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주의 문학 ; 17∼18세기 유럽의 반봉건적, 합리주의적 사상을 배경으로 한 문학. 근세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자아 의식이 눈뜨면서, 봉건적 권위에 반발하여 이성적 판단과 인격적 존재를 존중하는 계몽 사상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유럽에 번졌는데, 이와 같은 사상을 바탕으로 17∼18C의 문학은 인간의 의미를 작품을 통하여 추구하였다. 계몽주의 문학은 작가가 교사, 선각자의 입장에서 민중을 합리성에 호소하여 가르치려 하는 일종의 교훈주의 문학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갑오경장 이후 1910년대에 이광수, 최남선 등에서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이광수는 '정육론'(情育論)에서 어린이 정서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였고, '어린 벗에게' '무정' 등은 이러한 계몽 사상을 반영한 소설이었다. 최남선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 창가 가사 '경부 철도가' 등도 계몽적 성격을 띤 시가였다. 결국 한국의 신문학기의 계몽주의 문학은 새로운 문학 양식과 가치관을 받아들임으로써 인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문학을 건설하려는 수단의 문학이었다.
▶1920년대 소설의 사실주의 ; 소설의 현실에 대한 관심이 구체적인 특징으로 드러난 1920년대에, 사실주의가 가치에 대한 인식 태도와 소설 수사학에 많은 변혁의 모습을 나타나게 하였다.
1. 소설의 설교성과 부자연스러움을 유발하는 교훈주의를 배격하였다.
2. 작가의 현실적인 경험 공간인 당대 사회 현실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3. 인간은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관점이 대두되었다.
4. 인간이 현실적으로 지니게 된 야수적 국면을 드러내었다.
5. 세계와 인간에 대한 객관적, 중립적 태도의 견지에 따라, 시점에 있어서 전지성(全知性)이 억제되었다.
▶동반자 문학
1. 동반자 작가 : 경향파 문학 이론에 동조를 하고 보조를 같이 하지만, 그러한 문학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작가들을 말한다. 원래 이 말은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에서 과격파 볼셰비키가 승리하자, 온건파 작가들이 이에 적극 호응하지 않은데서 유래했다.
2. 대표적 작가 및 작품
⑴ 유진오 : '갑수의 연애','여직공' 등
⑵ 이효석 : '도시와 유령','북국 통신'등
⑶ 채만식 : '사라지는 그림자', '화물 자동차','부촌', '인형의 집을 나와서' 등
▶브나로드(V-narod) 운동과 농촌 소설
1. 태동 ; 1870년, 러시아에서 청년 귀족과 학생들이 주동이 되어 농민을 주체로 하여 일어난 사회 개혁 운동 'v-narod'는 '민중 속으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1930년대 초, 이러한 영향을 우리나라에도 파급시키려고 동아일보 등에서 계몽 사업을 벌였는데, 단순한 농촌 계몽 운동에 그치지 않고, 민족 각성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2. 문학적 영향 ; 이 운동의 지원책으로 이광수가 '흙'을 발표하였고, 농민 운동을 제재로 한 현상 장편 소설 모집에 심 훈의 '상록수'가 당선되는 등 농촌 소설의 확산을 가져왔다.
▶1930년대의 역사 소설
1. 시대 배경 ; 1930년대 중엽, 우리 문단에는 고전 문학의 검토와 함께 복고 사상이 일어났다. 역사 소설이 이 시기에 유행한 것도, 그 현실적인 동기에서 본다면 이러한 복고 사상과 동일선상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광수, 김동인, 현진건, 박종화 등을 중심으로 제작된 역사 소설은 현실과 정면으로 대결할 수 없기 때문에 취해진 문학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직접 역사 소설을 쓰지 않은 작가도 「삼천리 문학」 창간호 좌담에서, 뚜렷한 성격과 장대한 구성을 가진 '픽션'을 구하려면 과거의 현실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2. 역사 소설의 전개 ; 일제의 탄압이 가중되면서 왕성해진 역사에 대한 관심은 소설 문학에서 다음과 같은 갈래로 전개되었다.
⑴ 정사적 역사 소설 : 역사적 사실 자체에 대한 정확성을 중심으로 한 태도이다. 박종화의 '금삼의 피', '임진왜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⑵ 야사적 역사 소설 : 작가의 이상에 기대어 정사 이외의 줄거리를 엮어 나가는 태도이다. 고소설 '임진록', '박씨전', 김동인의 '젊은 그들', 현진건의 '무영탑' 등이 그 예이다.
