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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한은경 집사 (브라질목장)
해마다 여름이면 해외 선교지에 우리교회가 후원해 개척된 교회나 학교의 헌당 예배를 위해 목사님과 희망하는 성도님들이 선교 여행을 떠난다. 선교 여행을 준비하면서 젊은 집사님들이 각자의 재능대로 몇몇 가지를 맹훈련을 하였고 또 모든 분들이 다섯 주간 매 주일 오후에 모여 함께 찬양 연습을 하였는데 준비하며 설렘 속에 기다리는 일이다 보니 그 찬양 연습이 즐거움이 되었다.
마침내 지난 7월 29일, 8월 4일까지의 일정을 계획으로 단기선교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여름 성수기라서 빈 좌석 하나 없이 승객으로 꽉 찬, 일찌감치 예매를 한 타이항공을 이용해 머나먼 남쪽 나라로 간다. 저 푸른 바다 위로 수만 리 -육로로도 수천 리- 홍콩에서는 경유를 위해서, 방콕에서는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비행기에서 내렸다 탔다 하며 출발한 지 열여덟 시간 만에 어두운 밤에 태국의 두 번째 큰 도시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여행지에서의 첫날, 담임 목사님을 비롯해 모두 마흔 다섯 명이나 되는 인원들이 대형 관광버스 한 대와 작은 미니버스 두 대에 나누어 탔다. 연세 있으신 장로님 내외분, 오십대 부부 서너 팀 외엔 대부분 젊은 삼사십 대 집사님들, 그리고 어린 신혼부부 두 팀과 여행 내내 ‘싱글’임을 자처하시는 집사님들, 그리고 중학생 아이까지 마치 전 교인 수양회로 떠나온 것 같다. 한 팀으로 바쁘게 옮겨 다니며 여행 하기엔 많은 숫자지만 네 개의 조로 나눠 조장과 총무의 협력 아래 움직이고 정해진 시각에 늦으면 10달러 벌금이 에누리 없이 거둬지니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착착 잘 진행된다. 그레이스 채플의 헌당 예배를 드리러 가는 메솟은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대이고 치앙마이에서 버스로 일곱 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버스 안에서는 같은 교회 성도지만 모르는 분도 있어 잠시 자기소개를 나누었고 미얀마의 복음을 위해 눈물과 기도 속에 14년째 놀라운 선교의 열매를 맺고 계시는 신성호 선교사님의 말씀을 달리는 차창을 내다보며 경청한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으며 남쪽 아래에는 타이, 라오스의 국경이 인접하며 국민 대부분이 불교신자라고 한다. 미얀마는 영국 식민지를 80년간 겪은 아픔이 있지만 위대한 지도자들 덕분에 잘사는 나라였다가 1960년대 군부 독재가 시작된 후 지금은 세계 6대 빈국에 속한다. 군을 제외한 모든 국민에게 우민 정책을 쓰기 때문에 대학교가 없고 국가의 미래에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아 미얀마의 많은 국민들이 살기 위해 미얀마를 벗어나 인접국가에서 살고 있는 숫자가 거의 삼백 만에 달한다고 한다. 또 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의 자유가 없기에 미얀마 땅이 아닌 국경지대인 이곳 치앙마이를 중점으로 하여 미얀마 선교를 감당하고 계신다. 사명감으로 뭉친 네 명의 목사님과 장로님 한분의 팀을 이룬 최장의 사역 팀이 교회를 하나 개척하기 위해 눈물의 기도와 열 번 이상의 답사를 한 후 메솟에 세 개와 치앙마이에 다섯 개 또 인근에 26개의 교회를 개척하셨다. 또 선교지의 생생한 기적의 역사가 참 많아 살아계신 하나님을 간증하게 한다고 하신다.
일곱 시간 정도를 달린 후 우린 목적지인 메솟에 도착했다. 꼬박 하루를 보내고도 하루 온종일이 걸린 생각하면 참 멀고 먼 곳에 우리가 왔다. 헌당예배는 오후 다섯 시에 드리게 된다. 학교에는 정년퇴직 후 교회 안팎의 온갖 궂은 일을 오직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신도 사역을 하시는 아름다운 노후의 장로님 내외분이 계셨다.
“밍글라바~~”(“안녕하세요?”라는 뜻의 미얀마 언어) 우리를 보며 반갑게 맞아주신다.
학교라고 부르기엔 좀 작은 건물이지만 이층이 예배당이다. 대부분 마르고, 왜소하며 까무잡잡한 스무 명 남짓의 고등학생과 신학생들이 반가이 맞는다. 찬양이 시작되니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그 마른 몸에서 손뼉을 치며 발을 구르며... 어찌나 힘차게 찬양을 하는지! 아, 찬양은 세계 공용어! 가사(말)는 달라도 곡은 같으니 금방 따라 흥얼거리게 된다.
