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덮은 구름속에 실린 바람이 시원함을 안겨주고
구름 사이로 간간히 얼굴을 내밀며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
그렇게 용추계곡에서의 우리들 이야기는 시작됐다.
오늘 용추계곡 트레킹은 나와 통남, 한강21, 제임스와 그의 막내딸, 그리고 하늘이어라(구 오천사)
재이, 그리고 오늘 처음 나온 만규씨! 등 8명이 참석을 했다.
일요일 오전 9시경, 2대의 승용차로 수락산역을 출발한 우리는 진접에서 가평까지 연결된 국도를
막힘없이 시원하게 달려 1시간 30 여분만에 가평에 있는 용추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한대는 주차장에 세워놓고 모두 내려 트레킹을 하며 계곡을 거슬러 올라오기로 하고 한대는 짐을
싣고 계곡 깊숙히 들어가기로 했는데... 그런데 오늘 참석한 아주머니(?)들은 모두 계곡으로 오르는
차를 타고 계곡 끝까지 가겠다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만규씨는 재이의 오랜 친구인데 산을 좋아해서 자주 산행을 한다는 진정한 산 마니아라고 한다.
오늘 처음 같이 하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산행이 아닌 계곡트레팅 이었으니 조금은 실망한 것 같다.
오늘 같은 계곡 트레킹은 우리도 처음이라며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자 밝은 미소로 흔쾌하게
동의를 해준다. 오늘 친구가 되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산행을 같이 하자고 하니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제임스 막내딸 민서는 오늘 우리팀의 꽃이다. 우리 카페가 생긴 이래 가장 나이 어린 친구의 참석
이기도 하지만 아저씨들은 아빠의 "그냥 친구"고 아줌마들은 아빠의 "여자친구"라고 반가움과
장난끼 섞인 우리들의 농담에 아빠를 꼭 빼어닮은 살인미소를 지으며 우리들의 분위기를 띄워준다.
뉴질랜드에서 유학중인데 학기방학을 맞아 오늘 우리들의 산행에 참여하기 위해 급거 귀국을 했다
고 하니(믿거나 말거나 (*^^*))...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ㅋㅋㅋㅋ...
용추계곡에 도착해서도 여느 또래와는 달리 수줍음 없이 물속에 뛰어들어 물장난을 치는걸 보니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간간히 날리는 살인미소는 아저씨, 아줌마들의 혼을 다 빼놓는다. ^^
(아름다운 용추계곡)
짐을 실은 승용차는 계곡 깊숙히 있는 마지막 팬션 주차장에 세워놓고 뒤에 걸어오고 있는
트레킹 팀을 기다려 그들과 합류를 했다. 이어 계곡옆 그늘진 숲속에서 벌어진 점심시간!
오늘 메뉴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가평군청 근처에서 구입한 삼겹살과 재이가 준비한 각종
채소로 쌈을 싸먹는 삽겹살 파티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와 함께 소주한잔 곁들이는 이 풍미
는 가히 여름산행의 백미다.
(도착하자 마자 거리낌없이 물속으로 뛰어드는 귀염둥이 아가씨)
(한강이도 맑은 계곡 물속으로 풍덩~~)
(작은 와폭 속으로 들어가 여름을 즐기는 제임스와 민서)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물놀이 시간!!
수줍음을 많이 탈 나이지만 거리낌없이 물속을 뛰어드는 꼬마 아가씨가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빠와 작은 계곡에서 수영시합을 하기도 하며 천진난만하게 미소짓는 민서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가슴 깊은 곳에서는 자식을 둔 부모로서의 사랑스러움이 넘쳐난다.
(본격적인 물놀이는 시작되고..)
(계곡에서 아빠와 수영시합도 하고)
(노익장을 과시하던 님들은 바위에 앉아 한가롭게 휴식을 즐기고...)
물놀이를 마치고 젖은 옷도 말릴 겸 잠시 쉬는 동안 예상했던 한강이의 70년대 농담이 시작된다.
매번 반복되는 신상(오늘 처음나온 만규씨)에게 날리는 식상한 멘트에도 우리들의 웃음소리는
끊일줄을 모르고... 역시 한강이는 우리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
맞장구를 쳐주는 만규씨를 보며 강적이 나타났다고 긴장을 하는 한강이의 모습에 박장대소가 터진다.
제임스와 그이 예쁜 막내딸 민서는 바위에 나란히 누워 일광욕을 하면서 그동안 헤어져 있어 미처
못다한 얘기꽃을 피운다. 아빠를 껴안고 누워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코끝이 찡해진다
(두런두런 정담을 나누고 있는 그들은..)
(제임스와 그의 애틋한 막내 딸 민서였다.)
(정담을 나누는 그들을 시샘하는 까치수염이 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렇게 용추계곡에서의 주말휴식도 잠시!
이제 서둘러 귀경을 해야한다. 피서기를 맞이해서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국도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려오면서 계곡 중간에 있는 물깊이가 족히 7~8m 정도가 될 정도의 협곡으로 뛰어 들어간
제임스와 한강이의 능숙한 수영으로 마지막 피나레을 장식했다.
(아름다운 용추계곡을 뒤로 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리며...)
(깊은 협곡에서 마지막 물놀이를 즐기는 제임스)
내려오는 동안 아쉬움에 자꾸 뒤를 돌아보는 우리를 개망초 군락을 이루고 있는 언덕이 환송해 준다.
흰까치수염과 며느리 밥풀꽃, 그리고 이름모를 야생화들도 같이 거들며 어여 가라 손짓하고...
제임스 부녀는 저녁에 약속이 있어 건대역 방향으로 간다기에 잠실에 사는 만규씨가 그 차에 동승하고
나머진 상계동 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올라오는 동안 예상했던 대로 경춘국도는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갈때는 1시간 30분 걸렸던것에
반해 올때는 3시간 30 여분이나 걸렸다.
상계동에서 순대국으로 저녁식사를 겸한 뒷풀이를 조촐하게 하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했다.
(개망초가 군락을 이룬 언덕에서 제임스와 민서)
(아름다운 계곡길)
첫댓글 오랫만에 땀 많이 흘리지 않고 편안한 휴식을 취한 주말이었슴다. 이번주엔 빡센 산행 한번 하자구요.
넘넘 머쪄용~~~~ 개망초, 쑥부쟁이 군락은 고향 품속같은 여유와 향기를 전해주는 요정같아요~....함께하지 못했지만 시원한 물소리, 새소리에 세상 걱정이 사라지는 듯.....든든한 아빠와 따님의 해맑은 웃음이 어우러진 개망초 핀 들길....^^
ㅋㅋ 노익장 아줌마땜시 산행은 못했어도 최선을 다했응께 ㅋㅋ우짤겨 못갈것인디 간것으로 용서들 하소셩 ㅋㅋ
방인이, 막히는 길 운전하느라 고생 많았다. 가게에서 내 이름 달고 소주 한병 사 마셔라~ ㅋㅋ
저도 딸네미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계곡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시원한 계곡을 오랜만에 가 본 듯하여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빡세게 산행하더라도 여름이 가기전에 이런 계곡행 한번 더 하십시다~~ 기정이 유명(산)계곡도 그리 좋다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