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과 함께 보낸 자주학당 시즌3!
드디어 시즌3의 마지막날입니다.
여덟번이 어느때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은 건 저만의 느낌인가요?
오늘도 어김없이 7시 40분 기본한자교실로 시작합니다.
한자공부는 날로 재미있어집니다.
문.제.는 재밌기는 너무 재밌는데 그만큼 남아있지 않고 날아가버린가는 점? ^^
계속 하다보면 조금씩 남겠지요?~~~
오늘부터는 <논어> 제 6편인 옹야편을 시작합니다.
자~~~옹야편 전체를 소리내어 읽어 볼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버벅버벅. 한자를 읽어야 하는데 눈이 자꾸 한글을 따라갑니다. 이런이런...^^;;;
처음이라 그렇겠죠?
옹야편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옹야편 들어가는 첫머리에 이렇게 써있네요. 옹야편 앞 14장은 공야장과 연결된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시성샘은 갑자기 공야장 처음 부분으로 페이지를 넘깁니다. 앞서 공야장을 시작할때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다고 그냥 넘어갔던 부분이 있다네요. 아.... 그..랬..었..나..요?..... 저는 기억이 잘~~~ ^^;;;
공야장을 소개하는 짧은 문장에는
"공야장편은 모두 고금의 인물에 대해 현명함과 그렇지 않음, 얻음과 잃음을 평론하였으니 格物 窮理의 한가지이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 격물格物과 궁리窮理 이 이야기를 나중에 하시겠다고 했었던 거래요.
사실 오늘 논어 시간에 나눈 이야기들은 뭐하나 찔리지 않는게 없고 뭐하나 잊어버리면 안되는 내용이지만
전 격물궁리가 가장 기억에 남더라구요.
格物은 문장 그대로 해석하면 '物로 나아간다' 이런 의미인데요. 여기서 物이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말하자면 사람, 동물, 사건, 감정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말해요. 시성샘은 格物이란 '내 자리를 떠나 物의 자리로 나아간다 즉, 내 자리를 떠나 그것의 자리로 간다' 이런 의미라고 합니다. 내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입장을 떠나서 세상을 보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그것도 자기발로 스스로 자기입장을 떠나서 다른 것들을 이해하려는 노력 내지는 연습이 격물이라고 합니다.
그럼 窮理는? 내 자리를 떠났다면 이것이 어떤 원리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이치에 따라 그러한지 원리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바로 궁리라고 하네요. 그저 나를 떠나는 것을 넘어 그 자리에서 말그대로 궁리를 해보는게 진짜 궁리네요.
자발적으로 자기자리를 떠나고 스스로 탐구하는 것이 격물궁리였어요. 시성샘은 이게 바로 공부라고 하셨습니다.
공부의 쓸모는 격물궁리를 통해 습관적인 인생, 습관에 끌려다니는 자기를 자기발로 끌어내 구해내기 위함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이것이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은 인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목적이라는 거였어요. 고개가 푹 숙여졌습니다.
매번 그러지 말아야지 내지는 꼭 그렇게 해야지 하면서도 하던대로 하고 있는 제가 너무 생생히 떠올라서요 ㅠㅠ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면 공야장을 소개하는 말에 왜 이런 이야기를 적어놓았을까요?
공야장은 공자의 제자들이나 공자 주변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공야장편을 읽으며, 여기에 언급되는 한사람한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사람의 입장으로 가서 그 사람이 어떤 원리, 이치로 그러한지를 따져보며 읽어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거라고 합니다. 다른게 아니라 이게 仁이고 사랑이라고 합니다.
격물궁리를 설명하면서 시성샘은 격물궁리는 다름 아니라 사랑연습이라고 하셨습니다.
아.... 이제야 공야장을 읽는 첫날 공야장은 사람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장이다라고 하셨던 시성샘 말씀이 기억이 났습니다.
우리가 오늘 읽은 부분은 옹야인데 공야장 이야기만 한 것 같지만 옹야 14장까지는 공야장과 연결된다고 했으니
오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읽어야겠습니다.
그런데 어쩌죠? 시즌 3가 끝나버렸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2주 쉬고 저희는 나머지 옹야편을 읽기 위해 8월31일~9월일 1박2일 워크샵을 합니다.
날씨가 더워 워크샵도 온라인으로 하기로 했어요.
뜨거운 여름과 함께 보낸 시즌3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다음 시즌은 더운 여름을 보내고, 추석연휴도 보내고 9월22일 시작합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지내네요^^
시즌 3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