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13일차] 기획단 만남, 동대표님 만남, "참참참 하거나 가위바위보 해서 정하면 돼요"

[염수진]

실 습 생	염수진
실습일자	2024년 8월 8일 목요일
실습지도자	(인)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프로그램	대 상 자	내 용	실습생 역할
09:00~10:00	'사회복지사의 독서노트' 공부	실습생 전체	-'아빠, 친구 관계는 어디서 가르쳐주나요?'	학습, 경청, 질문
10:00~11:00	기획단 아이들과 만남	성현동팀 실습생	-규칙판 설명 대본 작성 -물품 구매 -놀이 예행연습	회의
11:00~12:00	교수님 기관방문	개인	-교수님과 면담	경청, 질문
12:30-13:00	점심식사	-	-	-
13:30~15:00	동대표님과의 만남	성현동팀 실습생	-관악드림타운아파트 2단지 동대표님, 관리소장님과 회의	회의, 경청
15:00~16:00	사업 피드백	성현동팀 실습생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사업 피드백 -동대표님과의 만남 나눔
16:00~17:00	물품 준비, 업무분장, 타임라인	성현동팀 실습생	-더위사냥 1부 상품 간식 포장 -업무 분장표 및 타임라인 작성
17:00~18:00	슈퍼비전	성현동팀 실습생	-슈퍼비전	기록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기획단 아이들과 만남(10:00-12:00)
규칙판을 설명할 때 보고 말할 대본을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강현이는 눈감술, 승우는 보물찾기, 리하는 발대식이랑 피구, 세현이는 아이엠그라운드를 맡아서 했습니다. 세현이는 역시 알려주지 않아도 세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현이를 주로 맡았습니다. 강현이가 눈감술 심판을 맡았는데 뭐라고 설명할지 막막해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했습니다. ‘술래 다들 많이 하고 싶어하면 어떡해?’
 
강현이는 질문을 하니까 대답을 잘했습니다.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계속 깐족거리거나 때리면 축구처럼 옐로카드, 더 하면 레드카드를 주면 돼요.  레드카드 받으면 1라운드 퇴장하는 거예요.”
강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기 전에는 말이 너무 많고 인터넷 밈에만 흥미를 느끼는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글을 읽은 대로 지지와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니 달랐습니다. 물어본 말에 덧붙여서 자신의 축구 경험을 녹여 더 자세히 규칙을 정해보는 강현이가 대견했습니다.
‘술래 아무도 안 하고 싶어 하면 어떡해?’
질문을 더 해보았습니다.
“참참참 하거나 가위바위보 해서 정하면 돼요.” 바로 대안이 나왔습니다.
대본을 다 작성하고 강현이의 개인적인 얘기도 물어보았습니다.
‘강현이는 형/누나나 동생 있어?’
그랬더니 술술 얘기해줍니다. 3학년 동생이 한 명 있는데, 이름은 ‘유현’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같이 놀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집에서는 서로 방에 들어가면 100씩 내기 규칙이 있다고 했습니다. 동생 방에 양말 있는데 자기는 한 번에 양말 가져와서 벌금을 별로 안 냈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자신의 방에 계속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강현이는 주말에만 4시간 게임을 하고 평소에 집에선 할 게 없어서 책 읽는다고 자랑했습니다.
강현이에게는 들어주는 존재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 한 가지만 했을 뿐인데 여러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강현이의 이야기를 신경써서 들어주고 싶습니다.
 
