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古 地名이 풍수지리의 시작이다.

[둔담]

땅의 지명은 촌락의 특징, 부락의 역사적 전통성, 주위 환경의 형상이나 마을의 오랜 습관, 기후, 토산물, 교통성등을 감안하여 명명하였기에 조상님들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도 있고, 우리 옛 역사의 변천을 시대를 따라 훓어 볼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귀중한 역사 문화가 된다. 더불어 풍속, 종교, 풍수, 산업, 교통, 교역, 안보등 시대와 계층에 따라 변모하는 생활에 얽힌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기 마련이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서울의 “異胎院”은 다른 탯줄로써 다른 사람을 의미하니 외국인들이 살아가는 터 였고, “飛上同 飛下同”은 하늘로 오르고 내리는 곳으로 청주국제공항이 되었고, 논산 육군훈련소인 연무대는 옛 지명이 九子谷面으로 전국의 아홉 골 자식들이 모인다는 뜻으로 지명에서 몽골이 서연한 예언서 같은 의미도 느낀다.

이외에도 충주호가 생겨서 높은 교각을 의미하는 高橋里, 삶의 터전이 물속에 가라앉아 水滿里라 하고, 물에 잠겨 한탄스럽다는 寒水面, 암반이 판석처럼 나왔다고 하여 板巖洞, 충남 마곡사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위치한 산골 마을인데, 산위에 올라가서 주변을 보면 마치 동해 바다의 거치른 물살이 포효하는 모습처럼 산들이 중첩되어 東海里이다.

풍수지리는 궁극적으로 穴을 찾는 학문인데, 형국을 지명에 사용한 예가 많다. 매화꽃이 떨어져 매화낙지의 穴이 있다는 매화리, 아홉 병풍을 펼치듯 龍의 기세가 출중하니 尤庵 宋時列의 탄생하신 九龍里, 之字로 뻗어내린 龍이 물을 먹으러 부안댐 쪽으로 내려오는 곳의 渴龍里, 乙字처럼 龍이 좌우기복하였다고 하여 太乙里 등이 있고, 현 대한민국의 행정지명으로도 앞으로 발전이 예약된 명칭도 수두룩하고, 주택이나 건물의 건축은 도로와의 연계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므로 도로의 방향성이나 교통을 함께 연구하는 것이다.

焦氏易林(초씨역림)중 地居章(지거장)을 통하여 사는 곳을 알아볼 수 있는 장르가 있듯이, 역으로 자신의 命에 따라 도움이 되는 곳, 즉 지명이 자신의 命과 맞는 곳에 居하면, 해당 기간 동안 삶의 질을 높일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재정적인 풍요로움을 누리는데 일조를 할 수도 있는 것이 지명의 선택에 따른 간접적 영향력이고, 풍수지리의 시작은 고 지명으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