국 육군이 통제하는 항구에서 피난선을 타고 일본으로 향하던 중 항로는 일본의 거부로 홍콩으로 바뀐다. 그때 “누나”(장소연역)와 조카가 있는 객실에서 감염자가 발생한다. 조카인 “동환”(아역,문우진역)마져 감염되고 정석이 누나 만큼은 살리려 하지만 끝내 실패하고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잠시 객실밖으로 나와 있던 매형 “구철민”(김도윤역)이 아내를 살리기 위해 오열하지만 정석은 매형을 말린다. 미국의 토크쇼에서는 한국에서 발생한 좀비사태의 심각성을 보도하며 부산이 안전지대라고 알려진 정보가 오보라는 사실을 밝히며 한국정부는 사태발생 단 하루만에 소멸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북한은 휴전선을 방어선으로 좀비의 진격을 차단하고 유일한 안전지대로 남아 있다.
2. 4년후 홍콩,
부산행 4년후 홍콩의 빈민가에서 정석은 무일푼의 신세로 연명하고 있다. 홍콩조폭으로 보이는 삼합회 조직원이 잠자는 정석을 깨우며 회장의 호출을 이야기 한다. 미팅장소에는 예전의 매형인 철민과 또 다른 2명의 한국인이 함께 있다. 놀란 정석이 철민을 형이라고 부르자 미국인 회장이 둘이 형제냐고 묻는데 철민이 죽은 아내의 동생으로 지금은 남이라고 거리를 둔다. 회장은 한반도 남쪽이 좀비 세상이 되면서 엑소더스 러시가 이루어졌지만 그곳에는 귀중품들과 수많은 달러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서 사람을 보내 2천만 달러가 실린 트럭을 수송해 오던 중 목동 오목교에서 연락두절 되었다면서 협상을 시도한다. 정석이 협상내용을 궁금해 하자 1인당 250만 달러를 지급하고 나머지 1천만 달러는 회수한다고 제안한다. 중국내 한국인에 대한 대우는 그야말로 좀비취급이다. 정석과 다른 일행이 함께 술을 마시다가 홍콩인들로부터 냉대를 받자 정석이 그들을 제압한 후 술값을 지불하고 나가 버린다.
정석과 철민, 그리고 남자 1명과 운전기사 여자1명이 배를 타고 반도로 향한다. 한반도 주변에는 중국 해경을 비롯하여 일본과 미국 감시선들이 감염자들의 밀항을 저지하기 위해 불철주야 감시를 하고 있다. 뇌물은 어디에서나 통과행사가 된다. 인천에 도착한 조직원들은 3일 여유를 주면서 위성전화를 건넨다.
3. 반도
고무보트를 이용해 인천항에 상륙한 정석과 일행은 키가 꽂혀 있는 차를 발견하고 배터리 충전을 한후 인천에서 택시운전경력이 있는 여자가 운전을 한다. 목표와 유사한 트럭을 발견하고 정석이 가까이 접근해서 확인하는데 번호가 다르다. 열화상카메라로 감시중에 육교옆 빌딩 유리면에 가득찬 좀비들을 발견하고 모두 기겁을 한다. 오목교 앞에서 정차된 목표 트럭을 발견하고 운전석에 있는 시체를 끌어 내려는데 갑자기 좀비로 변해 클락션을 울리는 바람에 인근지역의 좀비들이 달려온다. 운전자 좀비를 제거하고 트럭에 타 운전하려는데 갑자기 조명탄이 울리면서 아수라장이 된다. 순간 여자가 좀비공격을 받고 사망하고 철민은 돈가방이 들어 있는 트럭 짐칸으로 숨어 들어간다. 정석이 좀비와 대치하면서 죽을 각오로 싸우던 중 어디선가 차량을 몰고 나타난 “준”(이레역)과 “유진”(아역,이예원역)덕분에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다. 준은 액션영화같은 운전 실력으로 좀비를 드리프트로 날려 버리거나 마술같은 코너링으로 좀비들을 따돌린다. 인천항 부근 지하차도를 막고 있는 좀비떼들을 유인한 것은 어린 유진이다. 유진이 레이싱카를 이용해 좀비를 유인한 후 터널을 손쉽게 통과하여 은신처로 안전하게 이동한다.
