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 결승전]
고려대 vs 연세대
시즌 세 번째 비정기 고연전, 아쉽지만 잘 싸웠다
트라이 성공 후 기뻐하는 장건일(사체09)
글 황혜란 기자
사진 한민석 기자
고려대 럭비부가 7월 9일 열린 제 23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7월 6일로 예정되었던 결승전이 우천순연되어 3일 뒤인 9일 오후 2시 오류동 서울럭비구장에서 열렸다. 30℃를 육박하는 강렬했던 날씨는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이러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양팀의 응원은 또 하나의 고연전이었으며 이 응원에 힘입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전반 초반, 고려대는 무섭게 몰아쳤다. 연세대의 반칙으로 얻어낸 패널티킥을 유재혁(S.O 체교12)이 성공시키며 3-0으로 선취점을 따냈다.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다. 장성민(F.B 체교11)은 연세대 13번 김선구의 퇴장으로 인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트라이를 성공시켰고 유재혁의 컨버전킥까지 성공하며 단숨에 점수는 10-0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고려대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연세대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10분 퇴장 후 돌아온 연세대 13번 김선구는 전반 26분 트라이를 성공시켰고, 이어 15번 유희범의 컨버전킥까지 성공하며 점수는 10-7, 아슬아슬한 점수차가 되었다. 연세대의 함성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세대 11번 김형로의 트라이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점수는 10-12.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만 것이다.
경기는 점점 고려대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양대영(Lock 체교12)이 10분 퇴장을 당한 것이다. 양대영이 빠지자 고려대의 포워드 진영은 균형을 잃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연세대 7번 이종환이 또 한 번 트라이를 성공시켰다. 이어 주어진 컨버전킥까지 성공시키며 점수 10-19로 전반을 마쳤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과 함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고려대는 4번 양대영과 5번 신관수가 모두 퇴장을 당한 상태에서 맞이하는 후반전이었기에 수적으로 불리했다. 결국 이러한 수적 열세는 연세대 14번 강진구의 트라이를 만들며 점수는 10-24로 점수차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려대 럭비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0분, 주장 이용승(No.8 체교09)의 멋진 트라이에 유재혁의 컨버전킥까지 합쳐지며 17-24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후반 21분, 유재혁의 정확한 킥 패스를 이어받은 장건일(C.T.B 사체09)의 트라이 성공으로 점수는 22-24.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기세를 몰아 고려대는 역전을 위해 공격에 공격을 거듭했다. 그러나 연세대도 만만하게 넘어가지 않았다. 결국 후반38분, 고려대의 라인아웃 실수로 인해 찬스를 잡은 연세대는 5번 장석환의 트라이와 15번 유희범의 컨버전킥으로 22-31로 다시 도망가고 말았다.
추가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려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나만 더!'를 외치는 고려대 럭비부 김성남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쉬지 않고 공격했으나 연세대의 철통 수비로 더 이상의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이로써 경기는 22-31, 연세대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번 시즌 세 번째로 맞이하는 비정기 고연전에서 고려대는 연세대에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이제 네 번째는 정기 고연전이다. 지금까지 세 번의 경기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노력을 토대로 고려대는 반드시 작년 정기전의 승리를 되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