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 호기심 왕성한 당신의 입문주로 선택된 맥주는 전세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가장 친근한 술이다. 그러나 친근함과 우아함은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맥주병은 아무데나 굴려도 와인 병은 절대 허투루 두는 법이 없다. 이것만으로도 맥주와 와인의 위치가 느껴지지 않은가. 아름다운 그녀를 비롯한 모든 이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와인은 우아하고 세련된 술이며, 교양과 품위를 갖춘 지성인으로서 더 학습하고, 더 음미해야 할 술로 인식되어 있다. 와인을 마시는 것은 영예로운 오락이지만 맥주를 마시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로 평가된다. 술에 조예가 깊음을 주장하는 스노비스트의 일부는 이러한 사상의 근거로 와인이 몸에 미치는 효능을 제시하곤 한다. 이 가이드는 알코올 음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교정에 있다. 맥주도 와인과 같은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맥주에 함유된 미네랄이 당신의 신경조직과 근육, 호르몬 균형 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아야 한다. 이제는 맥주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두고두고 섬겨야 할 새로운 존재로 인식하라. 지금부터 맥주가 보여주는 최고의 퍼포먼스 속으로 초대할 테니, 준비는 됐는가?
맥주의 전당 슈퍼에서 손만 뻗치면 집을 수 있는 맥주도 와인만큼이나 사연이 많은 술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복잡다단한 맥주의 세계에 발을 들이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1 라거 하이네켄 라거는 에일 맥주보다 낮은 온도에서 발효돼 시원한 맛이 나며, 이스트가 침전한 하면발효下面醱酵 맥주로서 발효된 침전물로 탁한 빛을 내는 에일 맥주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독일의 벡스,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도 라거에 속한다.
2 비터 빅토리아 비터 비터는 전통적인 호프와 함께 발효된 맥주로, 알코올 도수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비터의 도수는 3.4%에서 3.9%이나, 엑스트라 스트롱 비터 ESB같은 맥주는 5%를 상회한다. 애주가 취향이라면 그린 킹 애봇을 추천한다.
3 리얼 에일 킹 애봇 에일 리얼 에일은 이스트가 살아 숨쉬는 독특한 맥주이다. 리얼 에일 맥주는 공정 과정을 통해 대량 생산되는 맥주보다 훨씬 깊고 독특한 풍미와 신선함을 보장한다.
4 페일 에일 쿠퍼스 스타우트 페일 에일은 주로 적은 끈적임과 강한 홉의 풍미로 알려진 맥주이다. 티모시 테일러스 레일로드를 강력히 추천한다. 과일의 풍미가 느껴지는 톡 쏘는 맛의 페일 에일을 찾는다면 쿠퍼스 스타우트가 좋겠다.
5 골든 에일 듀블 골든 에일은 1980년대 대중화된 브랜드에서 탈피하려는 소수의 젊은층을 타깃으로 제작됐다. 부담 없고 시큼한 맛의 맥주로 향이 좋다. 악마의 맥주라 불릴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듀블과 브류어스 골드를 추천한다.
6 스타우트 기네스 스타우트라 불리는 흑맥주의 종류는 다양하다. 일반에 가장 알려진 스타우트는 아이리스 스타우트로 맛과 색이 진하고 18개월이라는 긴 숙성 기간을 거쳐 당밀과 커피의 풍미를 갖는 게 특징이다. 영국의 기네스와 아일랜드 머피스를 추천한다.
7 드라이 아사히 완벽한 발효공법으로 만든 드라이 맥주는 옥수수와 쌀의 당분에 드라이 맥주용 효모를 넣어 완전 발효시키기 때문에 당분이 적고 뒷맛이 깔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맥주를 물처럼 마시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사히 맥주를 추천한다.
8 마일드 크롬바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맥주 중 하나. 마일드는 원래 영 에일 맥주를 뜻하는 말이었다. (마일드는 새로운’, 신선한의 의미로 사용되는 어휘였다.) 오늘날의 마일드는 쓴맛을 줄이고 견과류와 초콜릿의 풍미를 가진다. 고급 맥주 크롬바커를 추천한다.
9 보리 맥주 파울라너 희뿌연 빛의 보리 맥주는 엷은 정향과 바나나의 풍미, 달짝지근한 맛까지 느낄 수 있다. 리얼 에일처럼 이스트와 단백질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이는 곧 비타민 B의 섭취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파울라네르 헤페바이스 나투르투릅을 권한다.