▶가족사 소설 ; 일반적으로 역사의 변화 속에 있는 한 가족의 융성과 몰락의 과정을, 전체 사회의 맥락 속에서 그려내는 소설을 말한다. 즉, 가족의 역사를 소설로 서술한 것이다. 세대의 지속을 통해서 한 가족의 융성과 쇠퇴의 반복적인 순환 과정을 서술함으로써 변천하는 사회나 역사와 인간과의 밀접한 상호 관계를 보여 준다. 토마스만의 '부덴브르크 가' 골즈워디의 '포사이트 가의 기록', 마르탱 뒤 가르의 '티보 가의 사람들', 포우의 '어셔 가의 몰락' 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가족사 소설은 주제나 구성의 복잡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장편 소설의 형태를 취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말기에 이런 형태의 소설이 몇 편 시도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염상섭의 '삼대'나 채만식의 '태평 천하'도 여기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하근찬의 '수난 이대'는 모범적이고 정통적인 가족사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그 제목이 지시하듯이 역사 속에서 한 가족의 수난을 이대에 걸쳐 서술하고 있는 점에서 가족사 소설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풍자 문학 ; 풍자(satire)란 왜소화시키는 방법을 통해 대상을 조롱, 멸시, 농락하는 것을 말한다. 비판적 의도가 노골적이며 사람을 놀라게 할 만한 통쾌미는 없으나 찌르고 질식시킬 만한 신랄미와 심각미가 있다.
이와 같이, 인물과 사회 현실의 모순, 불합리, 결점 등을 재치있게 파헤친 작품을 풍자 문학이라 하고, 그러한 시를 풍자시라 한다. 풍자는 대상에 따라,
⑴ 개인 공격의 저급한 풍자
⑵ 정치 권력을 비판하는 정치적 풍자
⑶ 인류 전체를 조소하는 고급 풍자
⑷ 자기가 자기를 해부하고 비판하고 욕하는 자기 풍자가 있다.
풍자 문학을 쓰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수용적 태도나 거부적 태도를 버리고, 비평적 태도를 가져야 하고, 감정보다 지성을 우위에 두어야 한다. 우리 문학에 있어서 풍자 문학은 채만식의 '태평 천하'가 대표적이다.
▶신경향파 문학 ; 원래 경향 문학(Tendenzdichtung)이란, 문학 작품이 예술적 표현을 통해 일정한 사상적 경향 내지 입장에 관한 자기 주장을 표명하여 대중을 같은 방향으로 유도하고자 할 때 특수한 경향을 띠는 경우를 뜻한다. 구체적으로 신경향파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박영희가 "금춘(今春)은 문단에 있어서 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하였다."라고 하여 "신경향파의 문학과 그 문단적 지위 "라는 평론을 썼을 때부터이다. 처음에는 자연 발생적인 계층 대립을 그 구성법으로 하였으나, 뒤에 강경 노선을 지향하고 전투적인 계급 의식을 내세움으로써 퇴조하였다. 김기진의 '붉은 쥐', 조명희의 '땅속으로', 이익상의 '광란', 주요섭의 '살인', 최학송의 '기아와 살육', 박영희의 '전투', 박길수의 '땅파먹는 사람들' 등이 신경향파의 대표적 작품이다.
▶자연주의와 소설
1. 자연주의 ; 19세기에 자연 과학의 영향으로 형성된 하나의 철학 사조. 그 형성의 배경이 된 사상은
⑴ 뉴튼 이후 근대 물리학이 제시한 기계론적 결정론
⑵ 적자 생존, 자연 도태, 생존 경쟁 등의 내용을 지닌 다윈의 진화론
⑶ 개인 및 집단의 행위가 환경의 절대적 지배를 받게 된다는 테느(Taine)나 콩트(Comte) 등의 실증주의 사상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 문예사조로서 자연주의는 시간과 공간에서 생겨나는 `일체의 사건을 자연이라 부르고 과학적인 인과율에 따라 이의 해석을 하고자 한다.
2. 자연주의와 현대 소설 ; 자연주의 소설은 생물학적, 사회학적 환경의 지배 아래 꼭두각시처럼 행동하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에밀졸라의 작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는 인간 행위를 묘사함에 있어서, 종래의 비과학적 방법을 넘어, 당시로는 가장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생각된 생리학과 사회 과학적 인과율을 택하고, 그러한 묘사 방법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밀한 관찰 기록을 시도하였다.
3. 우리 소설의 자연주의 ; 사실주의와 자연주의는 그 본 고장인 프랑스에서조차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다. 우리 소설에서는 김동인의 '감자',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등에서 자연주의적인 특징이 단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930년대의 장편 소설화 경향
1. 시대 배경 ; 사회·정치적 상황의 악화로 인한 빈곤과 출판 부진, 그에 따른 독자층의 감퇴, 위기감의 팽배 등으로 소설 창작의 새로운 방향 모색이 불가피했다. 또, 신문들이 검열을 피하고 거듭되는 경영난을 이겨내기 위해, 학예면을 통하여 연재 소설의 게재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하였다.
2. 장편 소설의 양상
⑴ 통속적 경향 소설 : 1920년대 후반부터 활발히 거론된 대중 문학론의 영향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신문의 영리 추구와 합치되면서 많이 나왔다.
⑵ 농촌 계몽 소설 :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전개된 브나로드(V-narod) 운동의 결과, 심훈의 '상록수'등 농촌 계몽의 의지를 담은 장편 소설이 등장했다. ⑶ 역사 소설 : 1930년대 전반의 복고적 성향과 더불어 민족주의가 서로 합한 결과로 분석된다.
⑷ 세태 소설 : 프로 문학이 거세되고, 현실을 카메라의 렌즈처럼 투시하고자한 데서 비판적 의도를 담지 않고 나왔다.
