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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주성과 공생성의 결정 요인
3) 자주성의 한계
4) 사회사업 이상
2. 냉면데이 진행
1) 냉면 만들기
2) 냉면 나눔
3) 감사 인사
[ 느낀점 ]
오늘 김선옥 어르신과 냉면데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으로 디데이를 맞이했던 사업이라 설레면서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김선옥 어르신께서는 오늘도 저희를 밝은 미소로 반겨주셨습니다.
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하셔서 냉면을 만드는 일을 모두 함께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이 채썰기나 달걀 까기 등 어르신이 직접 하실 수 있는 일들을 부탁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 냉면을 이웃분들께 드리기 위해 일에 집중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또 어르신이 직접 하시기 어려운 일들은 저희와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심부름하듯 거들어 드렸습니다.
냉면을 만드는 중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어제 저희와 놀이터에서 만났던 꼬마 아이였습니다.
놀이터를 지나던 중, “내일 냉면 먹지 않을래?” 하고 장난스럽게 했던 제안을 기억하고 찾아와주었던 것입니다.
혹여나 보호자께서 부담스러워하실까 하여 연락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 감사하게도 허락해주셨습니다.
아이는 어르신 댁으로 들어와 냉면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어르신 댁의 바로 위층의 사는 아이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르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도 아이의 이름을 물으시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어쩌면 평생을 모르고 살 수 있었던 관계가 이 사업으로 인해 맺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냉면을 다 만든 후 이웃분들께 직접 전해드렸습니다.
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직접 냉면을 들고 나오셨습니다.
이렇게 이웃을 만나기 위해 직접 밖으로 나오시는 일도 드문 일처럼 보였습니다.
냉면을 전달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단순히 사 온 냉면을 배달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직접 만든 냉면에 대한 수고에 감사하는 한마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또 한마디.
짧은 대화 속에서도 이웃 간의 정이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냉면을 다 전해드리고 난 후 어르신 댁으로 돌아왔습니다.
뒷 정리를 하면서 어르신께 오늘 어떠셨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어르신, 오늘 어떠셨어요?”
“너무 좋았어요. 젊은 선생님들이랑 함께해서. 내가 아들밖에 없는데 이렇게 딸 같은 선생님들 와서 좋았어요.”
소감을 말씀하시면서 어르신의 눈시울이 조금 붉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른 어르신은 덥다고 못한다고 하셨는데 어르신을 이렇게 함께 해주시고 감사해요.”
“아유 더우면 어때!!”
호탕한 어르신의 말씀이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했습니다.
날도 덥고 코로나 상황에다가 거동도 불편하신 김선옥 어르신.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셨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상황이었습니다.
번거롭고 귀찮을 수도 있었는데, 오늘 하루 너무 좋았다고 하시는 모습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최근 당사자가 주인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의 고민에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답을 주셨습니다.
바로 당사자가 그 활동에서 주인이었다고 느끼는 것은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와 꼭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와 함께했던 사회사업가의 역할과 태도로 결정됩니다.
그 일의 공이 당사자에게 돌려졌다면 주인 되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김선옥 어르신은 냉면 만들기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지는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웃을 위해 선뜻 냉면을 만들겠다고 하셨던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부터 이미 주인 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 이 맛있는 냉면의 공이 어르신께 돌려지도록 노력했습니다.
이웃분들께도 이 냉면은 어르신이 이웃분들을 위해 직접 만드셨다고, 다 어르신 덕분이라고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사업이 끝난 후 함께 냉면을 만들었던 아이의 어머니께서,
아이 손에 냉면 그릇과 아이스크림을 들려 어르신 댁에 보냈다고 합니다.
저희가 따로 그릇을 어르신 댁에 돌려달라고 부탁드리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이처럼 단절된 이웃 관계가 새롭게 살아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어르신이 촘촘한 이웃 관계망 속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저는 오늘 하루, 이 맛있는 냉면의 공이 어르신께 돌려지도록 노력했습니다.
이웃분들께도 이 냉면은 어르신이 이웃분들을 위해 직접 만드셨다고, 다 어르신 덕분이라고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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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옥 어르신께 냉면 전해드리러 같이 가시자고 안 여쭈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날도 덥고 허리도 아픈데~~" 라며 거절하실 줄 알았는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며 채비하시던
김선옥 어르신 얼굴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전동휠체어 운전해서 경로당으로 가시는 김선옥 어르신의 뒷 모습이 봄 날 소풍가시는 모습 같았어요.
옆에 나란히 걷던 인아 선생님과 서화 선생님은 천사^^ 같았고요.
특별히 한 여름에 시원한 냉면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이 김선옥 어르신의 공으로
온전히 돌려지도록 노력하는 인아 선생님의 모습도 참 훌륭했어요.
경로당 회장님이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직접 배달오신 김선옥 어르신께
안부 인사 물으시고 감사 인사 전하시는 모습도 생생하네요.
빈 그릇 그냥 보내지 않으시고 아이스크림 담아 보내주신 꼬마 친구 어머니께도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