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어떤분의 부탁으로 조상님 묘소들을 답사할 기회가 있었다.
바닷가 인데 앞은 망망대해로 안대라곤 전혀 없다.
물이 매일 들고 나며 파도나 너울이 좋을때도 있지만 심할때는 엄청난 곳이다.
이 집안 모든 생활 자체가 그럴 것이다.
돈이 모이는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사라지고,
무슨일이 풀리는듯 하다가도 막히고,
모든 것이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바로 안대(안산)이 없기 때문이다.
막아 주는게 없으니 물이 들고나듯 재물은 제 맘대로 들고나고.
조류나 파도가 심하듯 생활의 기복이 심할 것이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조부모 산소 오른쪽 바로 옆이 깎아지른 절벽인데 그 협곡이 바다로부터 100여미터 들어와 있다.
그 협곡 속에서 파도가 부딫혀 부서지는 소리가 천둥번개를 연상 시킨다.
그 소리와 진동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산소가 계속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유택의 영혼들이 잠을 자고 쉴수가 있을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7남매중 5남매가 오른쪽 어깨가 똑같이 아픈 같은 증상을 겪고 있었다.
두분은 이미 수술까지 받았다고한다.
이렇듯 이미 산소가 모든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이런 모든 설명을 해주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서 이장을 권해 드리고 나는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형제간에 합의를 이루는데 3년이 걸렸다며 연락이 왔다.
마침 자신들의 땅이 있고 그 중에 적당한 장소도 있어 드디어 이장 날짜까지 잡게 되었다.
그런데 이장 하기로 한 날 3 일전 전화가 왔다.
이장을 하지 않기로 했단다.
이유는 제일 큰 형수가 꿈을 꾸었는데
시부모님이 아주 초라한 모습과 흉측한 모습으로 나오더란 것이다.
그래서 이건 악몽이라 지레 짐작하고 이장을 하지 말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없던일로 돌리자는 것이었다.
한심 하지만 어쩔 것인가? 그들의 선택이자 운명인 것을 .
새 집으로 이사 하기로 해놓고 몇일전 이런 꿈을 꾸는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이런 꿈은 바로 내가 지금 이러한 모습으로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의 선택에 고맙다는 뜻이기도 한다.
이장을 하고 나면 아주 밝은 모습과 깨끗한 옷을 입고 다시 꿈에 나타난다.
혹은 아예 꿈에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모든것이 평안해 졌다는 뜻일 것이다.
어쨋든 이 집안은 앞으로도 많이 아파야 끝 날것 같다.
이미 미끄럼틀에서 미끄러지기 시작 했으면 중도에 멈추기는 어렵다.
마지막까지 미끄러져 바닥을 쳐야 끝 난다.
사람들은 대다수 미끄럼틀에 올라가는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져 자신들이 잘나고 똑똑해서 승승장구하고 몇 계단씩 올라간 줄로만 안다.
하지만 그 정점에서 멈추면 다행이지만 멈추지 못하고 미끄럼틀 판에 앉고 만다.
그리고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그때서야 아이쿠............
나도 여러번 보아 왔지만 이미 미끄러지고 있는 사람은 구제 하기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냥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설 때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때 가서야 구제 할 방법도 장소도 때도 보인다.
아마도 하늘의 뜻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