⑸ 가족사 소설 : 소설론의 전개와 함께 장편 소설의 정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1930년대 서정주의 소설의 세 가지 유형 ; 같은 향토적 서정이라 하더라도 서로 다른 이질적 측면이 있다.
1. 이효석은 인간의 본능을 자연(동물이든 식물이든)과 조화시킴으로써 향토적 서정을 한층 더 부각시키고 있다. 즉, '건강한 생명의 동력과 신비 성'을 자연을 통해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예] : 돈, 산, 들, 메밀꽃 필 무렵, 석류 등
2. 김유정은 순박한 토속과 특이한 방안을 통해 향토적 서정을 드러내 보였으나, 목적 의식에서라기보다는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이다.
[작품 예] : 소낙비, 노다지, 금 따는 콩밭, 산골, 봄 봄, 동백꽃, 따라지 등
3. 이무영, 박영준으로 대표되는 농촌 소설은 반도시적 농촌 생활에 대한 취향이 의도적으로 부각된 것이 특징이다.
[작품 예] : 모범 경작생, 목화씨 뿌릴 때 등 ☞ 박영준/ 농부, 흙을 그리는 마음, 제일과 제일장, 흙의 노예 등 ☞ 이무영
▶구인회 ; 1933년 8월 이종명, 김유영 발기로 이효석, 이무영, 유치진, 박태원 등에 의해 창립된 문학 동호회. 일정한 슬로건을 내세우지는 않았으나, 은연 중 그 때까지 카프가 주도해 온 비문학적 정치주의를 반대하고 예술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 순수 문학을 확립하는 데 가장 큰 문학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 뒤 이종명, 김유영, 유치진, 이효석 등이 탈퇴하는 대신 이 상, 김유정, 김환태, 조용만 등이 새로 가입했다. 1936년 3월, 이 상의 편집으로 창문사에서 동인지「시와 소설」 1집을 간행한 후, 흐지부지 해체되었다.
▶김동인 소설의 유미주의
1. 시대 배경 : 심미적 목적을 가지고 예술 활동을 하는 유미주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사실주의나 자연주의와 같이 요란하지도 않았고, 두드러진 기반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예술의 독자성을 강조한 이 사조는 나라에 따라 낭만주의, 상징주의, 초현실주의와도 관련을 맺고 있는 복잡한 성격을 지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계몽주의에 의식적으로 반기를 든데서 출발하고 있어 유미주의 본래의 발생학적 의미와 직접 관련을 맺고 있다. 즉, 김동인의 '광화사'나 '광염 소나타'가 계기가 된 작품으로 볼 때, 이는 춘원의 계몽 문학에 대한 고의적인 반발에서 쓰여진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오직 아름다움 이외의 모든 가치 추구를 거부하는 태도를 확립했다.
2. 김동인의 유미주의 : 김동인의 유미주의 계열의 작품으로 '광화사', '광염 소나타'를 손꼽는다. 이 둘은 다 같이 1930년대에 씌어졌는데, 뚜렷하게 유미주의 시대라고 한 시기를 구분지을 만큼 세력을 형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1925년경부터 세력이 퍼지기 시작한 프로 문학의 목적 의식을 지닌 작품 경향에 대해 반발하면서, 문학 예술의 순수성을 옹호하려했다는 점에서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예술의 순수성에 대한 추구 의식은, 프로 문학이 퇴조한 1930년대 중반 이후의 소설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여, 소설 장르 자체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면서 독특한 문학 세계를 이루었다.
▶김유정 문학의 해학성 ; 고전 문학의 경우, 사설시조나 국문 소설에서 보여준 해학성을 김유정의 소설에서 찾을 수 있다. '봄 봄'의 한 대목을 보자.
"나는 애초 계약이 잘못된 것을 알았다. 이태면 이태, 삼 년이면 삼 년, 기한을 딱 작정하고 일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덮어놓고 딸이 자라는 대로 성례를 시켜주마 했으니, 누가 늘 지키고 섰는 것도 아니고, 그 키가 언제 자라는지 알 수 있는가. 그리고, 난 사람의 키가 무럭무럭 자라는 줄만 알았지, 붙박이 키에 모로만 벌어지는 몸도 있는 줄을 누가 알았으랴."
여기에서 보듯이 그의 문학에는 곳곳에 해학이 넘친다. 이는 '동백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점순과 '나' 사이에 이루어지는 해학적, 냉소적 어조가 그 예이다. 그리고, 해학성과 함께 김유정 문학의 특징은 향토적 정감, 소박한 인간형, 방언의 능숙한 구사 등으로 규정을 지을 수 있다.
▶이효석 소설의 서정성 ; 인간의 본능을 자연과 조화시켜 향토적 서정을 한층 부각시키는 이효석 소설의 특징은 '메밀꽃 필 무렵'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달빛을 받으며 길에 펼쳐진 메밀밭의 풍경 묘사는 이 점을 가장 잘 드러냈다. "이지러지긴 했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 "산허리에 걸린 길",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비친 메밀꽃" 등의 표현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주체와 동화되어 시적인 경지를 이룬다.
그런데, 인물들의 관계가 어떤 사회적인 문제의 개입이 전혀 없이 전개되고 있음은 특이한 국면이다.
2. 한국 현대 소설 대표 작가
▶계용묵 (1904∼1961) : 소설가. 평북 선천 태생.
