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탐방단 40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과총화관 앞에서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였다. 포스코 홍보실 직원 박정은 대리가 여행일정을 간단히 설명한 후에 이번 탐방은 특별히 과우회원들을 위하여 박승덕 회장님의 주선으로 포스코 측에서 초청하게 된 것 이라는 노홍길 회원의 소개가 있었다.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선진 한국을 건설 해 보자는 일념으로 과기부에서 평생을 봉직하다 퇴직한 과우회원들이 그 과학과 기술을 활짝 꽃피워 세계 일류의 제철소를 일구어낸 현장을 탐방한다는 설레 임과 선후배 동료들끼리 같은 버스에 타고 오가며 정담을 나누는 기쁨이 버스 안에 가득히 넘쳐흐른다. 여행은 노소 가릴 것 없이 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여행을 통하여 견문을 넓히고 단조로운 일상생활에서 잠시나마 탈출하여 생활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비록 1박2일 짧은 기간이지만 탐방 길에 오른 70 전후의 회원들에게서 어릴 때로 다시 돌아가 소년 같은 마음이 되 살아나는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이번 탐방 길에 즐거움과 설레 임을 더하게 하는 것은 연일 매스콤을 통하여 봄소식이 전해져오는 섬진강 하구 광양을 거쳐서 아름다운 남해 금산에 있는 보리암 관광이 여행 일정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막 바다를 건너 와 만발한 벚꽃의 현장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린 버스는 이윽고 예정된 죽암 휴게소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해장국으로 점심을 간단히 한 후에 대진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차례로 바꿔 타고 하동을 지나 섬진강을 건너 광양 톨게이트로 빠져나갔다. 우리들의 이번 여행은 광양제철소 탐방이라는 주제가 있는 테마 여행이지만 오고 가는 길목에서 차창을 통하여 봄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한 가지 재미다. 어느 여행가가 오가는 길목의 아름다운 경치는 보지 않고 목적지만 다녀오는 관광은 반쪽 관광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였던가. 차창으로 들어오는 산야는 묵은 겨울옷을 벗어 버리고 차츰 봄으로 채색하기 시작한다. 서울에서 남으로 남으로 내려 갈수록 봄의 색깔은 짙어만 간다. 도로변에 보리풀은 파랗게 자라서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산자락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활짝 피고 나무 가지에 파란 잎이 돋아나 봄의 생기가 넘쳐난다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60령 터널을 지나면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고 급기야 섬진강을 지나 광양시내로 접어드니 지금 막 따끈따끈하게 만발한 벚꽃이 시내 곳곳에서 우리들을 반긴다.
예정시간보다 이른 오후 3시 15분에 광양제철소 홍보센터에 도착하여 김상면 부소장(상무)의 영접을 받은 후 브리핑실로 옮겨 환영 인사말과 영상으로 브리핑을 들었다. 광양제철소는 증가하는 철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세워진 국내 두 번째 종합제철소 라고 한다. 섬진강 하구를 가로 막고 있는 묘도(猫島)를 방파제로 하여 천혜의 입지 조건을 이룬 섬진강 하류 퇴적 모래위에 특수공법으로 436만평의 부지를 조성하고 그 위에 세워졌으며 모든 공정을 자동화, 전산화하고 악천후에도 입출입이 가능한 전천후 부두와 자동 환경시스템을 갖춘 21세기형 첨단 제철소라고 한다. 탄소강 공정과 미니밀 공정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인 자동차강재 고강도 열연, 고급 API 강재 등을 생산하며 향후 세계최고의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 발돋움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제철소에 한번 지핀 불은 최소한 15년 동안 끌 수 없기 때문에 연중무휴 3교대로 근무하는데 직원 수가 2006년 말 기준 6,344명이라고 한다.
브리핑이 끝난 후 미리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승차하여 약 30분간 엄청난 규모의 제철소 전체를 돌면서 시설의 배치와 그 기능에 대하여 안내직원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제2열연공장 앞에서 하차하였다 공장 내에서 자동공정으로 이루어지는 열연(熱延)공정을 보기 위하여 직원의 안내로 건물 계단을 올라가 그 건물 내부 3.4층 높이에 매달린 통로를 따라 500m를 걸어가면서 공정을 자세히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먼저 맞은편에서 엄청나게 큰 기계의 입이 딱 벌어지면서 시뻘겋게 이글거리는 두꺼운 판형의 불덩어리를 쏟아 계속 돌아가고 있는 롤러 위에 뱉어버린다 (전문 용어를 잘 몰라서 본대로 기술한 것임) 돌아가는 롤러 위에 얹혀진 불덩어리 판은 엄청난 열을 내 뿜으며 롤러가 구르는 대로 앞으로 뒤로 밀려다니면서 기계의 힘으로 눌러 납작하게 만든다. 폭은 일정하고 두께가 얇아지는 대신 길이가 길어지는 강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마치 칼국수를 만들 때 반죽한 밀가루 덩어리를 둥근 방망이로 밀어 얇게 만드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 과정마다 시뻘건 불덩어리 판에다 계속 물을 뿌리면 수증기를 뿜어낸다. 그 공정의 거리는 500m에 으르고 사람손이 필요 없이 자동으로 연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열연 공정 견학을 마치고 자동차강재가공연구센터로 옮겨 견학하였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광양 제철소의 연구센터답게 최신예 자동차 강판 연구에 매진하고 있음을 보고 듣고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유수의자동차 회사와 협력하여 자동차 강판의 경량화 및 가공성, 내구성, 안정성, 환경친화성이 뛰어난 자동차강판 개발에 주력한다고 한다. 일행들이 하나하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동안에 예정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만찬 장소 겸 숙소인 백운대로 이동하였다
백운대는 야트막한 동산 위 벚꽃 흰구름(?)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언덕 아래로 골프장과 자그만 호수가 이어져 있는 곳으로 광양제철소의 영빈관이라고 한다. 이곳에 미리 배정된 호실에 따라 여장을 풀고 2층 만찬장으로 옮겨 광양제철소에서 베푸는 만찬에 참석하였다. 박승덕 과우회장의 감사인사말에 이어 김상면 부소장의 환영인사와 함께 건배가 있은 후 깔끔하게 준비한 한정식에 반주를 곁들인 식사와 담소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과우회 박승덕 회장님과 일행 모두는 광양제철소측의 특별한 배려와 과분한 대우에 감사하며 오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계속)
첫댓글 기행문이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되었습니다. 너무도 수고가 많으시네요. 다음 계속분이 기다려 집니다.
김창진씨 화이팅!!!
저는 제철소탐방을 못했는데 이글을 읽으니 그곳에 갔다온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