그 사이 철민이 탄 트럭은 좀비떼가 몰려와 뒤집힐 위기에 봉착하는데 순간 나이크클럽 차량이 조명을 켜고 좀비들을 유인한다. 좀비들이 불빛차량을 뒤쫓아 몰려 가자 개조된 차량들이 트럭으로 다가와 631부대를 외치며 트럭을 주둔지로 이동시킨다. “황중사”(김민재역)와 부대원들이 631부대로 복귀하면서 환영을 받는다. 황중사가 “김이병”(김규백역)에게 환영축하로 참치캔을 요구하는데 “서대위”(구교환역) 명령이라고 김이병이 거부를 한다. 분노한 황중사가 모두 죽여 버릴 수 있다고 협박을 하는데 순간 트럭 짐칸에서 살려 달라는 소리가 들리고 철민은 몸에 61번의 번호를 새긴 후 감방같은 곳에 수감되어 버린다. 두려움과 공포에 질린 철민이 자신은 들개가 아니라 트럭에 실린 돈을 갖고 위성전화를 하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고함치지만 그 누구도 철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급기야 전화기 마져도 트럭에 흘려 버린다. 잠시후 철민이 갇힌 철문이 열리면서 요란한 음악이 귓전을 때린다. 무대로 내몰린 철민과 다른 일행들이 물위에 서 있는데 갑자기 좀비들이 나타나 생존게임을 벌인다. 일명 좀비도박장이다. 120초의 시간전광판이 카운트 다운되고 그 시간 안에 살아남는 번호에게 생필품을 거는 미친 게임이다. 우여곡절 끝에 철민은 살아남아 철장에 다시 갇히지만 언제 또 도박장에 내몰릴지 일촉즉발의 순간만이 존재한다. 게임이 진행되는 시간, 김이병은 먹을 것을 가져 오지 않은 황중사를 욕하면서 트럭문을 여는데 달러다발을 발견하고 놀란다. 트럭운전석에는 알 수 없는 위성전화기 까지 남아 있다. 지옥같은 반도에 고립된지 오래된 631부대의 지휘관인 서대위가 양주를 마시고 있는데 김이병이 위성전화를 가져와 돈다발을 이 든 트럭을 보고한다. 무엇인가 짐작한 서대위가 위성전화를 통해 조직원들과 교신하고 부대원들을 제외한 김이병과의 탈출을 계획한다.
한편, 준이로부터 구조된 정석은 준과 유진의 어머니 “민정”(이정현역)과 “김노인”(권해효역)을 만난다. 김노인은 건전지를 이용해 군용무전기로 조난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낸다. 제인소령이 자신들을 구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약간 나사 하나가 빠진 듯하다. 정석은 민정과 딸들이 과거 부산을 빠져 나올 때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던 사람이라는 것에 죄책감을 가진다. 정석은 631부대에 빼앗긴 트럭안에 2천만 달러와 위성전화가 있는데 그것만 있으면 탈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때는 631부대에 있었던 민정은 망설임 없이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 정석은 지난날의 죄책감을 민정에게 고백한다. 민정은 그날 자신들을 태우지 않은 차가 31대라고 말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631부대가 지금은 미치고 타락했지만 한때는 민간인 생존자들을 구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했었다면서 민정과 일행이 631부대로 잠입할 비밀통로로 향한다. 정석과 민정이 트럭을 발견하고 탈출준비를 서두른다. 그 사이에 서대위도 황중사를 유인하기 위해 트럭에 많은 식량이 있다면서 밤새도록 숨바꼭질을 해도 된다고 사기를 진작한다. 서대위의 표정과 말에서 의구심을 가진 황중사가 서대위의 집무실을 찾는다. 위기상황에서 조니워커 블랙라벨 양주를 발견한 황중사가 서대위를 더욱더 의심하는데 때마침 들어온 김이병을 보며 동성애자로 착각하고 다시 유희장으로 돌아간다.
