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단 아이들과 함께 감사편지를 쓰고, 디데이에 있을 기획단의 규칙 설명 리허설을 진행하였습니다. 감사편지를 쓰기 전, 아이들에게 우리가 도움을 받은 분들과 도움 받은 내용에 관해 다시 떠올려 보게 하였습니다. 지역인사에 가서 만나고 홍보지 부착을 허용해주신 주민센터 주무관님들과 모모카페 사장님, 벽산 아파트 경비아저씨 등 아이들이 기억하는 ‘감사해야할 분들’은 정말 많았습니다. 어쩌면 저보다 많이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또한, 전날 관악드림타운 제2관리사무소를 찾아 동대표자회의 대표님과 관리소장님과 나눈 대화를 아이들에게 얘기해주었습니다. 동대표님께서 탕후루와 슬러시를 준비해주신다고 말씀하신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주자, 아이들은 정말 신나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정말 감사하다며 받기만 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감사해야할 분’이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이미 아이들은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 감사함을 직접 전달드리면 어떨지 제안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로 동대표님께 써드리고 싶다고 나섰습니다. 동대표님께서 준비해주시는 탕후루와 슬러시가 아이들에게 크게 남았나봅니다. 동대표님 외에도 감사할 분들, 만나뵈었던 주민분들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은 모두 자신이 만나본 어른들께 편지를 쓰겠다고 하였습니다. 9명의 아이들이 모두 어른들께 감사편지를 작성하였고, 그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병욱, 윤환-동대표님(탕후루와 슬러시를 준비해주심)
리하-관리소장님(제2부 물놀이를 위한 공간을 내어주심)
세현-한기정 주임님(물놀이에 사용할 엄폐물을 만들어주심)
민주-모모카페 사장님(홍보지 부착을 허락해주심)
강현-블루밍 관리사무실(홍보지 부착을 허락해주심)
승우-2단지 경로당 회장님(대야를 빌려주심)
시아-주민센터 주무관님들(홍보지 부착을 허락해주심)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편지를 작성하였습니다. 리하는 A3 용지의 절반 이상을 가득 채워 감사를 전했습니다. 구체적이고 진심이 담긴 편지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편지를 잘 쓸 수 있을까, 감탄하기도 하였습니다. 색종이로 빨간색 하트를 만들어 봉투에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나 감사를 잘 표현하다니, 정말 성숙하고 착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환이는 편지봉투에 딱 맞는 사이즈의 편지를 예쁘게 적었습니다.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여름 잘 보내시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윤환이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편지와 편지봉투 디자인이었습니다. 세현이는 편지봉투를 정말 열심히 꾸몄습니다. 진심이 담긴 편지와 예쁜 편지봉투를 받고 행복해하실 한기정 주임님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민주와 시아도 모두 직접 만나 뵈었던 분께 편지를 작성해서 그런지, 상세한 기억을 바탕으로 편지를 작성하고 편지지와 봉투도 예쁘게 꾸몄습니다. 아이들이 작성한 편지를 모아놓고 보니 정말 기특하고 대견했습니다. 감사를 잘 표현하는 아이들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감사편지를 작성한 이후에는 물놀이 규칙판을 만들었습니다. 민주와 승우, 시아가 물놀이 규칙 설명 대본을 작성하였습니다.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모두 자신이 심판 및 설명을 맡은 게임의 규칙판을 들고 앞에 서서 발표를 해보았습니다. 승우는 다른 친구들이 발표할 때 자진해서 규칙판을 들어주며 곁에 있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디데이에 참가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듯이 천천히, 정확히 발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새로웠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열심히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디데이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했습니다. 자신이 맡은 바를 완벽히 해내는 아이들을 보니, 디데이에도 아이들을 믿고 잘 진행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 한별 선생님의 당사자인 이길성 선생님의 ‘정신장애인의 이해’ 강연을 들으러 복지관 본관 세미나실로 향했습니다. 길성 선생님의 강연은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웠습니다. 대본을 보고 읽으시는 듯하다가도 청중의 눈을 바라보며 당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나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발표를 정말 잘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흐름으로 진행되는 강연을 들으며 느끼는 바가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시설 내에서의 생활과 회복 원동력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자립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탈시설화와 주거 마련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관련 주제로 논문을 작성하기도 하였는데, 강연 중간에 자립생활주택과 지원주택에 관해 설명해주셔서 많이 관심이 갔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 더 상세한 질문을 하고 싶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2부 강연 중간에 나오게 되어 질문을 드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복지관에서 길성 선생님을 마주친다면, 현재 한국의 탈시설 로드맵과 탈시설화 현황, 자립생활주택과 지원주택 등 주거지원에 관한 의견을 여쭙고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
2) 보완점
기획단 회의 중간에 아이들이 놀고 싶어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그 방법을 아직 잘 익히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감사편지를 작성한 이후 11시가 되었는데, 아이들은 가가볼을 하고싶어했습니다. 아직 해야할 일이 좀 더 남아있었기에 쉬는 시간을 주고 발표 예행 연습이나 대본 쓰기 등 다른 역할을 더 주었는데,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실습생끼리 말을 맞추지 않아 아이들이 11시에 무더위쉼터에 가서 바로 가가볼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이를 다시 제지하여 쉬는 시간을 주고 남은 과업을 진행하였으나, 놀 수 있다는 기대가 한 번 꺾인 아이들인지라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획단 회의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남은 시간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보내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단 회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실습생들이 더욱 고민해야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