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이 자신의 호주오픈 최고기록인 8강을 넘어 준결승 고지에 도달했다.
나달은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0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야르코 니미에넨(핀란드, 26위)을 3-0(7-5, 6-3, 6-1)으로 물리치고 미카일 유즈니(러시아, 14위)와 조-윌프레드-쏭가(프랑스, 38위)의 승자와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미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던 3회전(2003, 2005, 2006년)을 넘어선 니미에넨의 상승세는 1세트에도 이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스코어 5-5로 팽팽하게 맞선 11번째 게임에서 나달은 브레이크를 당할 뻔 했지만 도저히 받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볼을 멋진 발리로 엮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결국 이어진 12번째 게임마저 획득, 7-5로 세트를 마무리 했다.
기선을 제압한 나달에게 더 이상 니미에넨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2세트 첫 번째 게임을 내준 나달은 2, 3, 4, 5번째 게임을 잡아내며 게임스코어 4-1로 달아났고 6, 7번째 게임을 빼앗겨 위기를 맞았지만 8, 9번째 게임을 연속으로 가져가며 6-3으로 세트를 마쳤다.
이미 승부의 추는 한쪽으로 기운 듯 보였고 이런 분위기를 탄 나달은 3세트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6-1로 세트를 정리하며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요정이 여제를 눌렀다.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5위)는 22일(한국시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08 호주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쥐스틴 에넹(벨기에, 1위)을 1시간 38분 만에 2-0(6-4, 6-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샤라포바는 호주오픈에서 2005년부터 4년 연속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2006년 준결승에서 에넹에게 당했던 1-2(6-4, 1-6, 4-6)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에넹은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마리온 바르톨리(프랑스, 10위)에게 패한 직후부터 이어져 오던 무패행진을 32경기로 마감해야만 했다. 또 2002년 프랑스오픈에서 한게임도 따내지 못하며 세트를 내준 이후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0-6으로 무너지는 진기록도 세웠다.
1세트 초반 팽팽하게 맞선 샤라포바는 7, 8번째 게임을 획득, 5-3으로 달아났고 이어진 9번째 게임에서 에넹에게 브레이크 당하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오히려 10번째 게임인 에넹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세트를 6-4로 마쳤다.
2세트 들어 에넹이 반격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샤라포의 상승세는 꺽이지 않았고 단 한게임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선보이며 싱겁게 세트를 마무리 했다.
경기 직후 샤라포바는 “믿을 수 없다”며 “나는 오늘 내 자신이 정말로 절정의 몸상태였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제를 제압한 에넹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7위)에게 2-0(6-3, 6-4)으로 승리한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 4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 3위,아랫사진)가 예상을 뒤엎고 2년 연속 챔피언을 노리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7위)를 2-0(6-3, 6-4)으로 제압하고 4강에 선착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세레나는 2세트 중반 포인트를 허락하자 라켓을 코트에 집어 던지는 등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누가 빅맨의 돌풍을 잠재울 것인가.조-윌프레드-쏭가(프랑스, 4위)가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0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미카일 유즈니(러시아, 14위)를 3-0(7-5, 6-0, 7-6(6))으로 물리치고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르는 기염을 토했다.
1회전부터 앤디 머레이(영국, 9위)를 꺽으며 돌풍의 시작을 알렸던 쏭가는 기어코 4강이라는 결실물을 만들어 냈고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유즈니가 서브에이스가 없는 반면 쏭가는 216km/h까지 나오는 강력한 서브를 내세워 8개의 서브에이스를 잡아냈고 브레이크포인트도 7번의 시도 중에 4개를 따내는 등 전체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직후 인터뷰를 가진 쏭가는 “정말 환상적이고 내가 지금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나는 편하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또 호주오픈은 매우 큰 대회이며 여기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음 상대인 나달에 대해서는 “US오픈 전에 한번 대결한 적이 있다”며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수이나 나달 또한 나와 같이 두 개의 팔과 두 개의 다리를 지니고 있다”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테니스 4대 메이저 경기 중 하나인 호주 오픈이 치안 문제로 인해 앞으로 더이상 호주에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호주 출신의 은퇴한 테니스 선수 팻 캐쉬는 22일(한국시간) 호주 일간지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관중들의 난동으로 인해 호주 오픈이 아시아에서 개최될 수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렸던 호주 오픈에서는 크로아티아 팬들과 세르비아 팬들간의 충돌이 있었다. 당시 150명의 관중들이 경기장 밖으로 쫓겨나는 상황이 발생한바 있다. 불과 지난 주에는 그리스 팬들이 난동을 벌여 호주 경찰에 진압을 당하기도 했다.
팻 캐쉬는 “지난 호주 오픈에서 크로아티아 팬들과 세르비아 팬들의 충돌은 충격 그 자체였다. 또한 지난 주 그리스 팬들의 난동으로 인해 경찰이 일명 ‘스파이시 스프레이(최루가스의 일종)’를 사용하며 진압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캐쉬는 “훌리거니즘은 이미 스포츠계의 공공의 적이다. 그들은 가장 싼 가격의 입장료를 구입하여 경기장에 들어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테니스를 가장 완벽한 투기장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훌리건들의 문제점도 고발했다.
이와 같은 캐쉬의 주장처럼 최근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동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이 많은 돈을 투자하여 새로운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작년 마지막 테니스 대회였던 상하이 마스터스를 개최한 중국의 사례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