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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정월삼사 성지순례 辛卯年 正月三寺 聖地巡禮
수원 광교산 봉녕사 (光敎山 奉寧寺)를 찾아서 ①
신묘년에 들어서 정월삼사를 어디로 정할까 궁리하다가 가까우면서도 늘 배제 되었던 수원 의 사찰을 찾기로 결정했습니다. 가 보고 싶으면서도 가깝다는 이유로 찾지 못한 곳이기도 합니다. 수원의 봉녕사와 청련암, 그리고 용주사를 가기로 하고 의견을 물으니 좋다고 하여 단행하게 되었습니다.
공지를 올리고 나서 대여섯 명을 기대했는데 예상 외로 동참자가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뜻하지 않은 분도 동참하신다고 해서 더욱 고무되기도 했습니다. 실은 수원으로 정한 것은 나름대로 다른 뜻도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정월 삼사순례를 기회로 새 전기를 맞고 싶은 심 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성지순례일을 며칠 앞둔 시점에 순례일에 많은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었습니다. 연일 날씨가 청청했는데 순례일에 돌풍과 함께 비가 온다니...
고요히 정좌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대과가 없기를... 늘 순례일에 날씨가 좋았는데 그르치 면 어쩌나 하는... 토요일까지 날씨가 화창했는데 밤이 되자 날씨가 흐리기 시작하더군요.
천상의 우사(雨師)가 이번엔 반드시 비를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 하네요. 그래서 그러면 세찬 비와 돌풍은 감해 달라고 빌었지요. ㅎㅎㅎ
순례에 동참하시기로 했던 보화님은 일이 바빠서 도저히 발을 뺄 수 없다 하고, 텅빈충만님은 감기로 몇 주 동안 앓고 있는데 차도가 없어 못오신다 하고, 함께 오시기로 했던 분도 비소식 에 놀랐는지 못 오신다 하니, 세 분이 빠진 셈이지만, 대전에서 도솔님이 지인과 함께 오시고, 정파님이 오신다고 하시니 열 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이 동참하시기로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분입니다.
일주문
광교산 봉녕사. 석주(昔珠) 스님 글씨.
아침 4시반에 일어나 목욕재계한 후 밖을 내다보니 아뿔사 비가 오네요. 예상한 바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다행히 큰 비는 아니니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아침 8시에 사당역 4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김포에서 달려온 청안님은 7시에 이미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7시 20분에 후암동에서 묘법님을 만나 동승하고 사당역으로 오니 7시 40분쯤 되었는데, 8시 가 가까이 되자 해사랑님, 현실님, 정파님, 황심행님이 오셔서 청안거와 백우거에 분승하여 처음 순례지인 봉녕사로 향했습니다. 가는 중에 지니양의 안내를 받으며 가다가 안내를 따 르지 않아 샛길로 샜지만 그래도 봉녕사에는 9시 20분 경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청안거는 와 있었고, 거의 동시에 수원의 득명님이 오셔서 그 동안의 적조한 감회를 풀고 뜨거운 악수를 나누었고 묘법님과도 따뜻한 악수를 나누고 모두 모두 기쁜 얼굴로 화기 애애한 가운데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비구니수행도량
봉녕사(奉寧寺)에 대하여
봉녕사(奉寧寺)는 수원시 장안구 우만동 248번지 광교산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 교구본사 용주사의 말사입니다. 고려 희종 4년(1208)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창건하여 창성사(彰聖寺)하였는데, 조선 초기에는 봉덕사(奉德寺)로 불리웠고, 1469년 혜각(慧覺) 스님이 중수하여 봉녕사(奉寧寺)라 하였습니다.
혜각은 바로 혜각존자 신미(信眉)로 보여지며, 스님은 세조(世祖)로부터 스승의 예우를 받기도 하였고,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경전언해에 크게 활동하셨던 스님입니다.
그 이후의 역사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1878년에 영산회상도ㆍ칠성탱화ㆍ현왕탱화가 조성되었고, 1881년에 신중탱화, 1884년에 약사여래후불탱화가 조성되는 등 19세기 말엽에 활발한 불사가 있었습니다.
