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부적절 사업 퇴출한다
“가포신항ㆍ도시철도ㆍ수도권기숙사 과감히 수정ㆍ폐지”
안상수(사진) 차기 창원시장이 지난16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업무보고에서 재정건전성 강화를 겨냥한 사업 재조정을 중점적으로 주문해 시 사업 전반에 걸쳐 새판짜기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당선자는 첫날 기획홍보실, 안전행정국에 이어 17일 건설교통국, 해양수산국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안 당선자가 통합정신에 맞지 않는 중복투자와 민생에 저해되는 사업,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에 대한 재검토 의지를 강하게 비쳤다고 전했다.
안 당선인은 첫날 업무보고에서 “민생을 위해서나 예산 등 불가피한 사유로 적절치 못한 것이 있다면 과감히 수정 또는 폐지의견을 내달라”며 “후보 시절에 내놓은 공약이라도 수정, 폐지 의견이 있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불요불급하거나 시민의 정서와 다른 사업, 효과가 불분명한 대형사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 당선자는 시민단체로부터 중단 또는 전면 재검토 요구룰 받고 있는 가포신항, 도시철도 건설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포신항은 정부의 방침대로 개장한다고 하더라도 미래가 불투명하고 시민단체의 요구대로 용도변경을 추진할 경우에도 매각 대금이 3천여억 원에 이르고 평당가격도 400만 원을 훌쩍 넘어 쉽지 않다.
안 당선자는 딜레마에 빠진 가포신항 돌파구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관협의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오라며 경남도 입찰방법 심의에서 제동이 걸린 도시철도도 기로에 설 전망이다. 안 당선자는 7천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미래 교통수단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특히 1일 11만4천여명으로 나온 수요예측이 타당한 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시장이 건립키로 한 수도권에 진학한 대학생을 위한 창원시 기숙사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다. 시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서울ㆍ수도권으로 진학한 지역 내 대학생 3천500명의 10% 정도 인원을 수용하는 것을 목표로 3년간 연차적으로 200실가량을 확보하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연말 공청회도 연 바 있다. 안 당선자는 환경이 변했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뿐만아니라 급한 사업도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해구 명동 복합관광레저단지도 재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경남도가 미 영화사 폭스사와 연계해 글로벌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곳으로 안 당선자는 두 가지 사업을 놓고 어떤 것이 시민에 이익이 되는 현실성 있는 사업인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임시장이 설립할 예정으로 관련조례까지 통과된 창원개발공사도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당선자는 전국적인 현상인 지방공사 부실을 들어 최근 사석에서 조례폐지 의사를 비친 바 있다
경남매일신문 2014년 06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