[약력] 한학과 신문학을 두루 배움. 일본 천황에 대한 불경죄로 투옥되기도 했음. 그의 작품은 경향적인 작품도 있었지만, 예술성을 중시하면서 인생파적 경향을 띠었다.
[저서/작품] '백치 아다다', '장벽', '유앵기', '마부', '바람은 그냥 불고', '물매미' 등이 있다. 작품이 비교적 많지 않다.
▶김기진 (1903∼1985) : 평론가, 소설가. 호는 팔봉.
[약력] 배제 고보 졸업. 1921년 도쿄 릿쿄 대학 영문학부 본과에서 중퇴, 신극 운동 단체인 <토월회> 조직을 위해 귀국했다.
1922년 『백조』 동인으로 문예 활동을 벌였다. 신경향파 운동의 선도자로 프로 문학 운동에 전념, 이해 9월부터 11월까지 『개벽』에 '클라르테 운동의 세계화'란 비평을 씀으로써 최초로 한국 프로 문학의 이론을 밝혔다.
[저서/작품] 대표적인 작품은 '약혼', '해조음', '청년 김옥균', '천하 통일', '성군' 등이 있다.
▶김동리 (1913∼) : 소설가, 시인, 평론가. 본명은 시종. 경북 경주 출생.
[약력] 1929년 경신 고보를 중퇴하고 귀향하여 문학 작품을 섭렵함. 1934년 <조선일보>에 시 '백로'가 입선, 1935년 단편 '화랑의 후예'가 <중앙일보>에, 1936년 단편 '산화'가 동아일보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해방 후 청년 문학가 협회를 조직, 순수 문학을 옹호. 그의 문학은 해방 전에는 신비적·허무적 색채가 짙었고 해방 후에는 인간성의 옹호와 생의 근원적 의의를 탐구하는 주제를 곁들여 사상적 깊이를 더했음.
[저서/작품] '무녀도', '바위', '찔레꽃', '혈거부족', '역마' 등의 단편, '사반의 십자가', '을화'등의 장편, 평론집 '문학과 인간', 수필집 '자연과 인생' 등이 있음.
▶김동인 (1900∼1951) : 소설가. 호는 금동. 평양 출생.
[약력] 1917년 일본 메이지 학원 중학부 졸업, 1919년 최초의 문예 동인지'창조' 창간호에 '약한자의 슬픔'을 발표한 후, 왕성한 창작욕으로 많은 작품을 발표함. 1926년 보통강 벌의 관개 사업에 손댔다가 실패한 후, 생계를 위해서 문필에 전념함. 완전한 구어체를 확립하여 한국 단편 소설의 기틀을 확립한 공이 큼. 다재 다능한 작가로서 낭만주의, 자연주의, 예술 지상주의, 인도주의, 민족주의 등의 다양한 경향을 시험함.
[저서/작품] '배따라기', '태형', '감자', '광염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붉은 산' 등의 단편과 '젊은 그들', '대수양', '운현궁의 봄' 등의 장편이 있음.
▶김성한 (1919∼) : 소설가. 함남 풍산 출생.
[약력] 영국 맨체스터 대학 졸업. 1950년 단편 '무명로'가 <서울신문> 신춘 문예에 당선, 작가로 출발한 후 현대 사회에서의 지식인이 지니는 고뇌와 방황을 간결하고 지적인 문장으로 묘사한 작품을 썼다.
[저서/작품] '자유인', '암야행', '제우스의 자살', '5분간', '개마 고지의 전설', '극한', '바비도' 등의 단편이 있고, 장편으로 3부작인 '이성계'가 있다.
▶김유정 (1908∼1937) : 소설가. 춘천 출생.
[약력] 휘문 고보 졸업. 연희 전문에 입학, 중퇴. 한동안 각지를 방황하다가, 1931년경에 실레 마을(지금의 강원도 춘성군 증리)에서 야학을 열고 문맹 퇴치 운동을 벌였다.
1933년부터 습작, 1935년에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에 당선되면서,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세계를 독특한 해학의 언어 감각에 의해 표현했다.
[저서/작품] '동백꽃', '봄 봄', '만무방', '금 따는 콩밭', '노다지' 등
▶김정한 (1908∼) : 소설가. 호는 요산.
[약력] 1928년 동래 고보 졸업. 와세다 대학 부속 제 1고등 학원에서 외국어를 수학. 1936년 단편 '사하촌'이 <조선일보> 신춘 문예에 당선되어 등단. 주로 낙동강 주변 농민들의 삶을 통해서 민족적 현실의 모순을 파헤치고, 민중 속에 잠재된 건강한 가능성을 추구하였다.
[저서/작품] 작품에 '사하촌', '옥심이', '기로', '모래톱 이야기' 등
▶나도향 (1902∼1927) : 소설가. 본명은 경손. 호는 도향 또는 빈.
[약력] 경성 의전 중퇴. 『백조』 동인. 19세에 '환희'를 <동아일보>에 연재. 신문학 사상 낭만주의 운동을 일으킨 한 사람. 초기에는 주관적이고 애상적 서정의 세계를 그렸으나, 후기엔 객관적 사실주의 경향으로 변모했다.
