헵시바와 쁄라
말씀
다시는 어느 누구도 너를 두고 ‘버림받은 자’라고 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너의 땅을 일컬어 ‘버림받은 아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너를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여인’이라고 부르고, 네 땅을 ‘결혼한 여인’이라고 부를 것이니, 이는 주님께서 너를 좋아하시며, 네 땅을 아내로 맞아 주는 신랑과 같이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사야 62:4)
묵상
<벨벳 토끼>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새로 들어온 장난감 토끼가 아이의 오랜 친구인 말 인형에게 궁금한 것을 묻습니다. 진짜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진짜가 되기 위해서는 많이 아파야 하는지, 진짜가 되는 것은 한순간에 혹은 조금씩 이루어지는지를 말입니다. 말은 아이가 함께 놀고 오래 간직하면, 아이에게 진정한 사랑을 받으면 진짜가 될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토끼가 중요한 질문을 합니다.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그때 말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깨지기 쉽고, 날카로운 모서리를 갖고 있는 혹은 너무 비싸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장난감은 진짜가 될 수 없어. 진짜가 될 즈음에는 대부분 털이 다 빠져버리고 눈도 없어지고 팔다리가 떨어져 아주 남루해 보이지. 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아. 왜냐하면 진짜는 항상 아름다운 거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천덕꾸러기가 되었습니다. 성전은 무너지고, 나라는 빼앗겨 포로로 끌려가고, 하나님께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긍심마저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절망의 늪에 빠진 백성들에게 한 예언자가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예언자가 전하는 내용은 감히 꿈꿀 수조차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조롱하던 이방 나라들과 세상의 뭇 왕이 이스라엘의 영광을 볼 것이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부를 때에 주님께서 지어주신 새 이름으로 부를 것이다. 마침내 이스라엘은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아름다운 면류관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손바닥에 놓여 있는 왕관이 될 것이다.” 과연 어느 누가 이 말을 믿을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예언자의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했을 것입니다. “전에는 너희가 ‘아주바’(버림받은 자)와 ‘셰마마’(쫓겨난 아내)였지만, 이제는 ‘헵시바’(나의 기쁨이 그녀 안에 있다)와 ‘쁄라’(결혼한 여인)로 바뀌게 될 것이다.” 백성들은 이 말의 의미를 대번에 알아들었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아름다움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모습이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바꿔주실 것이라는 외침에 크게 전율했을 것입니다.
성탄절은 우리가 진짜로 돌아서는 날입니다. 세상살이에 지친 우리의 겉모습은 비록 남루하다 해도 진짜는 항상 아름답습니다. ‘헵시바’와 ‘쁄라‘라는 선물을 받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멋진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고개를 들지 못할 만큼 내 모습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버림받은 자와 다를 것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셔서 ’헵시바‘와 ’쁄라’라고 부르시는 주님, 다시 한번 사랑으로 진짜가 되어 살아가게 하소서.
첫댓글
고개를 들지 못할 만큼 내 모습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과는 내용이 다른 부끄러움을 느끼며 끙끙거리고 있습니다 😢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