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는 어느정도 구사해야 하나?

[김종수]

일본어는 어느정도 구사해야 하나?

우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모처럼 소중한 해외여행 또는 중요한 해외출장을 간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런데, 막상 인천공항의 체크인 카운터에 외국인 근무자가 접객을 하고 있다면 솔직히 어떨런지요?

그 외국인 근무자가 TV에 나올 정도로 능통하고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디테일한 설명도 잘한다면

당연히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고, 오히려 한국인으로서 뿌듯할 수도 있겠지요?

그와는 반대로 어느정도 한국말은 하는데 뭔가 언어구사력이 부족하고 발음도 어설프다면

모처럼 가는 해외여행의 출발점에서부터 불안하고 답답하지는 않을런지요?

더구나 처음 가보는 목적지에 경유까지 몇 차례 있다면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승객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과연 저 외국인 스텝의 한국어 설명이 맞는 설명일까? 하면서요......ㅜㅜ 

따라서 이곳 일본공항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은 접객에 있어 당연히 이곳 현지 언어인 일본어를 잘 구사하고

읽고 쓸 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이곳 공항를 이용하는 승객의 대다수는 일본 현지인들이니까요!

아쉽게도 당사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승객이 많은 한국행 여객기의 업무는 하고 있지 않으므로 능통한 일본어는

필수 입니다. 또한 한국인 인재들이 이곳 일본까지 와서 한국어를 중심으로 사용한다면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저는 장래적으로 보아서도 본인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특히 이곳에서의 근무를 희망하는 한국인 친구들중 일본어를 나름 한다는 지원자들을 보면

아직은 젊고 학습능력 위주의 공부를 해온 탓이라할까,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는 가타카나 용어는

원래가 외래어라 생각해서인지 대충해도 통할 것이란 안일한 생각으로 적혀있는 그대로가 아닌,

한국어에서 흔히 사용하는 외래어 발음대로 가타카나 용어를 생각없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곳 현지인들 입장에서 볼 때 정말로 제대로 알아 듣지도 못하고 일본어가 서투르다는

클레임도 흔히 발생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어 공부를 한 지원자라면 어려운 한자는 둘째치고

적어도 누구나 그대로 또박또박 읽고 외우기만 하면 문제되지 않는 가타카나 용어에 대해서 만큼은

더욱 엄하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냥 통하는 일본어가 아닌, 다양한 단어력과 정확한 발음의, 누가 들어도 

자연스러운 일본어 구사력은 필수 조건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원자분들은 자기자신의 일본어 실력을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 생활이 30년이 넘은 저도 발음과 억양, 단어력에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이 세상에는 준비가 안 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어떤 업무가 되었던 간에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구별은 본인 스스로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노력을 하면 발전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해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자주 신입 직원들이 입사하면 남이 하면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기존 선배 사원들도 여러분들과 똑같았다. 라고 잔소리를 하곤 합니다.

그러기에 여러분들도 용기를 내어 노력하고 인내하면 분명 당사 직원들처럼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가끔 당사의 면접시 일본어 실력이 약간 미약한 지원자이지만 순수 인성을 높게 평가하여

채용 후 회사에서 대기시키면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남들보다 긴 일본어 교육을 하다보면 본인보다 일찍 배치를

받는 입사동기들과 본인이 동일 수준이라고 생각하여 본인만 소외당한다는 느낌을 받아서인지 판단의 차이로 인한 

오해도 발생하곤 합니다. 이 점이 저로서는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당장 괴로워도

젊은 인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사회로 나갔다가 쉽게 포기하게 된다면 당사자의 장래는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도

많은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따라와 줄 수 있는 인재라면 저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그리고, 영어실력에 있어서는 일본 국제공항에는 일본인 승객만이 있는 것이 아닌, 영어권 승객들도

상당 수 있으므로 카운터의 근무자가 나는 영어가 부족하니 일본 손님만 대응하겠다는 일은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대부분 저희 업계의 업무 매뉴얼은 영어로 되어있고, 브리핑은 자체는

일본어로 한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근무 면에 있어서는 모든 스탭이 시프트제 근무이기 때문에 본인 희망대로 임의로 근무시간을

정할 수 없다는 점 또한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감안하시기 바라며 면접시 지원자들이 본 업계를 

서비스업이라고 하여 서비스 마인드라는 표현으로 본인들을 어필하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서비스란 고객을 최대한 기다리지 않게끔 스피디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날 실력 없이 진정성 없는 미소로만 고객을 접객해 보았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손님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기다리지 않게하고 최대한 빨리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 본인들의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만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김시환]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자신이 그렇지 않았나 하고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말씀 명심하고 앞으로 一人前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동준]

공항에 투입된지 이제 2주가 지났습니다
현장에서 언어력의 부족함을 정말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스스로 많이 부족한데 본부장님이 저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셔서 채용해 주신것 같네요 더욱더 노력하고 배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김영지]

본부장님의 진심 어린 충고 말씀 잘 읽었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원으로서 절실히 느끼고 있는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새삼 부족한 저를 채용해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그에 보답하는 의미로 더욱 진정한 서비스 사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