[저서/작품] 초기의 낭만주의적 작품으로 '젊은이의 시절', '옛날의 꿈은 창백하더이다' 등이 있고, 후기의 사실주의적 작품으로 '17원 50전', '의사의 고백', '뽕',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이' 등이 있다.
▶박경리 (1927∼) : 소설가. 경남 충무 출생.
[약력] 1945년 진주 여고 졸업. 1955년 단편 '계산', 이듬해 '흑흑백백'을 각각 『현대 문학』에 발표하였다. '전도', '불신 시대', '영주와 고양이', '벽지', '암흑 시대' 등의 문제작을 거듭 발표하여 사회 의식이 강한 여류 작가로서 주목을 끌었다. '불신 시대'로 제3회 현대 문학 신인상 수상, 최초의 장편 '표류도'로 제3회 내성 문학상을 받았다. 장편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은 대작이다. 1969년 대하 소설 '토지'를 발표하기까지 '노을진 들녘', '가을에 온 여인', '파시', '신 교수의 부인' 등과 많은 중편, 단편을 발표하였다. '시장과 전장'으로 제 2회 여류 문학상을 받았고, '토지'로 제 7회 월탄 문학상을 받았다.
[저서/작품] '불신 시대', '표류도', '김약국의 딸들', '토지'(16권), '파시', '시장과 전장' 등
▶박영준 (1911∼1976) : 소설가. 호는 만우. 평남 강서 출생.
[약력] 연희 전문 학교 문과 졸업. 장편 '일년', 콩트 '새우젓'을 발표하여 농촌 작가라는 지칭을 받음. 대표작 '모범 경작생'은 1934년 <조선일보>에 발표되었다.
[저서/작품] 작품집 '그늘진 꽃밭'. 주요 작품으로 장편 '아름다운 길','열풍' 등과 단편 '아버지의 꿈', '목화씨 뿌릴 때' 등이 있다.
▶박영희 (1901∼?) : 시인, 소설가, 평론가. 호는 회월(懷月)
[약력] 1920년에 배재 고보 4년을 마치고 도일(渡日)했다가 귀국, 동인지 『장미촌』을 창간하고 시 '적의 비곡' 등을 발표했다. 『백조』 동인에 참가한 뒤, 도일하여 도코 세이소쿠 영어 학교에 입학하였다. 『백조』에 시 '미소의 허화시', '환영의 황금탑', '월광으로 짠 병실', '꿈의 나라로' 등의 탐미적인 낭만시를 썼다. 1924년 『백조』동인의 해산과 동시에 10월에 개벽사에 입사, 카프에 가담했다. 1934년 이후엔 소설 '반려', '포도원에서', '명암' 등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연작시로 '산가'(1945년)가 있다. 6·25 때 남북.
[저서/작품] 시집 '회월 시초', '문학의 이론과 실제' 등
▶박종화 (1901∼1981) : 시인, 소설가. 호는 월탄. 서울 태생.
[약력] 1920년대 휘문 의숙 졸업. 『장미촌』, 『백조』 동인으로 감상적 낭만주의 경향의 시를 쓴 한편, 평론도 썼다. 계급주의에 반대하여 민족주의 입장에 섰다. 1936년에 "금삼의 피"를 시작으로 역사 소설 쪽으로 돌아섬. 1920년대 시인으로 활동할 때에는 서구 사조의 영향으로 감상적, 퇴폐적 성향을 보였으나, 역사 소설 쪽으로 돌아선 후에 민족주의 색채를 띠었다.
[저서/작품] 시십 '흑방 비곡', '청자부', 역사 소설 '금삼의 피', '대춘부', '다정 불심' 등
▶선우 휘 (1922∼1986) : 소설가, 언론인. 평북 정주 출생.
[약력] 경성 사범 본과 졸업.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신세계』에 우화적인 소품 "귀신"을 발표함으로써 등단. 신인 특집 문학 예술에 '불꽃'이 당선되고 이 작품이 곧 제2회 동인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문단적 위치를 굳혔다. 선위 휘는 오상원과 함께 행동주의적 휴머니즘의 영향을 받고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이다. 그러므로, 그의 관심을 끄는 것은 '평온한 현실과 무위에 가까운 선량한 서민성'이 아니라, '현실을 남의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자기의 절실한 문제로 보고 힘을 다하여 부딪쳐 가는 성실성과 정열'이다. 그러나, 1965년을 전후하여 초기의 행동주의적 자세와 참여 의식이 기성 체제에 대한 소극적 자세로 변모하기 시작했는데, 단편 '십자가 없는 골고다', 장편 '사도행전'등은 작가적 자세의 전환기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저서/작품] '화재', '보복', '도전', '유서', '아버지' 등의 단편 소설과 '깃발 없는 기수', '추적의 피날레' 등의 중편 소설 및 장편 '아아 산하여', '성채' 등
▶손창섭 (1922∼) : 소설가. 평양 출생.
[약력] 일본 대학 중퇴. 집필 생활 시작은 1949년 <연합신문>에 '얄궂은 비'를 연재하면서부터이다. 1953년 『문예』에 단편 '공휴일'이 추천되어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현대의 어두운 면과 인간의 고독한 삶을 통하여 고발 의식을 보여 주었다.
