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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이 없는 그녀석은 버스가 정류장에 스자 내려버렸다
내려서는 내게 손을 흔들고 웃으며 말한다
"내일보자,영복아"
"야!! 어? 야!!!! 진은우! 너 어디가!!"
가면 가는거지 내일은 또 왜본대?
왜이렇게 아쉬운거지.. -_-
그리고, 내가 왜 영복이야?! 정말 이상한 놈이야
에휴 -0-
시간가기 전에 얼렁 집에가서 공부해야지
집에 왔더니 엄마가 팔짱을 척 끼고 내게 말한다
"고은아! 너 지금이 몇시야? 엉? 안그러던 애가 왜그렇게 늦게 들어와?"
난 손목에 차여있던 시곌 들어 시간을 보았고,시계의 짧은부분이 가르키고있는 숫자는 5시
난 엄마에게 팔을 들어 시계를 보여주곤 말했다
"5시"
"5시야! 왜그렇게 늦었어? 평소땐 귀가시간이 3시30분에 와도 공부만 하던 애가! 이틀간 늦게 들어오고!왜그래 정말?"
우리엄마 -_-
또 계모임에서 고스톱 망쳤군 -_-
"얼마나 잃었어"
"10만원.... 어머 ! 너 지금 이말하는게 아니잖아!! 왜그렇게 늦게 다니냐니까?"
십만원이나 잃다니..
매번그렇게 잃으면서 계모임에 왜나가?
"엄마가 지금 잘했다는거야?! 돈을 그렇게 많이 잃고! 내가 답답해서 공부가 안되요! 아빠알면 또 한소리 하겠네! 어이구 속터져 정말!"
난말을 애써 빙빙 돌려가며 서서히 2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엄마는 금세 까먹어서 또 내뒤를 따라오며 말을 붙인다
"얘 은아야, 너 어떻게 알았니? 엄마 계모임갔다가 이렇게 빨리왔는데 어떻게 알았어?"
"엄마 계모임갔다와서 돈잃으면 화풀이 하잖아"
내말에 정곡을 찔린듯 계단을 내려가 부엌으로 들어가는 엄마
우리 박여사 언제 철들래 -_-;;
방에 들어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버린 교복을 벗고, 편한 추리닝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욕실에 들어가 세수만 간단히 하고나와 머리를 질끈 묶고 책을폈다
고은아!
그딴놈 하나때문에 영복여고에 못간다는건 말이 안된다!
만약 못가면 그건 니탓이다 니탓!!
공부에 집중하자 은아야..
얼른 커서 니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아라.
그러러면 성공해야지!!
아자아자 파이팅!!
속으로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며 필기를 해나갔고, 시간은 흘러 어느새 11시가 되었다
목이 말라 거실에가 물을 먹고있는데..
"어머! 당신은 무슨말을 그렇게 해요?"
"맞는말인데 뭘? 도박쟁이 잖아 당신이 ~"
비꼬듯 툴툴 말하는 아빠의 목소리..
또 싸우는군 -_-;;
저러다 언젠가는 이혼하지..
멍청한 우리엄마..
저러다가 위자료 한푼못받고 이혼당하면 어째 -0-
내가 막아야해!
난 물을 다먹고 물컵을 식탁에 탁하고 내려놓은채 1층에 있는 안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달칵'
문을 열자 엄마는 침대위에 누워 오이를 얼굴에 붙이며 말을 하고있었고, 아빠는 컴퓨터게임중이셨다
저상태로 싸운거야 지금?!
"엄마 아빠!!!!!!!!"
내가 들어온줄도 모르고 있었던 엄마와 아빠는 내 큰소리에 날 쳐다보았고,엄마는 떨어지는 오이를 다시 얼굴에 붙이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엄마 아빠, 차라리 이혼을 해 -_- 시끄러워서 공부가 안된다 호강시켜 달라그럴땐 언제고 이렇게 허구언날 고스톱해서 돈잃어먹고 싸움질하는데 내가 성공해서 호강시켜주길 바라는거야?"
라고 묻자 눈만 멀뚱히 뜨고 꼭 '당연한걸 왜묻니?' 라는 표정으로 날 쳐다볼뿐이었다
내가 무슨말을 해 -_-
"가만히 있으면서 딸이 성공하기만을 기다리지는 마 , 포기해버리는 수가 있어"
"어머어머 은아 쟤가 못하는말이 없어!"