선교지에 학교를 지어 하나님께 드리게 된 복 많은 두 분께서 기도와 축사를 한 후, 선교지에선 더 감동스런 우리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있었다. 다음 순서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남성 워십과 부채춤. 아주 호응이 좋았다. 그 다음에는 미얀마 학생들의 특송이 있었는데 암울한 자신들의 국가를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이며 복음송을 부를 때 우리들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 이 눈물은 안타까움과 감사의 눈물이었다. 우리나라도 가난할 뿐만 아니라 나라까지 잃어버렸던 그 시절, 오직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된 선교사님들로부터 복음을 들어 알게 되었으며 오늘의 우리나라는 믿음에 자유로운, 풍성한 축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에 빚진 자로서 미얀마 학생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렸으며 축복송을 불러 주었다.
“주여! 이 학생들을 사랑하여 주셔서 하나님 말씀 안에서 훌륭한 지도자로 자라나 미얀마를 위한 신실한 일꾼 되게 하옵소서!”
회당 아래층에 마련된 저녁식사를 마치고 굵은 빗줄기를 헤치고 차를 한참 달려 숲속의 오래된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여행 나흘째, 주일날 예배를 드리기 위해 가는 교회가 궁금하다. 호텔에서 별로 멀지 않는 거리에 위치한 교회라고 하여 모처럼 늦잠도 잘 수 있게 아침시간이 낙낙하다. 새벽녘, 호텔 주변을 운동 삼아 두어 바퀴 돌고 나서 먹는 호텔식 뷔페의 아침식사가 꿀맛이다. 목사님을 제외한 마흔네 명은 특송과 예배를 위해 준비해 간 하늘빛깔 티셔츠를 입었다. 치앙마이 은혜교회는 미얀마 이주민을 위해 개척된, 맨 처음 지어진 교회이다. 7년 전 우리 교회의 헌금으로 교회가 건축 되었으며 이 교회에서만 네 개의 교회가 분가하여 나갔고 여기에서 다시 스물여섯 개의 교회로 분가하였다. 지금은 이백 여명이 출석을 하면서 오지의 더 약한 교회를 섬기고 있는, 영적으로 성숙한 교회이다. 리더십 이양을 위해 미얀마인 목사님이 사역을 담당하고 계신다.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은 미얀마인, 태국인, 백인, 한국인 등 다양하였다. 뜨겁고 우렁찬 찬양이 있은 후 멋진 솔로로, 마술로, 워십으로, 특송으로 화답하였고 다른 언어, 같은 곡으로 찬양이 이어지며 또다시 우리들은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 선교지에서 더 은혜로운 주옥같은 천 목사님의 말씀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고 선교지에서의 체험이 오롯이 녹아있는 신 선교사님의 말씀 또한 우리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우리들의 작은 목소리가, 작은 물질이 이렇게 큰일에 동참된다는 것이 감사하고 기뻤다.
예배를 마친 후에 점심 먹을 짬도 주어 지지 않아 달리는 버스에서 햄버거와 콜라로 떼운다. 한참을 달려 미얀마, 타이, 라오스의 국경지대에 도착했고 메콩강 황토색 출렁 거리는 강물위로 배를 타고 거슬러 올라간다. 강 가장 자리의 건물 중에 십자가도 있고 거대한 황금불상도 눈에 띈다. 세차게 물방울을 튀기며 요란한 소음으로 배는 달리고 바람에 날릴 새라 모자 끈을 움켜잡은 채 뒤따라 올라가는 다른 팀 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배에서 내려 진흙투성이 길을 차고 올라가니 ‘웰컴 투 라오스’라는 입간판이 있다. 때에 전 듯 후줄근한 가방과 민속 문양의 천들을 높게 걸어 펼친 천막 시장. 씻지 않은 더럽고 야윈 아이들이 손을 내밀며 따라 오면서 구걸을 한다. 불쌍한 마음에 몇 번이고 지갑에 손이 갔지만 받는 애들이 갖는 것도 아니고 그걸로 노름을 한다니`주는 것이 그들을 돕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한다. 라오스에서 치앙마이 되돌아오는 거리가 만만치 않지만 평소 교회에서 재담이 뛰어 난 분들은 모두 모인 듯 버스 안에서도 지루할 새가 없으니, 재잘재잘 호호호...
여행은 우리들 마음을 풀어 놓은 듯, 잘 몰랐던 이들도 금방 가깝게 알게 만들었고 한 며칠 새 일 년 치의 웃음을 모두 쏟아 놓은 듯하다.
구미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선교지에서 받은 감동을 되새겨 보았다. 매번 선교지 방문에 동행한 누군가는 ‘힘들지만 늘 영이 새로워짐을 느낀다’고 한다. 처음으로 선교지를 방문한 누군가도 ‘선교 여행의 감동이 너무 크다’고 한다. 선교지에서 각자가 받은 그 크고 작은 은혜에 따라 우리들 삶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선교 여행에 동참할 수 있게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글의 길이와 다소 어색한 문장 등...
교정을 마쳤어도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부분이 많은데..
어찌 해야할지요,
제 임의로 더 수정해도 될지.
그렇게하면 한집사님께 실례가 되지는 않을지..
의견주세요~
집사님~~수고가 많아요.매장이 바빠서 이제야 봤어요.
어색한 문장이나 맘에 드시지 않는 곳이 있다면 수정하셔도 되요.
그러라고 교정팀이 있는 거니까요^^*
계속 수고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