[저서/작품] 1959년 단편집 '비오는 날'과 장편 '낙서족'이 간행되었으며 1962년 장편집 '부부'가 나왔다. 1969년 손창섭 대표작 전집 출간
▶심 훈 (1901∼1936) : 소설가, 영화인. 서울 출생. 본명은 대섭
[약력] 경성 제일 고보 재학 중 3て1운동에 참가, 투옥됨. 다음 해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 원강 대학에서 수학. 1926년 <동아일보>에 '탈춤'을 연재하였고, 장편 소설 '동방의 애인'을 <조선일보>에 연재하였다. 계몽적 경향과 동포의 사회 참여, 민족적인 현실 인식 그리고 크리스트교적 요소와 개성 존중에 입각한 반봉건적 로맨티시즘이 그의 소설의 주류이다.
▶안수길 (1911∼1977) : 소설가. 호는 남석. 함남 함흥 출생.
[약력] 1931년 와세다 대학 고등 사범부 영어과 수학. 1935년 문예지 『조선 문단』에 단편 '적십자 병원장'과 콩트 '붉은 목도리'가 동시에 당선되었다. 박영준등과 함께 간도에서 문예 동인지 『북향』을 간행.
[저서/작품] 대표작으로는 단편 '제 3인간형', 장편 '북간도', '통로' 등
▶염상섭 (1897∼1963) : 소설가. 호는 횡보.
[약력] 보성 소학교를 거쳐 일본 게이오 의숙에서 수업. 『폐허』동인. 자연주의 작가로 출발하여 꾸준히 그 경향의 작품을 발표하여 한국 자연주의 문학의 대가가 되었다.
[저서/작품] '표본실의 청개구리', '암야', '제야', '금반지', '전화', '조그만 일', '삼대' 등
▶오영수 (1911∼1979) : 소설가. 호는 월주. 경남 울주군 출생.
[약력] 1940년 도교 국민 예술원 졸업. 1949년『신천지』7월호에 '고무신'('남이와 엿장수'를 게재)이 추천되고, 1950년 <서울신문> 신춘 문예에 단편 '머루'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했다.
전형적 단편 작가로서 작품은 주로 한국적인 소박한 서정주의를 그 기조로하고 있다. 강력한 현실 비판 작품 '후일담','엿들은 대화'는 증언의 문학이다.
[저서/작품] '갯마을', '박학도', '개개비', '은냇골 이야기' 등. 1968년 90편 가량의 단편을 모아 '오영수 전집' 5권을 현대 서적에서 출간했다.
▶유주현 (1921∼1982) : 소설가. 호는 묵사. 경기도 여주 출생.
[약력] 19세에 와세다 대학 전문부 문과를 수학. 1948년 『백민』에 단편 '번요의 거리'를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 100여 편의 단편과 20여 편의 장편 소설을 발표하였다. 그의 작가 정신에서 리얼리스트의 눈이 번뜩이며, 인간·현실·역사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판단, 특이한 구성력, 조탁된 알찬 문장은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루고 있다.
[저서/작품] 단편 소설 '기상도', '잃어버린 눈동자', '장씨 일가', '임진강', '잠보다 긴 꿈'을 발표했다. 중편 '남한산성', 전 5권으로 '조선 총독부', 역사 소설 '대원군', '대한 제국' 등이 있다. 전 10권의 '유주현 역사 소설 전집'을 발간했다.
▶유진오 (1906∼1987) : 소설가, 법학자. 호는 현민. 서울 출생.
[약력] 경성 제대 법문학부 졸업. 프로 문학 전성기에 동반 작가로서 경향적인 작품을 쓰다가, 1935년에 그의 대표작인 '김 강사와 T교수'를 발표했다. 프로 문학이 시들자 이른바 시정 편력이라는 처지를 내세워 '가을', '이혼', '나비', '창랑정기' 등을 쓰다가 해방을 맞았다. 해방 후에는 소설을 떠나 법률 학도로서 학계에 진출했다.
[저서/작품] '김 강사와 T교수', '창랑정기', '화상보' 등
▶이광수 (1892∼ ? ) : 소설가. 호는 춘원. 신문학의 개척자.
[약력]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과 수학. 3·1운동 이후 만주, 중국, 시베리아 등지로 망명하여 독립 운동에 참여. 1917년에는 최초의 장편 소설 '무정'을 매일신보에 연재하여 소설사상 획기적인 계기를 이루었으며, 창작 활동을 계속하다가 6·25 때 납북되었다. 그의 초기 작품은 민족주의적이고 이상주의적인 계몽성을 띠었고, 후기에는 민족주의적 기저 위에 인도주의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썼다.
[저서/작품] '소년의 비애', '윤광호', '방황' 등의 단편과, 장편 '무정' '개척자', '마의 태자', '유정', '단종 애사', '혁명가의 아내', '이순신', '흙', '이차돈의 사', '사랑', '원효대사' 등이 있고, 그 밖에 시가집. 수필집 등이 있음.
▶이무영 (1908∼1960) : 소설가, 농민 문학가. 본명은 용구. 충북 음성 출생.
