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사회적 거리 두기
산다는 것은 다 그런 것이지만 살아 있다는 것은 그보다 소중할 수 없다.
이렇게 저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 문득 살아 있다는 것 자체의 소중함을 기억한다면, 조금 멀리서 나와 내 삶을 바라볼 수 있다면,
덜 안달하게 되고 더 여유로워지고, 덜 인색해지고 더 너그러워지고, 덜 깐깐해지고 더 따뜻해지고, 덜 부족해하고 더 감사하게 된다. 내 눈을 흐리게 만들었던 것들은 사라지고,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더 분명해진다.
더불어 나와 같이 살아 있는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 또한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나와 다른 사람들뿐 아니라 지나가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지금 이 시간 함께 살아 있다는 커다란 공통점을 가진 작은 풀꽃, 달팽이, 새, 꿀벌과 같은 생명들에게도
동질감과 공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눈인사로 안부를 건넬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가끔씩 어떤 상황 때문에 각박해진 나 자신을 벗어나스스로와 사회적 거리를 두고나를, 세상을 바라보자.
못 보던 중요한 것들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4p
나에게 좋은 말, 내 몸에 좋은 말
나에게 좋은 짧은 유년 시절물을 쏟거나, 음식을 흘리거나 벽에 낙서를 하거나,같은 실수를 여러 번 해도 크게 야단맞지 않았다.대신 두 손을 마주쳐 손뼉을 친다거나노래를 서툴게 따라 부른다거나 하는작은 행동으로도 커다란 칭찬을 받았다.그런 칭찬들이 무의식에 쌓여 당신의 자존감을 만들었다.
10대를 지나 어른이 되어 20대, 30대, 40대, 50대로 접어들면서사람들은 당신을 칭찬하기보다실수와 실패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내가 실수로 한 말, 생각 없이 저지른 행동,크고 작은 실패에 대해 앞에서 지적하거나 뒤에서 말하곤 했다.
그러나 당신이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동시에,더 이상 다른 이의 칭찬이나 좋은 말에기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당신이 당신 스스로에게 필요한 말,좋은 말을 건넬 수 있기 때문이다.260p
슬픔을 공유하는 방식
슬픔을 공유하는 방식은 각자 다 다르다. 슬픔의 사건과 연유를 모두 공유하는 사람. 슬픈 일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만의 방식으로 해소하는 사람. 서로 슬픔을 공유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은 그래서 서로 오해하기도 한다.
슬픔을 잘 공유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우리가 너무 먼 사이인가 서운해하기도 한다. 슬픔을 혼자 해소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일을 버겁게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때 단지 슬픔을 공유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안다면 사이가 멀어졌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무거워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시 가까워지고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다.
눈물을 흘리는 타이밍도 눈물의 양도 다르듯, 슬픔을 공유하는 방식의 다름을 공감하는 것도 슬픔을 공감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15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