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천연 염색 수업은 붉은색을 내는 염재인 소목과 함께 했습니다.쪽 염색은 많이 들어봤는데 소목은 조금 낯설은 재료입니다. 나뭇과에 속한 소목은 나무의 높이가 5 m에 달한다고 합니다. 소목에는 브라질린이라는 색소가 있는데 염료성 화학 물질로 플라보노이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공기 중 산화되어 적갈색인 브라질 레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핑크빛이나 보라색등 자색 계통의 여러색을 낼수가 있다고 말씀하셨네요.
준비한 소목을 커다란 냄비에 넣고 푹 끓여냅니다. 시간이 지나자 나무에서 붉은 색소가 진하게 우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냄비 안의 물이 마치 붉은 차를 우려내는 것처럼 깊고 진한 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우려낸 소목물은 맑고 투명한 붉은색이 꼭 진하게 우려낸 체리빛 음료수 처럼 보이기도했고요.
"뜨거운 물에 데이지 않게 조심하세요!" 선생님의 세심한 설명을 경청한 뒤, 물이 식기 전에 재빠르게 천을 주무르기 시작합니다. 고무장갑과 비닐장갑을 끼고 뜨거운 김이 오르는 염액 속에서 천을 조물조물 주무르며 구석구석 고운 붉은색이 스며들도록 정성을 쏟습니다.
묵직한 나무껍질 속에서 어떻게 이토록 영롱한 핑크빛과 우아한 보라 계열의 색감이 우러나올 수 있는지, 자연이 가진 놀라운 신비에 모두가 매료되었고 똑같은 소목 염료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성을 들이는 손길과 시간에 따라 저마다 조금씩 전혀 다른 고운 색감에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 이뻐요~~^^
명반으로 선매염을 하고 발색을 목적으로 철이나 동을 사용하면 자색 계통의 여러 색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명반을 소목 염색물에 넣었더니 짜잔 이렇게 멋진 보라 계열의 색상이 나왔어요.
일상의 소품들까지 총 출동~~
전통 서원의 고즈넉한 마당 위로, 나무가 품어 안았던 붉은 기적이 은은하고 고운 물결로 피어났습니다.
점심식사도 맛있게 먹고 바람에 나부끼는 빨랫줄 아래 각양각색의 고운 물결을 감상하며 자연의 신비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참, 예로부터 한 방에서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소목으로 염색된 이불을 덮게 하는 민간요법이 전해 내려온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우리 다음에는 이불까지 도전해야 할까요?
정성스레 이끌어주신 선생님과 함께해 주신 모든 참여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