기관방문 후 세민 선생님에게 나머지 시간이 어땠는지 들었습니다. 리하랑 세현이랑은 걱정 없는데 강현이랑 승우랑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강현이와 승우는 쓴 대본을 보고도 규칙을 잘 설명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강현이랑 승우가 심판이나 규칙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당일날 실습생 한 명이 아이 한 명을 맡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저학년들은 아이엠그라운드를 생각보다 어려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하며 세현이가 강현이에게 자세히 설명해줬는데도 머리 쓰는 게임이라 그런지 어려워했다고 했습니다. 대안으로 실습생끼리 예비 게임을 만들어둬야겠습니다. 아이엠그라운드보다 단순하고 재미있는 것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동대표님과의 만남(13:30~15:00)
: 관악드림타운아파트 2단지 동대표님을 만났습니다. 문은선 선생님과의 연락을 통해 저희가 특별히 부탁하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탕후루, 슬러시를 만들어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간식을 준비해주시리라고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너무나도 근사한 간식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화를 하다가 저희가 실습일지 써야 하는 것도 잘 아시길래 어떻게 아시냐고 질문했더니 관리소장님과 동대표님 모두 사회복지 2급 자격증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소장님의 어머니를 계기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간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나누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선뜻 장소를 빌려주시고 홍보도 도와주시고 간식까지 주시는 소장님과 동대표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업 피드백(15:00~16:00)
동대표님이 너무 많은 걸 해주셔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는 주민분들이 도와주시는 것도 그분들에게는 기쁨이고, 아이들이 조금 부족하긴 해도 매일 와서 회의하는 것 자체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주민분들에게 감사함으로 보답해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와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남은 시간 만나야겠습니다.
발대식 때 아이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선서문 낭독하기를 제안해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안전하게 논다, 재밌게 논다, 싸우지 않는다, 간식도 먹는다, 등)
 아이들과 활동하며 생각난 보완점(다른 말로 문제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강점으로 바라봐주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라도 강점을 많이 써보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반성이 되었습니다.
추가로 물놀이 때 쓸 소쿠리, 바구니, 신문지, 재활용 봉투가 필요할 것 같아 준비가 더 필요합니다.

물품 준비, 업무분장, 타임라인(16:00~17:00)
: 디데이 때 아이들에게 줄 상품 간식을 소분했습니다. 연주와 민주가 사온 간식을 아이들이 직접 포장하면 더 좋았겠지만, 시간이 부족해 오전에 하지 못했습니다.
포장을 완료하고 타임라인을 더 구체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예비게임으로는 등에 그림/글씨를 쓰고 마지막 사람이 맞추는 게임, 2글자 초성 게임을 생각해두었습니다. 예비게임은 쉬운 그림이나 글씨를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초성 게임을 어려워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 쉬우면서도 재밌는 게임이 있는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업무분장을 매일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는데, 어떤 역할이 있는지 잘 생각나지는 않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발대식에 참여할 때 팀별로 줄 세우는 역할, 선물 전달을 맡았습니다. 디데이 전날에 아파트 동대표님께 음료수를 전달하고 당일에 천막설치를 돕는 역할도 배분할 예정입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아이들은 어울릴 또래 친구가 없어 부모에게 매달리고, 부모들은 놀거리가 부족하니 장난감, 텔레비전, 스마트폰, 전자게임에 의존합니다. 혼자서 온종일 보낼 수 있는 놀이가 아닙니다. 놀이는 목적과 과정 모두 관계에 바탕을 둡니다. 어울려 노는 게 진짜 놀이입니다.”
놀이는 관계에 바탕을 둔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놀이가 없으면 관계도 없고, 동시에 관계가 없으면 놀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놀기 위해서는 관계를 쌓아야 하고, 관계가 쌓이면 놀이가 더욱 즐거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의 유년 시절을 보니 또래 친구가 있으면 돌멩이 하나, 나뭇잎 하나만 있어도 온종일 즐겁게 놉니다. 펼쳐진 이불, 굴러다니는 신문지, 다 먹은 과자 봉지가 모두 장난감으로 변합니다.”
제 어린 시절도 그랬습니다. 시골에서 자랐기에 가능한 것일지 모릅니다. 명절에 할머니댁을 가더라도 자연을 이용해 놀았습니다. 자매들과 친구들, 사촌들과 봉숭아잎을 찧으면서 물들여보고 돌, 흙, 나뭇가지를 활용해서 어떻게든 재밌게 놀아보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심심하고, 심심한 게 싫어서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면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덧붙여 게임 중독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서로 몸으로 어울려 놀게 했더니 스스로 인터넷을 조절하고 쉬는 시간에도 웃고 떠드느라 거의 컴퓨터를 만지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어른들은 게임의 유해성을 증명하려고 애쓰고,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고, 그것이 얼마나 나쁜지, 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씁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겁니다. 놀지 못하니까 게임을 하게 되는 겁니다. 재밌는 놀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접근성이 좋고 혼자서도 놀 수 있는 게임에 빠져들게 되는 겁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이 틈만 나면 핸드폰을 하는 것이 충분히 놀지 못해서, 핸드폰 없이 친구들과 재밌게 노는 법을 알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획단 활동을 통해 핸드폰 없이도 재밌게 놀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맡은 사업에 더 큰 책임감이 생깁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놀이를 준비하며 직접 해보고 디데이 때 다른 친구들과도 같이 놀며 놀이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2) 보완점
-예비게임을 더 만들어두고, 빠트리는 물건이 없는지 점검해야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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