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한마음회관에서 울릉자원봉사센터에서 1년을 마무리하는 행사가 있었다.
여기에 '울릉도 특산식물과 탄소중립'이라는 테마로 강의 요청이 있어 수락했다. 특산식물은 준비되어 있지만 탄소중립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탄소중립과 식물은 때어내어 이야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강의를 해 주겠노라고 이야기해 놓고 나니 탄소중립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많이 준비해야 할 사안임을 바로 인식했다. ㅎㅎ
강의 시간은 30분 도대체 30분만에 울릉도 특산식물과 탄소중립을 정리해서 전달하라니..ㅎㅎ 불가능이다. 그래도 준비는 많이 했다. 리허설해보니 1시간 이상 걸린다.ㅎㅎㅎ 줄이고 줄여서 한 것이 1시간 이상 걸린다는 것이다. 이것을 30분만에 하기란 불가능 ㅎㅎㅎ.
14일 역시나 현장에서 강의가 시작되었고 반도 못했는데 시간이 다 됬다는 사인이 들어온다. ㅎㅎㅎ하던 강의 서둘러 종료하고 나머지는 다음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겠노라고 하고 종료... 이곳에 군수님은 서울 줄장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박상연부군수님 및 의회 공경식의장님을 비롯하여 울릉군의 머리들은 다 참석 ㅎㅎㅎ 내가 한 봉사활동시간은 1087시간, 1000시간을 돌파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1365에 등록된 공식 기록이고 비공식 기록까지 합하면 시간은 훨씬 늘어난다.
오늘 16일은 비근이라 집에서 쉬다가 커피한잔 하고 싶어서 울릉순환도로를 한바뀌 돌면서 태하 쪽 커피숍에서 혼자 한잔 하고 있는데 14일 뵌 부군수님이랑 일행이 이 커피숍에 들리는 것이 아닌가? 잠시 떨어져 있다가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 그들의 테이블에 합석하면서 부군수님, 정종학울릉군농협조합장님과도 인사를 나누고 그들끼리 하고 있는 이야기를 옆에서 흥미롭게 들었다. 정종학 조합장님은 울릉군의 정상적이지 않는 시스템을 정확하게 부군수님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가장 싶도있게 나눈 이야기가 육지의 기름값과 울릉도의 기름값이 너무 차이가 나고 연동이 안되며, 3곳의 기름값이 똑같아서 담합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내가 가장 리얼하게 느꼈던 것이 울릉도 밥값과 기름값이였다. 그것을 정확하게 집어 주고 있었다. 육지의 기름값과 여기의 기름값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육지의 기름값이 높아가면 높이고 낮아지면 낮추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있다. 담합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
보통 울릉도 부군수라고 하면 퇴임을 앞둔 육지의 공무원 중에 마지막을 이곳에서 쉬라고 보내주는 것이 일반적이였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부군수는 별 할 일 없이 그냥 시간만 때우다가 퇴임하는 것이 대부분임을 내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터 였다. 그런데 이번 부군수님은 울릉이 고향이라 카고 부군수직을 너무나 훌륭히 수행하고 있어 참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우연히도 다시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이렇게 자신의 일을 열심히 수행하는 부군수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