방을 나오면서 문을 닫는순간 들려오는 엄마의 한마디
내방에 와서도 공부할 마음이 사라져 버린 나는 그대로 침대에 엎어져 자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일찍 눈이 떠진나는 씻고 교복을 빠른속도로 입은다음 아침도 먹지않고 나와버렸다
시곌 보니 6시..
진짜 빨리 나왔네 .-_-;;
빨리 가서 어제 못한 공부나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걸음을 빨리할때..
"어이~ 영복아!"
누군가 영복이를 부르며 뛰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는 등교길이었지만 내이름이 아니기에 뒤돌아보지 않았다
"야! 씹는거냐 영복아!"
영복이라는 사람이 대답을 안했나보다
계속해서 그사람 이름을 불러대는 누군가의 큰소리에 시끄러워서 뒤를 돌아보니..
"이제야 돌아보냐? 참 늦게도 돌아본다"
"뭐야 -_- 너였냐, 근데 내가 왜 영복이냐"
진은우였다..
귀찮은 애였지만 왠지 싫진 않았기에 별 상관없이 말을 내뱉었다
"그 세다는 영복여고 갈거라면서. 그래서 영복이다"
참나-_-;;;
참 초딩티난다..
나보다 나이도 많은게..
"학교 안가냐 진은우"
"이른시간이잖아? ㅋㅋ 너랑 좀 놀려고"
"나 일찍가서 공부할거다"
내말에 쿡하고 웃는 놈
그러더니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고 말한다
"니 성적이면 거기서 공부 더 안해도 충분히 영복여고 가. 가고도 남는다"
"니가 어떻게 아냐? 창현고 학생이면서 -_-"
창현고라는 말에 또 눈썹을 꿈틀댄다
"우리누나가 영복여고 출신이거든"
잠시 뜸들이더니 한말..
너네누나?
"아 저번에 그 버스정류장에서?"
"어"
"그렇구나.. 그럼 공부잘했었겠다? 지금 무슨대학다니는데?"
"미국 하버드에 있다가 귀국하면서 서울대로 갔어."
하..하버드..
서울대..
".........허억..정말 대단하구나 너네누나"
".........킥.."
말끝을 흐리며 웃는 진은우..
왜그렇게 안쓰럽게 보이냐 -_-
"근데.."
"??"
내가 근데라고 말하자 왜그러냐는 표정이다
"너는 왜 그모양이냐?"
내말에 또다시 인상을 쓰는놈
그러더니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꺼내더니 입에물고 라이터로 불을붙인다
나는 치마주머니에 손을 넣고 핸드폰을 꺼내 미주에게 문자를 보냈다
[빨리와라, 할말있다, 김미주 저주할거다-은아]
라고 문자를 간단히 보낸뒤 핸드폰을 다시집어넣고 학교로 향했다
근데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왜 자꾸 쳐다보냐 ? 잘생겨서? ㅋㅋ"
난 고갤 앞으로 하며 중얼거렸다
"완전자뻑. 재수없어"
"뭐?-_-"
들었나보네 -_-;;
계속 앞으로 걸으면서도 나는 뒤만 돌아보았고, 결국은..
"아악!!"
앞에있던 전봇대에 이마를 부딪히고 말았다
뒤에서 날 따라오던 진은우놈은 뭐가그렇게 웃긴지 아예 배를 움켜쥐고 웃기시작했고, 나는 이마를 어루만지며 그놈을 열심히 야려주었다
"푸하하하하하.. 푸풉...아 진짜 웃겨.. 너 머리에 혹생겼.. 푸하하하"
이마에 툭 튀어나온 혹을 보고 더 웃겼는지 진짜 미친듯 웃는다
아오~
내가 무시하며 가까워진 학교를 향해 뛰어가려 할때..
팔목이 아닌 내 손을 잡고 우리 학교로 들어가는 진은우
내가 어리둥절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뭐야? 왜 우리학교에 들어와? 니가? 고등학교면 빨리 가야하지 않냐? 아씨.. 손좀 놔바"
그러자 씨익 웃으며 계속걸으며 말을하는 은우
"저번에 니가 나 치료해줬으니까, 이번엔 내가 인심써서 해주지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