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제 2의 두뇌, 세컨드 브레인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매일처럼 쏟아지는 이메일, 전화, 문자 등으로 생활이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그 모든 것이 생활에 딱히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특별히 기억해야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그런 잡다한 것들이 나의 시간을 빼앗아간다면 이는 시간적 낭비일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잡다한 정보들을 걸러내어 내게 쓸모 있는 것들만 선별할 수 있다면 쓸데없이 낭비되는 시간의 상당 부분은 줄일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없이 그 쓰레기들 속에 묻혀 산다. 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나는 일은 쓸모 있는 정보를 엄선하고 잘 관리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하면 될까? 여기에 답을 주는 멋진 책이 나왔다.
티아고 포르테의 『세컨드 브레인』은 바로 그런 우리들의 걱정을 한 순간에 싹 쓸어가 버린다. 티아고 포르테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간단하다. 세컨드 브레인을 통해 쓸모 있는 아이디어를 차곡차곡 저장하여 활용하고 그 외의 것은 모두 버리라는 것이다.
정보의 저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적 성취를 이룬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지식 관리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버지니아 울프, 존 로크, 옥타비아 버틀러 등 수많은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흥미롭다고 생각한 아이디어를 비망록에 기록했다가 활용했던 것이다.
티아고 포르테는 예술가와 지식인들의 비망록 관리 비법과 전략을 현대의 디지털 시대의 기술에 접목하여 새로운 지식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것을 그는 ‘세컨드 브레인’이라 명명했다. 따라서 그의 ‘세컨드 브레인’은 뇌의 외장 하드, 즉 제2의 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세컨드 브레인 활용하기
세컨드 브레인은 해야 할 일 목록, 달력, 이메일과 독서 앱처럼 정보를 다룰 때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로 구성된다. 그 중에 세컨드 브레인의 중심체로 추천하는 소프트웨어 유형이 있다. 바로 디지털 메모 앱이다.
이러한 디지털 메모 앱에는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하기 좋은 강력한 특징이 네 가지 있다. 즉, 형태에 제한이 없으며, 격식을 갖출 필요가 없다. 또한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실행 중심적이라는 것이다.
정보의 저장고이자 작업장인 세컨드 브레인은 저장한 정보를 잊어버리지 않고 적기에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일이 모든 것을 머릿속에 기억할 수 없으므로 세컨드 브레인을 활용하면 그만큼의 에너지를 생각하고 창조하는데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세컨드 브레인을 이용하는 것은 수많은 정보 중 활용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기억하는 기억 보조 장치로 활용하고, 저장된 아이디어들을 필요에 따라 여러 업무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며,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창조하기 위한 것이다.
티아고 포르테는 중요한 것을 기억하고 이를 적기에 활용하여 업무에 집중력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여, 정리하고, 핵심을 추출하고 결과물로 표현하기까지 4단계 작동 시스템를 체계화했다. 이를 그는 CODE라고 명명했다.
세컨드브레인은 언제든 간단히 내용을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다. 정보의 조합, 해체 등 나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세컨드 브레인은 우리의 업무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키는 시스템이다.
라. 내 두뇌 정리하기
티아고 포르테는 제2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세컨드 브레인’을 통해 왜 그런 정보 저장 장치가 필요한지, 저장한 정보는 어떻게 분류하고 활용하는지, 최적의 활용을 위해 평소에 어떻게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등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세컨드 브레인’의 핵심은 간명하다. 체계적으로 정보를 관리하고 활용함으로써 업무를 창의적으로 할 수 있음은 물론 성취 수준을 현저하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세컨드 브레인의 효과는 분명하다. 전에는 늘 결핍이라는 렌즈로 바라보았다면 세컨드 브레인은 풍요라는 렌즈로 바라보게 한다.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저장고에는 그 동안 수시로 쌓아둔 메모로 가득하다.
정보를 기억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결하고 창조하기 위해 세컨드 브레인을 사용하면 전에는 주로 의무감 또는 압박감으로 어쩔 수 없이 일했지만, 이제는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일하는 사람으로 변할 것이라는 저자의 자신감이 설득력을 더한다.
저자는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할 때 옳다고 정해진 단 한 가지 방법은 없다고 한다. 나의 시스템이 다른 사람들에게 혼란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게 올바른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나도 오래전부터 컴퓨터에 폴더를 분류하여 업무에 참고할 것과 글을 쓸 것, 여행지 사진 등을 분류하여 저장하여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더러 자료를 찾아 헤매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 책에서 소개된 CODE 방법의 네 가지 단계를 따라 분류와 활용 방법을 바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