[약력] 휘문 중학을 중퇴하고 일본 동경에서 4년 동안 일본인 소설가 가토 다케오 밑에서 공부하고 23세 때 귀국. 그의 초기작은 무정부주의적인 반역의 정열이 주조를 이루었다. 그 후, 직접 농촌에 돌아가 살며, 농촌 문제를 취급하여 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저서/작품] '흙의 노예', '제1과 제1장', '농민', '난류', '계절의 풍속도' 등이 있다.
▶이범선 (1920∼1982) : 소설가. 호는 학촌. 평남 신의주 출생.
[약력] 1949년 동국 대학 국문과 졸업. 1955년 『현대 문학』에 단편 '암표'와 '일요일'이 추천되었다. 처녀 창작집 '학마을 사람들'을 출간, 제 3 창작집 '피해자'를 출간, 한편 단편 '청대문집 개'란 문제작을 써서 제 5회 '월탄 문학상'을 받았다.
[저서/작품] '달팽이', '학마을 사람들', '오발탄', '미꾸라지', '백이 숙제' 등
▶이 상 (1910∼1937) : 시인, 소설가. 본명은 김해경.
[약력] 1930년대를 전후해서 세계적으로 유행한 자의식 문학 시대에 있어 이땅의 대표적인 자의식의 작가였다. 1934년 난해시 '오감도'를, 1936년 단편 소설 '날개'를 발표. '오감도'등 그의 시는 초현실주의와 다다이즘을 실험한 작품들이며, '날개'등 그의 소설은 심리주의적인 내면의 세계, 곧 자의식의 세계를 그린 작품들이다.
[저서/작품] '날개', '종생기', '실화(失火)', '봉별기', '동해(童骸)' 등 많은 단편 소설과 시, 수필이 있다. '이상 전집' 3권이 전해진다.
▶이효석 (1907∼1942) : 소설가. 호는 가산. 강원도 평창 출생.
[약력] 경성 제대 법문학부 졸업. 숭실 전문 학교 교수. 1933년에 구성된 <9인회>회원. 예술파적인 작가. 초기엔 동반 작가로서 작품을 썼으나, 후기엔 작품 경향을 일신하여 소설을 아름다운 서정시의 경지까지 끌어올리려고 노력하였다.
[저서/작품] 전기 동반자적 작품으로는 '노령 근해', '북국사신', '행진곡', '상륙' 등이 있고, 후기 서정적 작품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돈' 등이 있다.
▶전광용 (1919∼1988) : 소설가, 국문학자. 호는 백사. 함남 북청 출생.
[약력] 북청 농업 학교 졸업. 서울대 국문과 졸업. 1939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동화 '별나라 토끼와 공주'가 입선, 이를 계기로 문학 수업을 시작했다. 『주막』의 동인, 1955년 <조선일보> 신춘 문예에 단편 '흑산도' 당선, 그 후 '지층', 'G. M. C.', '사수', '충매화', '꺼삐딴 리' 등을 발표했다.
[저서/작품] 단편에 '진개권', '해도초', '크라운장', '의고당 실기', '죽음의 자세', '제삼자' 등과 장편에 '태백산맥', '젊은 소용돌이' 등
▶전영택 (1894∼1967) : 소설가, 목사. 호는 늘봄. 추호. 장춘. 불수레. 평양 출생.
[약력] 평양 대성 학교를 거쳐 일본 아오야마 학원 신학부를 졸업. 1919년 김동인, 주요한 등과 동인지 『창조』 발간. 1932년 미국 버크리의 퍼시픽 신학교 졸업, 흥사단에 입단. 초기에는 사실주의적 경향으로 치밀한 구성, 사실적 묘사, 결말의 죽음 등의 특징을 보였고, 1928년 이후 공백기를 거쳐, 광복 후에는 인도주의적 경향을 보였다.
[저서/작품] '혜선의 사', '화수분', '흰닭', '평화의 왕', '사랑의 등불' 등.
▶정비석 (1911∼) : 소설가. 본명은 서죽. 평북 의주 출생.
[약력] 신의주 중학을 거쳐 일본 니혼 대학 문과 수료. 1936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졸곡제' 1937년 <조선일보>에 '성황당'이 당선, 자연과 육체의 원시적 건강성을 묘사한 작가로 주목 받으면서 등단.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되었던, 6·25 사변 이후의 아메리카니즘으로 인한 사회적인 퇴폐 풍조를 배경으로, 대학의 국문학 교수의 부인이 가정을 뛰어 나와 남편의 제자와 춤을 추면서 방탕하게 놀아난 자유 부인의 상태를 통해서 현대 여성의 애정 모랄을 탐구해 본 '자유 부인'은 당시 사회의 단면을 풍자한 것이다. 그의 작품 경향은 낭만적 애정주의라 할 수 있음.
[저서/작품] '고원', '장미의 계절', '자유 부인', '애정 무한', '낭만 열차' 등 장편과 '요마', '성황당', '제신제' 등의 단편이 있음. 그 밖에 수필 '산정 무한'과 이론서 '소설 작법'이 있음.
