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한국시간) 켈리 지네이팅(40)이라는 미국 스모 챔피언출신의 마라토너가 로스안젤스에서 열린 LA 마라톤에서 폭우를 뚫고 9시간48분 52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고 LA 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 했다.
지네이팅이 마라톤 직전 측정한 몸무게는 182kg 이였다. 지네이팅은 완주 후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사회에 우리 뚱보들도 믿기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보다 하루 앞서 지난 20일 서울에서도 2011 서울 국제마라톤대회겸 제 82회 동아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그날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 해달라는 환경당국의 경고가 나올 만큼 미세먼지의 농도가 심했고 거기에다 봄비까지 내려 주로가 질퍽질퍽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잠실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이 대회에 필자도 참가하여 3시간 55분 34초의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하였다.
마라톤에서 나의 목표는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으로 나눈다. 단기적인 것은 국내 3대 메이저 마라톤대회인 조선일보에서 주최하는 춘천 마라톤, 중앙일보에서 주최하는 중앙서울마라톤, 동아일보에서 주최하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4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이다. 춘천마라톤, 중앙마라톤에서는 작년 가을에 이미 그 목표를 달성 하였고 이번에 동아일보 주최 대회에서 sub 4(마라톤 풀코스를 4시간 이내 달리는 것)를 기록하여 이제 단기적인 목표는 성취하였다.
장기적인 목표는 조선일보에서 주최하는 춘천마라톤대회에 10번 출전하여 명예에 전당에 오르는 것 그리고 바라건대 세계 5대 마라톤대회에 나가 완주하는 것 등이다. 조선일보 대회에는 이제 3번 출전하여 아직 7번을 더 뛰어야 하고 세계5대 유명 대회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시카고,벨린,런던대회를 거쳐야 한다(뉴욕, 보스톤 대회는 이미 완주 하였음).
스스로 설정한 요원한 목표를 완수 할 때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그간 개인신상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 할 수도 있어 장래를 마냥 낙관하기에는 시기상조이다. 그러나 살아서 숨쉬는 동안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하는 일에 정성을 기울이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것이 삶의 보람을 찾는 길이 아닌가 싶다. 이런 관점에서 장기목표는 매년 나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날개가 달린 희망의 상징으로 남는다.
파불로 카잘스가 95세가 되였을 때 기자가 집으로 찾아가 인터뷰를 청했다. “선생님은 당대의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 95세의 나이로 하루 6시간의 연습을 꾸준히 계속하는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왜냐하면 연습을 하면 아직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라고 카잘스가 대답했다고 한다.
2007년 11월4일 중앙일보에서 주최한 서울중앙마라톤대회에 나가 배번 8369를 달고 4시간 28분 38초의 기록으로 생애 첫 풀코스를 완주한 후 지금 까지 21번의 풀코스를 완주하였다. 생애최고 기록은 지난 가을 중앙서울마라톤대회에서 달성한 3시간 54분 42초였다. 개인기록으로 살펴보면 처음기록보다 35분가량을 단축했다고 하나 엘리트 선수들 기록에 비하면 거북이 정도 속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동아일보대회에서 우승한 모로코의 압데르라힘 굼리(35)의 기록은 2시간9분11초였고 2위를 한 우리나라의 신예 정진혁 선수(21)의 기록이 2시간9분 59초였다. 그러나 115년 전통의 보스톤 마라톤대회 참가 제한시간을 보면 70-74세 연령대 남성인 경우 4시간 30분 59초 기록이면 합격이다. 물론 이 제한 시간이 2013년부터는 4시간25분으로 5분59초가 단축될 예정으로 있긴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필자의 기록이면 보스톤대회에 참가가 가능한 정도이니까 거기서 위로를 구한다.
인생을 놀이터가 아닌 교육의 장이라고 한다면 필자가 마라톤을 하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이치가 마라톤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농부가 봄에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고, 물을 주면서 제대로 가꾸어야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기대 할 수 있다. 농업의 경우 날씨 등 대외적인 변수가 많아 노력과 성과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마라톤에서 의외의 결과를 상상할 수 없다. 농사짓는 것보다 더 정교하게 훈련과 실전의 성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한국의 메이저 대회는 봄에 개최되는 동아마라톤, 가을에 개최되는 조선춘천마라톤 그리고 중앙서울마라톤이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들고 훈련을 쌓아야 한다. 훈련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필자의 경우 매주 일요일 아침 서울마라톤에서 장거리 훈련을 포함하여 대회참가 2-3개월 전부터 한 달에 최소 200km의 연습량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스톤 마라톤의 참가자격제한시간을 보면 80세이상 남성의 경우 현재 5시간 59초이고 2013년 부터는 4시간 55분으로 5분59초가 단축될 예정으로 있다. 이정도 시간이면 조깅하는 속도이다. 자기절제와 꾸준한 운동을 통하여 개인기록을 더 이상 단축 하지는 못할 지라도 80후에도 조깅을 할 정도로 달리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40살 먹은 늙은이(40 year’s old) 로 무겁게 사는 것보다 70살 먹은 젊은이(70 year’s young)로 가볍게 사는 편이 훨씬 행복하다. 질병염려, 고독, 우울, 과거집착, 실패 등의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고,건강,운동,희망,목표,미래,성취 등 의 긍정적인 가치가 평소 생활의 중심에 자리를 잡도록 우선순위를 부여 해 보자.
오늘은 “그대 자신에게 의지하라”는 Ella Wheeler Wilcox의 시를 나눕니다.
Lean on thyself(그대 자신에게 의지하라)
Ella Wheeler Wilcox(엘라 휠라 윌콕스, 미국시인 1850-1919)
Lean on thyself until thy strength is tried;
그대의 힘이 다 할 때까지 스스로에게 의지하라
Then ask God’s help; it will not be denied.
그리고 난 연후에 신의 도움을 청하면 거부 하지 않을 것이다
Use thine own sight to see the way to go;
나가가야 할 길을 그대 자신의 시력으로 찾아라
When darkness falls ask God the path to show.
어둠이 내리면 신에게 갈 길을 안내 해달라고 요청하라
Think for thyself and reason out thy plan.
스스로 사고하여 그대의 계획을 이끌어 내라
God has his work and thou has thine, oh, man.
신에게는 신의 일이 그대에게는 그대의 일이 있다. 여보게
Exert thy will and use it for control;
그대의 의지를 다하여 절제하라
God gave thee jurisdiction of thy soul.
신은 그대 영혼의 관할권을 그대에게 부여하였다.
All thine immortal powers bring into play;
그대가 가진 불후의 능력을 모두 가동 시켜
Think, act, strive, reason, then look up and pray.
사고하라, 행동하라, 노력하라, 판단하라 그리고 난 연후에 우러러보며 기도 하라.
주말에 쌀쌀한 날씨를 예보하고 있습니다. 꽃샘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5연차 마라토너 정 해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