맥주, 그것이 알고 싶다! 맥주의 허와 실? 그렇다고 나쁜 것이 있을 것 같나? 아니다. 맥주의 나쁜 점은 극히 적다. 다만 잘못된 사실만 알려졌을 뿐이다. 사실은 전하고, 과장된 사실은 과감히 바로잡아보자.
맥주는 알츠하이머를 예방한다? 사실(O) 허구 과음은 기억의 혼란을 야기하지만, 영국 의학 연구소의 토니 스틸러 박사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맥주를 마시면, 노인성 치매의 위험률을 56%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일 같이 마시는 건 위험률을 22%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환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건강 관리의 적기다!
호프는 암을 예방한다? 사실 허구(O) 맥주가 암을 쫓아줄 수 있을까? 호프 속 성분 중 노화를 방지하는 혼합물의 존재 여부를 조사하는 연구들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연구의 초기 단계에 불과합니다. 스틸러 박사의 말이다. 즉 판단은 이르다는 뜻이다.
맥주는 다른 술보다 살이 더 찐다? 사실 허구(O) 와인을 먹고 술 배가 쪘다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진실을 알아야 할 시간이다. 런던의 써드 스페이스 짐 소속 선임 개인 트레이너 크리스 월튼은 체중에 영향을 주는 것은 술의 종류가 아닌 알코올의 함유량이라고 이야기한다. 알코올의 칼로리는 몸이 지방을 대신할 원료로 연소하는 아세테이트로 쉽게 변환되지 않습니다. 또, 알코올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지 지방은 연소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당신의 의지를 약화시켜 먹을 것을 더 찾게 한다는 것입니다. 술을 마실 때 지방을 마신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겠다.
맥주는 뼈 건강에 유익하다? 사실(O) 허구 그렇다. 맥주는 당신을 단단한 콘크리트 못처럼 만들어준다, 스틸러 박사는 이러한 이론이 맥주의 성분에 실리콘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근의 연구는 실리콘의 섭취와 뼈 건강의 상관관계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맥주는 실리콘을 섭췌하는데 있어 대단히 훌륭한 음료이며, 골다공증의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있습니다. 말린 과일이나 시리얼 또 한 실리콘을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이들과 함께 맥주를 곁들이는 데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맥주, 제대로 마시는 법 맥주도 와인처럼 그 맛을 음미할 때야 비로소 그 미묘한 참맛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맥주로 분위기를 잡아보려니 도저히 감이 안온다고? 그럼 데이트를 하는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라. 그리고 그녀를 부드러운 눈빛만으로 어루만져라. 눈가가 촉촉해졌다면 그녀의 향기를 느껴라. 마침내 당신은 이 여자와 더 깊은 사랑을 나눌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것이 당신이 맥주에 조금 더 깊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다. 맥주도 그녀처럼 어루만져라.
1 눈으로 마셔라 양질의 맥주는 잔에 레이스 모양이 생기지 않고 거품을 절반 이상 간직할 수 있어야 한다. 맥주의 색은 발효에 사용된 곡물이 가마에 앉은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라거는 밝은 빛이어야 하고, 스타우트는 어두운 빛이어야 하며, 걸러낸 맥주는 맑아야 하고, 걸러 내지 않은 맥주는 탁한 빛을 띠고 있어야 한다.
2 향으로 마셔라 당신은 가장 이상적인 원료의 숙주를 찾고 있다. 달콤한 향기를 가진 낟알이 많은 맥아와 허브나 송진, 향신료처럼 향이 좋은 호프라면 굿 초이스다! 향이 너무 강하거나, 약하고 과일향이나 엿기름 냄새가 나는가? 심지어 역겨운 냄새까지 난다면 그 맥주는 이미 산화되었음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상했다는 뜻, 위의 조건들은 당신이 제대로 된 맥주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3 맛으로 마셔라 어떤 맛이 옳고 그르다는 기준은 없다. 맥주의 느낌(가벼운가, 부담이 없는가, 독한가), 맥주의 맛(과일의 풍미, 호프의 풍미, 맥아의 풍미), 뒷맛이 얼마나 오래 남아 있는지를 분석하라. 일반적인 맥주의 맛은 아로마틱(과일, 꽃 향), 풀내음(풀, 소나무, 송진), 곡식(곡물, 맥아)이나 구운 카라멜, 당밀의 풍미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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