▶정한숙 (1922∼) : 소설가. 국문학자
[약력] 1947년 『주막』동인, 1948년 단편 '흉가'가 『예술 조선』에, 1953년 중편 '배신'이 <조선일보> 현상 문예에, 1955년 단편 '전황당 인보기',희곡 '혼항'이 <한국일보> 신춘 문예에 당선된 뒤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음. 전통적 생활 습관 속에서의 심리에 중점을 두는 우리 민족사적 비극의 형상화, 현대인의 물량화를 비판한 희고적·복고적 취향, 시간 이동, 장면 전환 등을 통한 연상적인 방법의 채용 등 다양한 기법을 시도.
[저서/작품] 장편에 '암흑의 계절', '끊어진 다리', '황진이', '처용랑', '이성계', 단편집 '묘안묘심', 문학론에 '소설 기술론'과 '현대 한국 문학사' 등이 있음.
▶주요섭 (1902∼1972) : 소설가. 호는 여심.
[약력] 1921년 '추운 밤'을 『개벽』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 중국 호강 대학 진학, 1927년 졸업을 하기까지 단편 '인력거꾼', '살인', '개밥'과 중편 '첫사랑', '첫사랑 값'을 『개벽』과 『동광』 등에 발표하였다.
그의 작품은 빈민층의 삶과 빈곤상을 사실적인 수법으로 보여 준 휴머니즘에 찬 20년대의 작품과 인간의 정적인 내부 세계를 통해 인간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그리려고 했던 30년대의 자연주의적 작품으로 구분된다.
[저서/작품] 대표적인 단편 '사랑 손님과 어머니', '대서', '추물', '아네모네 마담' 등
▶채만식 (1902∼1950) : 소설가. 호는 백릉. 전북 임피 출생.
[약력] 1925년 '세 길로'라는 단편으로 등단. 『개벽』사에 있으면서 작품을 발표. 초기에는, 그가 자처한 바와 같이 프로 문학의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작품을 썼으나, 후기의 작품 경향은 풍자적이었다.
[저서/작품] 장편 '인형의 집을 나와서', '탁류', '태평 천하', 단편 '패배자의 무덤' 등
▶최서해 (1901∼1932) : 소설가. 본명은 학송.
[약력] 1924년 『조선 문단』에 단편 '고국'이 추천되면서부터 본격적인 활동. 1925년 '십삼원', '탈출기', '박돌의 죽음', '기아와 살육' 등으로 신경향파의 유행 작가로 각광을 받았다.
[저서/작품] 상기 작품 외에 '큰물 진 뒤', '폭군', '의사', '소살', '홍염', '낙백불우' 등이 있고, 창작집 '혈흔'에 단편 11편, '홍염'에 단편 3편이 수록되어 있다.
▶최정희 (1912∼) : 여류 소설가. 함북 성진 출생.
[약력] 숙명 여고보를 거쳐 중앙 보육 학교를 졸업. 1931년경부터 『삼천리』의 여기자로 문필 활동을 시작. '램프', '정당한 스파이' 등을 '삼천리에 발표하고 '현상'에 '성좌'를 발표하였다. 그의 작품도 경향적인 것들이었다. 광복 후에는 초기의 주관성을 깨뜨리고 객관적·사회적으로 시대 풍경을 다루었다.
[저서/작품] '인맥', '지맥', '천맥', '인간사' 등.
▶하근찬 (1931∼) : 소설가. 경북 영천 출생.
[약력] 1957년 부산 동아대 토목과 중퇴. 1955년 신태양사 주최 전국 학생 문예 작품 모집에 단편 소설 '혈육'이 당선되는 등, 대학 시절에 당선의 과정을 거치고, 1957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에 '수난 이대'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 이후 대개 궁벽한 농촌을 무대로 한 민족적 비극이나 사회의 병리를 밀도 있게 다룬 가작들을 발표하였다. 1970년 '족제비'로 한국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작품] '수난 이대', '나룻배 이야기', '흰종이 수염', '왕릉과 주둔군' 등의 단편과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 소전' 등의 장편이 있음.
▶현진건 (1900∼1943) : 소설가. 호는 빙허.
[약력] 1920년 '개벽'지에 '희생화'를 발표하여 문단에 오름. 이어 단편 '빈처'를 발표. '백조'의 동인으로 활약. 동아일보 재직시 손기정의 베르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의 일장기 말살 보도 사건에 관련 1년간 복역했음.
[저서/작품] 작품으로 체험적 사소설인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 등과 객관적 사실주의 소설인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 레터', '불' 등과 장편 역사 소설 '적도', '무영탑', '흑치상지(미완)' 등이 있음.
▶황순원 (1915∼) : 시인, 소설가. 평남 대동군 출생.
[약력] 일본 와세다 대학 졸업. 『삼사 문학』, 『단층』 동인으로, 1930년대 중반부터 시와 소설을 발표했다. 함축성 있는 간결체 문장으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 단적인 인상을 표출하고 있다. 시로 출발하여 소설로 전향했기 때문인지, 소설에 시적 어조나 서정적 분위기가 풍긴다.
6·25 이후 장편 소설을 쓰면서 분단 상황의 비극을 다루고, 최근에는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의 방황과 좌절, 근원적 생명과 심리 등을 추구하고 있다.
[저서/작품] 단편집 '늪', '목넘이 마을의 개', '학' 등과 장편 소설 '카인의 후예', '인간 접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