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동시집 『방패연』을 읽고
우리에게는 흰모래 이희철 선생님의 아들로 알려진 이주영선생님의 『방패연』을 읽었다. 오래전 받아놓고 책장에 보관되었던 동시집인데 어느 날 눈에 들어왔구 그의 동시집을 읽었다.
아동문학가 이주영 작가가 어릴 때 동심의 추억을 소재로 쓴 세 번 째 동시집 ‘방패연’을 펴냈다. 중등교장출신인 이 작가는 지난 2009년 정년퇴직 이후 춘천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흙과 속삭인 이야기, 춘천 공지천과 의암공원을 산책하며 만난 자연, 충남 예산에서 자란 청소년 시절을 80여편의 동시로 담았다.
시집의 소재는 크게 방패연, 마늘 싹, 바닷가 교실, 숲속의 잔칫날, 각시붓꽃,할머니 텃밭 등 정감어린 일상과 자연이 중심에 있다.
이 작가는 1975년 철원 김화중을 시작으로 양구 해안중 교감, 영월 녹전중 교장을 거쳐 화천 간동고 교장으로 정년퇴임하였고, 2003년 ‘아동문학세상’ 신인문학상 동시로 등단했다. 동시집 ‘우리교실’(2007) ‘냉이와 꽃다지’(2011)을 출간했으며 강원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창작상 수상했으며 춘천문인협회 회원, 강원이동문학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강낭콩
유리병에 갇혀서
잠을 자다가
할아버지 텃밭으로
이사 온 후에
오일 만에 눈을 뜨고
기지개 켜네
흙 이불이 무겁지만
이것쯤이야
두 팔로 치켜들고
창문을 여네
눈이 왔어요
문이 왔어요
밤사이 하얀 눈이 왔어요
발가벗은 나무들
떨지 말라고
구름 할매가 지어준
하이얀 털옷
눈이 왔어요
밤사이 하얀 눈이 왔어요
땅속의 벌레들
얼지 말라고
구름 할배가 덮어준
폭신한 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