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역 주민 만남(홍현숙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선의관악복지관 때부터 복지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주민분 중 한 분이라고 소개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주민분들이 반찬이웃 사업 참여를 꺼려 하실 때도 흔쾌히 나서서 집을 빌려주시며 사업을 진행해도 좋다고 허락하셨다는 일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르신 대상 복지에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어르신의 댁에 방문할 때는 꼭 혼자 방문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르신들에 댁에 방문해서 물건을 치우려고 하면 바로 옆에 옮겨놓았음에도 어디 갔냐고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시며, 물건이 사라졌을 때 증인이 될 수 있게 꼭 두 명 이상이 방문할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반찬 이웃 사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이야기를 먼저 나서서 해주신다는 것과 어르신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집을 치워야 해서 방문한 독거노인의 댁에서 쌓인 물건을 하나도 치우고 오지 못하고 나온 일화를 알려주셨습니다. 가난한 시절에 살아온 것이 몸에 배여있기도 하고, 물건에 대한 일화와 '멀쩡한데 왜 버리냐'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고 해주셨습니다.
직접 어르신들을 뵙고 봉사를 실천하고 계신 선생님께서는 어르신들을 더 잘 알기 위해 심리사 자격증 1급과 치매 관련 공부 등 계속된 노력을 하고 계셨습니다. 사회복지를 하기 위해서는 희생정신과 대가 없이 더 좋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2) 당사자 기본 정보 전달
: 슈퍼바이저님들의 당사자 컨택으로 사업 진행 일자가 확정되었습니다. 사업 진행 일자와 함께 당사자분들의 기본 정보를 전달받았습니다. 어떤 특징이 있으신지, 성격은 어떠신지,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등 지금까지 파악된 기본 정보들을 전달받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제가 맡은 사업의 당사자분께서는 한때 본인의 분야에서 능력을 펼치셨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가르쳐들려는 태도는 보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고, 강점을 살려 치켜세워드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외에도 상황을 봐서 유연하게 대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꼭 이 과정에서 이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꼭 이것을 이뤄야 한다는 부담은 버려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에 우리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이번 우리 사업(특히 윗집 아래 집 반찬 이웃 사이)의 목표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이웃들이 어르신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서, 사회복지사가 직접 못 가는 상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변 체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또한, 반찬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당사자 분과 대화를 할 때, 어떻게 유도할지에 대한 질문들을 고민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3) 지역주민들 찾아뵙기
처음으로 지역 주민분들을 찾아뵈러 다녔습니다. 저희의 거점장소는 은천동 벽산 블루밍 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인데, 관리사무소에 들렀다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경로당에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경로당 회장 어르신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응원의 말씀과 함께, 앞으로 어르신들을 만나 뵈러 다닐 때의 유의할 점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배울 만큼 배울 사람들이니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거든 유연하게 대처해라.
그 말이 잘못됐을지라도 따지고 들려는 자세보다는 수용한다는 표현과 함께 유연하게 넘기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커피라도 한 잔씩 들고 가라고 하셨지만, 코로나로 같이 마실 수 없어서 대신 커피믹스를 하나씩 받아 나왔습니다.
그 이후 다른 은천동 팀의 아지트도 방문했습니다. '오르막길 끝에 위치해 있어서 여기 실습생들은 출근할 때 진짜 힘들겠다'라는 말을 나누며 반갑게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화면으로만 보던 얼굴들을 실제로 보니 어색하고 신기했습니다.
또, 특강에서 이론으로만 듣던 은천동의 통장님도 만나 뵈었습니다.
통장님은 슈퍼를 하고 계셨는데, 좋은 말씀과 함께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선물로 주셨습니다. 너무 더운 날씨였는데, 덕분에 시원하게 지역 인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4) 온라인 기획표 발표 및 사례 특강
아이들은 배우고 싶은 것과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어른들은 잘하는 것을 매개로 사업을 기획합니다. 어제에 이어 성현동과 신림동의 발표를 들었습니다. 풍경은 마치 종결식의 모습을 미리 보는 듯했습니다.
다른 실습생 선생님들의 눈에서 하트가 나오는 것이 화면을 건너서도 보이는 듯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실무자 선생님들의 열정을 배울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저와 같이 하고 있는 실습생 선생님들의 열정이 더 뜨거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페에 올라오는 일정표와 시나리오는 양이 많기도 하고 글로만 쓰여있어서 와닿지가 않았는데, 이렇게 발표를 통해 어떤 의도로 그 사업을 구체화했는지, 또 자신의 사업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하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당사자의 복지를 이루는 데 있어서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로 알고 사업에 참여하면 사회복지사에게 핀잔할 일이 없습니다. 이는 사회복지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복지사업의 폐해를 예방하고, 당사자가 자신의 삶에 주인의식을 느껴 책임감과 만족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5) 느낀 점
선생님께서는 저희를 만나러 오시기 전에도 어르신 댁에서 걸레를 직접 손빨래하고 왔다며 후일담을 풀어주신 모습에서 처음 뵈었지만 친숙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이렇게 더운 여름날, 복지와 봉사를 위해 모여준 실습생에게 감사를 전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르신께서 희생정신을 강조하시는 모습에서 나는 그동안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왔나?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고 예전 봉사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독거노인 봉사를 했었는데, 집을 치우기 위해 물건에 손을 댔을 때 어르신께서 화를 내셨었습니다. 이번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과거의 제가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폐쇄된 마음으로 그저 '봉사를 한다'라는 마음가짐만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번 말씀을 통해 저를 성찰하게 되었고, 앞으로 열린 마인드로 당사자분들과의 좋은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관계를 맺는 것 또한 이번 목표로 세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마을 인사를 나가보니, 인정 많고 저희에게 관심 많으신 어른들이 많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들 웃으며 반겨주셨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마을에 많이 계시다면 오늘 세웠던 목표인 당사자분들과 좋은 관계를 쌓기가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댓글 사회복지를 하기 위해서는 희생정신과 대가 없이 더 좋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 사회복지는 응당 이래야한다 라고 항상 들었던 말인데 저렇게 마음가짐을 먹어도 아무대가 없이 희생하는 것이 정말 쉽지않은 일인거 같아요 ㅠㅠㅠ
마음먹는 것 자체도 너무 어려운 일인데.. 먼저 선뜻 마음가짐을 정하신 걸 보면 정말 대단한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