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라,
2주에서 3주정도 물을 주지 않고 있다가,
화분 겉흙에다가 돌이나 모래를 얹지 않은 화분들의 흙 색깔이 연해지면서,
흙이 폴폴 날릴 듯하게 화분이 마르는 것을 보고,
아무리 장마철이라 공중습도가 높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뿌리가 물을 먹으니까,
물을 주어야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어제 대품 위주의 화분부터 물을 주었다.^^
가지치기한 녹보수가,
물을 많이 필요로 할 것 같아서,
쌀뜨물을 듬뿍 주었다.^^
앞으로 한 3주 정도 물을 안 줘도 충분할 거 같다.^^
한 두달 정도 전인가 데려온,
파키라 옆에 물꽂이 한 작은 녹보수를 심어 주었는데,
지금 새 순이 나고 있어서 참 신기하다.^^
파키라 화분이 새 흙이 들어 있어서,
그냥 물꽂이 한 작은 녹보수 줄기를 꽂아만 주고,
살면 사는 것이고,
안 살면 안 사는 것이지~~ 하고 기대를 안 했는데,
왠걸,
새 순이 커지는 것을 보고,
식물이 꼭 내 마음대로 기대하는대로,
되지는 않는 거 같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잘 살거 같은 식물이 시들시들 할 때도 있고,
죽을 것만 같은 식물이 잘 사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런 거 보면,
정말 신기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하는 일들도,
정말 공을 들여서 하는 일들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그닥 공을 들이지 않았는데 잘 되는 경우도 많고,
이건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정말 잘해 준 사람에게는 실망할 때가 더 많고,
그냥 그저 그렇게 친분을 유지한 사람에게,
더 고마움을 느낄 때가 많은 것처럼 말이다.^^
식물을 키우면서,
더불어 나의 인생에 대해서도 돌아 보게 되는 거 같다.^^
예전에 스킨답서스 키울 때,
종종 노란색으로 변한 잎들을 제거해 줄때가 있었는데,
이제 좀 식물 키워봤다고 그런지,
키우는 스킨답서스에서 노랗게 하엽지는 잎들을 잘 찾아볼 수가 없다.
노란색잎은 정말 과습으로 생기는 듯 하다.
난 요즘은 과습을 정말 정말 경계한다.
진짜 줘야 될 때쯔음 물을 준다.^^
겉흙에 외관상 예쁘게 돌이나 모래를 깔아 놓은 경우,
흙이 말랐나 안 말랐나 보기가 너무 어렵다.
하지만,
혼자 삽목을 여러번 해 보면서
내가 만든 화분에 돌이나 모래를 안 올려 놨더니,
물을 먹고 있으면 까만 컬러의 흙이,
점점 색깔이 옅어지면서 물을 줄 시기가 눈으로 확인이 되다 보니까,
훨씬 식물의 물주기가 쉽더라.^^
그래서,
이만큼의 화분의 흙이 다 마르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하는지,
어느정도 감이 오는 거 같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진행중이다.^^
아름다운 초록의 파릇파릇한 식물을 볼때마다,
창조주 하나님의 경이로움에 또다시 감탄하고 감사한다.^^
식물들 정말 좋고 사랑스럽다.^^
나도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고 싶다. 식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