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경로당에 후원받은 밀가루를 전달하며
경로당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퍼바이저 선생님 없이 처음으로
현서 선생님과 단둘이 경로당 어르신들께 인사드렸습니다.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기 전 수퍼바이저 선생님들께서
마음정류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웃 간 관계와 만남을 이을 수 있도록 주선하고 돕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기억하며 경로당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경로당을 운영하시면서
한 어르신이라도 경로당에서 더 잘 어울리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비를 없애고, 경로당 규칙을 만드시는 등 하셨던 노력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어울리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경로당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해주시는 선생님께서는
관악드림타운에 어려운 어르신들도 계시지만
청장년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하시며 이웃들을 걱정하셨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간단하게 마음정류장 사업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필요한 사업이라고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경로당에 오신 다른 어르신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점심시간 전이라 많은 어르신을 뵙지는 못하였지만,
어르신들께서 저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코로나19가 심했을 때 어떻게 지내셨는지,
경로당에 나오시면서 어떤 점이 좋으셨는지 등을 여쭤보았습니다.
어르신들께서 혼자 있으면 하루종일 티비만 보게되는데
경로당에 나와서 다른 어르신들 만나고
같이 식사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함께 식사하고 가라고 권하실 정도로 저희를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경로당 주방을 둘러보며 평소에는 어떻게 식사를 준비하시는지,
밀가루는 어떻게 사용하실지 여쭤보았습니다.
조리사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방식과 규칙대로
깔끔하게 정리해둔 주방을 소개해주시면서
경로당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힘들어도 기쁜 마음으로 음식 준비한다 하십니다.
수요일마다 어르신들께 만두 부침개 칼국수 등 분식을 해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주 수요일에는 만두를 직접 빚어볼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혹시 만두를 원래보다 조금 더 빚어서
드림타운 내 혼자 있는 이웃에게 나누는 것은 어떨지 여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단호하게 나누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재료도 인력도 경로당 어르신들 외에 다른 사람에게 나눌 만큼 만들기 힘들고,
경로당에서 만든 음식을 외부로 나가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아쉬웠지만 조리사 선생님의 말씀이 충분히 이해되었습니다.
현재 조리사 선생님의 상황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여쭤본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저희가 마음정류장 활동을 생각하며
어르신들께 말씀드리고 부탁드린 것과
경로당 어르신들께서 생각하는 것의 내용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잘 여쭙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사회사업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복지요결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사회사업가는 구슬 꿰는 사람입니다.
관악드림타운의 이웃들의 관계를 잘 이을 수 있도록 주선하고 거들고 복돋아주는 사람입니다.
사회사업 고수는 마땅함을 좇아 행합니다.
대개 평범하고 단순 소박합니다.
사업이 평범 단순 소박하더라도 당사자가 관계를 통해 복지를 이룰 수 있도록
당사자가 강점을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고수입니다.
관계를 이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회사업가인데
경로당에 드린 밀가루로 음식을 나누는 것에 몰두하였던 것 같습니다.
마음정류장 사업을 하면서 사회사업가의 정체성과 사업의 목표를 마음에 다시 새겼습니다.
오후에는 관악드림타운 관리사무소를 방문하여 소장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사회복지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한다”
소장님께서 단기사회사업을 시작하는 저희에게 응원과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소장님께서는 평소 소장실에서 주민분들을 모시고 직접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셨습니다.
단지를 돌아보기만 하는 것보다 직접 주민분을 모시고 대화하면
주민의 어려움이나 고충을 들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소장으로서 마땅히 시설관리가 아닌 ‘감성관리’를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소장님께서 복지요결을 공부하지 않아도
이미 주민분들께 묻고 의논하기 하고 계셨습니다.
소장님의 따뜻한 마음과
아파트 주민분들께서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잘 묻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145동에 거주하시고 캘리그라피 모임에 참여하는
김씨 아버님을 만나 뵙고 인사드렸습니다.
수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캘리그라피 연습하고 계시는지 어떠신지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한 글자씩 쓰는 걸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티비를 보다가도 캘리그라피가 나오면 집중하게 된다하십니다.
캘릭그라피 이야기하시는 모습에서 즐거움이 보였습니다.
같은 층에 인사하고 지내는 이웃에 대해서 여쭙고
예전에는 이웃들과 어떻게 정을 나누셨는지도 여쭈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봉천동 토박이로,
어릴 때 이웃사촌처럼 동네 형 누나들과 어울려 지내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예전에는 이웃과도 친하게 지냈지만,
아파트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같은 층에 인사하는 이웃들이 있지만 거의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칠까봐, 체면 때문에
예전처럼 이웃과 가깝게 관계를 맺고 지내는 것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이유였습니다.
직접 여쭤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야기였을 겁니다.
아버님께서는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다른 이웃을 위해
돕고 나누는 활동을 하겠다고 흔쾌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웃과 가깝게 어울리는게 어렵다고 하셔서 거절하시진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레짐작하지 않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잘 해야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좋은 사회복지사가 되려면) 배려와 이해가 있어야한다’
아버님께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저희에게 해주신 말씀입니다.
배려와 이해 기억하겠습니다.
김씨 아버님을 만나 뵙고 돌아가는 길,
8동과 9동 사이에 돗자리 펴고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이웃들을 만났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며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저희에게 아낌없는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매일 오후시간에 이곳에서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간식도 함께 드신다고 합니다.
서로 돌아가며 집에 있는 음식을 이웃과 나누신다합니다.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부침개랑 고구마 나눠줬을텐데~’
처음보는 저희와도 함께 간식을 나누려고 하시는 모습에서
이게 정을 나누는 거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관악드림타운에는 이미 곳곳에 마음정류장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관악드림타운 곳곳을 다니며
이미 이웃과 정을 나누는 분들이 있음을,
정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주민분들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관악드림타운 안에서 관계를 잇고 나를 생각해주는 이웃이 있는
정이 흐르는 정류장이 더 생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