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학교에서 연 이어 독자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10월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된 신촌초등학교 강연을 스웨덴 레지던시 관계로 당겨서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차가 밀릴 것에 대비해 아침 일찍 분주하게 준비해서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학교에 도착하고 보니 아뿔싸! 강연장소가 체육관 같은 강당이었다.
아이들은 바닥에 양반다리로 오밀조밀 앉아 있고...... .
사실 장소가 강당일 때는 좀 겁이 난다.
아이들 집중도가 떨어지고, 요즘처럼 애매한 계절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아 후덥지근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5,6학년 대상이어서 책 두 권(색깔 먹는 나무, 북녘친구남녘동무)을 선정하여
조금 심도있게 강연을 하려했던 계획이 슬슬 무너져내렸다.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서 소통이 잘 안 되었다.
게다가 주제가 독자 수준에 비해 너무 무거웠다.
그러다 보니 나도 횡설수설, 왔다갔다는 하는 것 같아 등허리에서 진땀이 났다.
이럴 때는 작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던가 좀 가벼운 동화를 선정하여 이야기를 나눴어야 했는데...... .
강연을 끝내고 보니 마음이 영 개운치 않았다.
돌아와서 그동안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담당선생님께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드렸다.
사전에 담당선생님과 의사소통을 하고 갔어야 했는데.. 쩝, 아쉬웠다.
빠듯하게 점심을 먹고 신촌초등학교로 이동.
이 학교에서의 주제는 <동화를 통한 언어문화개선>이었다.
사실 처음 강연을 의뢰받고는 막연해서 안 하려고 하다가 친구가 겸사겸사 얼굴도 보자기에 수락하게 되었다.
(여기 교감이 친한 친구이다)
강연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자료를 다시 만든 것이 효과를 발휘하였다.
의외로 아이들이 즐거워하면서 강연에 참여하였고, 잘 끝났다.
강연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강연을 다니다 보니 내가 너무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가.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 ㅎㅎ
첫댓글 강연도 보통 일은 아닌 듯 합니다^^ 저도 10월에 동네 학교에 가요. 부담돼요^^
적절히 조절하여 가긴 가야 하는데..... . 요즘은 그것도 자꾸 어려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