1971년 묘전(妙典)스님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가람이 크게 중창되었고, 1979년 묘엄(妙嚴) 스님이 주지로 취임하여 승가학원(僧伽學院)을 설립하고, 종각, 대종, 육화당 등을 조성 건립하여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승가학원은 1983년 승가대학으로 개칭되었으며, 현재 선원과 강원을 갖춘 비구니 수행도량으로서의 내실을 기하고 있습니다.
봉녕사 사적비
들어가는 모습을 찍으려는데... ^^
양쪽의 돌기둥에는 나무아미타불과 나무석가모니불이 음각되어 있는데 안쪽에도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나올 때 보시게 됩니다.
우산 속의 주인공들은 누구실까? 봉녕사 전경이 보입니다.
먼저 들어오는 것은 범종각입니다.
봉녕사 정경
커피 한 잔씩 드시오.
종각 앞 옆에 불교용품점이 있고 그 옆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쉼터가 있어 비니초님이 준비한 커피 한 잔씩 나눕니다.
우중에 마시는 커피맛도 좋습니다.
모두 계시는데 황심행님과 해사랑님은 어디 가셨나요?
커피를 마시고 해우소에 다녀온 사이 도솔님과 금강대도님도 오셔서 법당으로 향하셨다고 합니다. 사시불공이 10시 30분에 있기에 우선 종각의 주련도 찍고 주변의 광경도 찍고자 했는데 우산을 잡고 찍으려니 약간은 번거롭군요.
범종루(梵鐘樓)
2평의 종각을 철거하고 15평의 목조로 종각을 지어서 98년 9월에 완공했다고 합니다.
범종. 1979년 조성.
범종각 뒤 불암(佛岩). 힘차게 쓰여진 '佛'字
종각을 지나면 대적광전으로 가는데, 길 양 옆에 낯익은 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을 재현한 다보탑(多寶塔)
왼쪽엔 석가탑(釋迦塔)
역시 낯익은 보살님이 보입니다.
오대산 월정사 팔각구층탑 앞에 모셔진 약왕보살을 재현했네요.
탑을 향해 계십니다.
거북이 모양의 바윗돌.
향하당(香霞堂)
1층에는 종무소와 다각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선방과 주지실, 객실 등이 있습니다. 대적광전 밑 우측에 위치하며 연건평 218평으로 1997년에 신축, 완공되었습니다.
청운당(靑雲堂)
향하당 맞은편에 위치한 쌍둥이 건물로써 2층에는 금강율원과 율주스님방 강사스님방이 있고, 1층에는 큰방, 율원, 지대방이 있습니다. 199년에 완공되었으며 연건평 250평이랍 니다.
수령 800년의 향나무
이 향나무는 수령 800년 된 나무로, 2007년 5월 22일, 지정번호 경기-수원-22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나무 높이는 8m이며 나무둘레는 270cm입니다.
☞ 다음은 2부 대적광전에서의 법회가 이어집니다. 흐르는 곡은 '그리운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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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시적에잠깐들렸었는대 정말많이변했내요
소싯적이면 언제인지 몰라도 그때와 지금은 상전벽해가 되었겠지요. _()_
날씨가 궂으면 어떡해 하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이 얌전하게 내려 순례가 원할하지 않았나 싶군요.
염려 덕분에 큰 비가 내리지 않아서 대과없이 진행되었습니다. _()_
수원에도 유서깊은 사찰이 많은걸 이번에 알았습니다_()_
함께 사찰을 순례하면서 공동으로 추억을 쌓았네요. _()_
우중에 커피 한잔이 맛이 좋더군요
분위가 조성되니 커피맛도 남랐습니다. 감사합니다. _()_
백우님 제 얼굴이 찌그러졌어요. 임플란트때문에 한쪽 볼이 붓고, 멍이 들어 있는데 제 얼굴은 좀 빼 주시지 잉
그걸 어쩌지요 _()_
봄 되면 사진 촬영하기 좋을것 같내요. 비오는 중에도 이쁜 사진 입니다....나무묘법연화경()()()
자연도 단장하고 나서면 화려하겠지요. 아마도 이번 비로 단장을 서두를 것 같습니다. 많이 찍어 보자구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