서대위가 먼저 트럭으로 향하는데 트럭안에서 정석과 민정이 김이병을 위협하며 위성전화기를 찾는다. 트럭으로 향하던 서대위가 김이병을 겨눈 총시위를 발견하고 위성전화기의 주인을 말한다. 순간 매형이 살아 있다는 직감을 한 정석은 트럭에서 내려 유희장으로 향한다. 유희장에는 다시 좀비경기가 열리고 철민은 위기에 봉착한다. 그 때 정석이 총을 쏘며 철민을 구하고 부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해방된 좀비들이 부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철민은 정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다. 철민의 시체를 보며 안타까워 하던 정석이 민정과 함께 트럭을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계획이 무산된 서대위가 김이병을 총으로 쏘아 화풀이를 하며 나홀로 탈출을 시도한다. 부대를 에워싸고 있는 좀비들로 인해 정석과 민정의 트럭이 갇히게 되자 준이가 차량으로 좀비들을 유인하며 인천항으로 향한다. 631부대의 잔존세력이 정석일행을 추격하면서 눈에 띄지 않던 좀비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민정과 준이의 탁월한 운전실력으로 추적하던 차량과 좀비들이 일거에 박살나고 도시는 또다시 아수라장이 된다. 황중사의 차량이 끝까지 정석을 추격하며 복수심을 키워가지만 정석이 처음에 육교에서 발견한 좀비들을 기억하고 총으로 유리를 박살내 버린다. 정석의 트럭과 차량이 지나가고 추적하던 황중사를 덮친 좀비세력에 의해 그의 생애도 종지부를 찍는다.
이렇게 인천항을 향하던 중 추적해 오는 또 한사람 서대위가 있다. 인천항에 도착하여 상황을 엿보던 가운데 서대위가 준이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대치 국면에 접어든다. 유진이를 구하다가 김노인이 총에 맞아 사망을 하고 민정 또한 다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다. 이 과정에서 서대위도 심한 총상을 입었으나 트럭을 탈취해 선박에 오른다. 애초에 돈을 나눌 생각이 없었던 삼합회는 서대위를 총으로 쏘아 버린다. 모든 것에 절망한 서대위가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며 트럭을 다시 후진시켜 전복시키려 하는데 그 순간 좀비들이 배에 올라 조직원들을 일거에 몰살시켜 버린다.
이를 지켜 보던 정석과 민정, 그리고 준과 유진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민정은 다리에 총상을 입고 모든 희망을 던져 버린채 준과 유진만큼은 구해달라고 정석에게 부탁한다. 때마침 UN치누크 헬기가 나타나 구조를 하려 한다. 김노인의 조난신고에 응답한 제인 소령이 진짜로 나타난 것이다. 민정이 나홀로 항전하며 그들을 구조하려 할 때 정석은 누나를 구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돌이키며 민정을 구하기 위해 필사의 항전을 한다. 트럭에서 결사항전하며 좀비들을 붙들고 있었던 민정이 정석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반도는 부산행의 후속작이다. 좀비국가로 변해 버린 자유 대한민국은 전세계로부터 고립되어 자력으로 탈출하지 못하면 그 누구도 구원할 수 없는 황폐한 세상이 되었다.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들어간 반도의 상황은 비참하기 그지 없다.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미쳐버린 사람들을 그대로 방치한 것인지는 알수 없으나 영화 반도에서는 좀비보다 사람을 더 많이 죽인 결과가 되었다. 모두가 힘을 모으고 지혜를 구하여 모두가 함께 탈출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인간의 욕심으로 나 혼자만 탈출하려는 이기심이 드러난다. 그리스도인은 영화 반도에서 그 가운데서도 여전히 탈출에 성공하지 못한 교회와 성도들이 있다면 버려진 땅을 구해 달라는 부르짖음이 하늘에 닿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있다. 영화 반도에서 진짜 영웅은 분열된 마음을 하나로 모아 삼합회 선박을 점령하고 631부대 전원을 탈출시키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