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目 Pinnipedia
물범科 Phocidae
◇ 지중해몽크물범 : Monachus monachus (Hermann)
► 이 명 : 지중해수도사물범
► 외국명 : (영) Mediterranean monk seal, (일) Chichyukaimonkuajarashi (チチュウカイモンクアザラシ)
► 형 태 : 크기는 전장 240~270c까지 자라며, 수컷의 평균 몸무게는 320kg, 암컷은 300kg 정도로 암수의 크기는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기각류 가운데 가장 털이 짧게 자라는 종으로, 모피 색깔은 보통 수컷이 검은색, 암컷이 황갈색 내지 암회색을 띤다. 양쪽 모두 복부 쪽 털이 좀 더 옅은 색을 띠는데 수컷은 아예 흰색을 띠기도 한다. 주둥이는 둥글넓적하지만 코와 콧구멍은 두드러지게 위쪽으로 돌출해 있다. 친척뻘인 하와이몽크물범보다는 콧구멍이 좀더 앞쪽을 바라보고 있다. 앞뒤에 달린 물갈퀴가 모두 몸집에 비하여 짧은 편이며, 발톱 역시 짧고 가늘다. 젖꼭지는 2쌍으로 보이지 않게 오므릴 수 있다.
태어났을 때 몸길이는 80㎝ 정도에 불과하지만 다 자라면 전장 240㎝m까지 자랄 수 있으며, 체중은 240~400kg까지 나간다. 새끼 때는 몸길이가 100㎝, 몸무게는 15~18kg 정도이며, 자라면서 몸이 100~150㎝ 정도의 길이가 되면 암갈색 내지 검은색 털로 뒤덮인다. 복부에는 흰 줄무늬가 있는데, 수컷과 암컷 사이에 무늬 모습과 색에 차이가 있어 암수를 구분할 수 있다. 암컷은 보통 네모진 모양이지만, 수컷은 나비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털은 성체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털로 바뀔 때까지 6~9주 정도가 걸린다. 치아는 모두 8쌍이다.
► 설 명 : 먹이는 어류와 낙지, 문어 등이며, 상당히 큰 것도 먹는다. 암컷의 초산 연령 및 수컷의 성적 성숙 연령은 분명치 않다. 출산기는 5~11월이며 9~10월이 절정기이다. 해식동굴에서 출산하는 예가 많다. 일부다처제로 추정되며, 교미는 수중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사회구조는 분명하지 않지만 무리를 형성한다. 야생 수명은 최대 45년 정도로 짐작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는 20~25년 정도로 추정한다. 인간이 길들인 개체의 경우에는 태어나서 성숙해지는 데까지는 4년이 소요된다.
지중해몽크물범이 어디서 어떻게 번식하는지는 아직도 확인된 바가 몹시 적다. 주로 해안 절벽에 만들어진 동굴 내부에서 번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18세기경까지의 역사 기록에서는 대개 이들이 주로 개활된 해안에서 번식한다고 서술되어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수컷 지중해몽크물범들이 암컷과 교미하는 장소를 정해 심한 텃세를 부리는 것으로 미루어 일부다처에 해당하는 교미 양식을 보인다고 말한다. 한 해에 특출나게 교미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번식기가 따로 없고 일 년 내내 고루 번식하지만, 대개 10~11월이 비교적 활발하게 번식한다. 하지만 해당 시기에는 거센 파도와 폭풍해일 때문에 거처인 바닷가 동굴 내부가 휩쓸려 나가기 쉬워 새끼의 사망률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휴양지 개발과 파괴, 해양 오염, 모피와 고기를 목적으로 한 남획 때문에 수가 많이 줄어 현재는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포유류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생존을 위해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동굴을 서식지로 삼고, 현재 서식지 인근의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보호 정책을 마련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잔존 개체수 추정치는 약 700마리이며, 이는 기각류 가운데 가장 개체수가 적은 축에 든다. 현재 남아있는 개체의 대부분은 에게해, 마데이라 제도, 대서양 동북부 모리타니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분 포 : 주요 분포 지역은 에게해와 지중해 동부이며, 그 밖에 흑해 남서부, 지중해 중부 및 서부, 아드리아해, 대서양의 마데이라제도와 카나리아제도 주변, 서부 사하라 연안에도 분포한다.
► 비 고 : 물범科 몽크물범屬에 속하는 종이며, 지중해수도사물범이라고도 한다. 지중해 연안에만 서식하는 몽크물범의 일종으로, 모피 빛깔이 목 부분에서 달라지는 것이 꼭 중세 유럽 수도승이 쓰는 고깔을 닮아 몽크물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같은 속의 하와이몽크물범과 이미 멸종한 카리브해몽크물범보다 덩치가 크고 무거운 몽크물범屬(속) 최대종이며, 또한 셋 중에서 가장 고위도에 서식지를 두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 참 고 :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등장하고, 한때 남유럽과 마데이라 제도의 해변 지대에서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흔하게 관찰할 수 있었으나 환경 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가죽과 해구신을 얻기 위한 밀렵이 성행하여 현재는 약 400~7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보호종이다. 현재 서식 국가인 그리스와 튀르키예, 키프로스 정부와 포르투갈령 마데이라 제도 자치정부 당국에서 이들의 출몰하는 해변 및 무인도 지역을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서 얼마 남지 않은 서식지를 보호하고 있다.
유명한 개체로 코스티스라는 개체가 있었는데, 2018년 폭풍에 휘말렸다가 구조된 뒤, 야생으로 돌아갔음에도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친근하게 대하여 그리스 알로니소스 섬의 마스코트나 다름없었으나 2021년 누군가에게 작살총으로 살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