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첫째날
백두대간 생태탐방의 첫 경험! 들뜬 마음에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준비물은 제대로 챙겼는지 옷은 단체티를 입어야 하나 그냥 티를 입어야 하나 등등 준비하다 보니 벌써 모일 시간이 다 되었다.
효진언니랑 강여고 후문 앞에서 택시를 타고 강릉 종합 경기장으로 갔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우리가 매고 있는 큰 배낭을 보시고 어디가냐고 물으셨다.
우리는 '백두대간 생태탐방 하러 가요!!!' 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시작 하기도 전에 두근거리고 자랑스러운 백두대간 생태탐방! 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절로 웃음이 났다.
강릉 종합 경기장에 가 보니 벌써 몇몇분들이 와 계셨다. 짐을 내려 놓았는데 선생님께서 식량을 모으라고 하셨다.
가져온 쌀을 한 곳에 모두 모아 밥먹을 때 나눠주실려고 그러시나 보다 생각했다.
쌀 뿐만이 아니라 김, 소시지, 3분카레,짜장 ,인스터트 국거리...
내가 가져온 소시지는 해물맛, 계란에 부처먹음 맛좋은 것이었는데
이걸 내면 난 내가 가져온 소시지를 먹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하기도 했다. (다섯째날에 내가 당당히 차지함ㅎㅎ)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한 곳에 모였다. 우리 조원들은 누구인지 둘러보며 효진언니랑 재밌겠다고 엄청 얘기했던 것 같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효진언니랑 나랑 엄청 친해보여서 무슨 사이인가 궁금했다고 한다.
당근! 우린 강여고 기숙사 룸메이트니까 완전 친하지~~~
지부장님 말씀도 듣고 단체사진도 찍고 버스에 올라 백두대간으로 출발~!!
맨 처음 시작할 때 , 오르막 길에서 앞으로 펼쳐질 고난을 잠시나마 느꼈다.
3시간 산행... 백두대간에 첫 발을 내딛었다는 설레임으로 완주성공!
야영지로 가서 처음 텐트를 쳐보는데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어디가 앞인지 구별도 못했는데 우리조 팀장 남균 오빠가 도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
처음에 메트를 주신다기에 하나로 된 크고 푹신한 메트일 줄 알았다.
그런데... 얇디 얇은 메트... 깔아보니 텐드 밑바닥이 다 가려지지도 않았다.
이걸 깔고 어떻게 자나 생각했는데 누워보니 참 좋았다.
밤에 우리 조장언니, 나, 동생들과 함께 얘기하다가 취침시각을 한참 넘긴 뒤에야 잠이 들었다.
분명히 담요를 덮었는데 엄청엄청 추웠다. 새벽에 2~3번은 깬 것 같다. ㅠㅠ
→8월 2일 둘째날
선생님께서 오늘 산행이 제일 힘들다고 하셨다. 얼마나 힘들길래 그렇게 겁을 주시는건지...
출발 하자마자 기분이 들떠서 효진이언니랑 계속 얘기했다.
아마 우리를 보고 엄청 시끄럽고 말 많은 애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원래 조용한데.....................
아무튼~ 신이나서 생각나는 노래를 다 불렀다. 가사를 다 몰라 중간에 뚝뚝 끊기긴 했지만 건드린 곡이 180곡은 될 것이다.^^
길은 정말 험하고... 포기하고 싶고 울고싶고....
아프고 힘든 걸 잊으려고 더 신나게 노래불렀다.
거의 도착할 쯤에는 노래 소리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지만 말이다.
9시간 정도 산행한 것 같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려다 볼 땐 정말 절망적이었다.
저~기 보이는 저 끝에 닿으면 정상일까? 아님 또 다시 오르막길?
거침없이 산을 오르다가 내리막길이 보이면 처음엔 기뻐했는데
가면 갈수록 내리막길이 더 힘들었다.
진짜 발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발가락이 으스러지는 느낌... 발바닥이 땅에 닿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그 느낌...
다리가 후들거려 더 이상 못걸을 것 같았는데
왠지 모를 오기가 생겨 더 힘차게 산을 올랐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의 위대함을 느끼며..........
중간중간 휴식을 할 때가 왜 이리도 애타게 기다려지는지....
배낭을 깔고 앉아 땀을 식히고 물을 마신다는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가를 새삼 깨달았다.
사랑해요 휴식시간 ♡
밤에 다들 스크린 앞에 모여 뮤비를 봤다. 치킨과 함께여서 더 좋았다. (난 양념치킨 이 더 좋아ㅎㅎ)
무지 피곤해서 졸렸는데.... 뮤비.... 열심히 봤다.
하지만................. 왜 동방신기는 없는거지? (동방신기가 팬 젤루 많은거 아시죠?ㅋㅋ)
암튼 그것보단, 이 좋은 곳... 까만 밤하늘 아래 가족처럼 정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8월 3일 셋째날
우리조 팀장 오빠가 오늘은 어제보다 안 힘들지만 지루할 거라고 하셨다. (거짓말~.~....................................)
진짜 거짓말이었다.
난 오늘이 어제보다 더 힘든 것 같았다. 절대 지루하지 않을 만큼 길이 험했다.
아마도 팀장 오빠 기준에서 지루하게 느낄만한 코스였나 보다.
이젠 팀장 오빠의 말을 절대 믿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산행을 하면서 길가에 핀 야생화를 많이 보았다. 처음보는 야생화를 보고 '우와~~~' 를 몇 번이나 외쳤던지.....
첫번째로 배운 야생화는 마타리~ 처음에 마탈인줄 알고 그 꽃을 볼 때마다 '마탈~마탈~'
그 덕분에 마타리를 확실하게 외우게 되었으니 좋은거겠지?ㅎㅎ
문뜩 길 저편을 보았는데 주황색 꽃이 있었다. 모양도 색도 너무 이뻐서 계속 쳐다봤는데 이름이 '동자꽃'이라고 한다.
"동자꽃? 동자스님이네~~~'" 이렇게 말했더니 선생님께서 그 꽃의 유래가 동자와 관련있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열심히 귀기울여 들은 '동자꽃' 이름의 유래는~~ 동자는 공양미를 구하러 다니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엾게 여긴 스님이 데리고 온 아이였다. 추운 겨울날 스님이 필요한 물건을 구하러 길을 떠나셨는데 동자는 오세암이란 바위에서 스님을 기다렸다. 하염없이 스님을 기다리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동자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스님은 바위 옆에 동자를 묻어주었는데 그곳에 꽃이 자라나 그 꽃을 동자꽃이라고 이름 지은 것이다.
이쁜 꽃도 보고 이름도 외우고 , 그 꽃의 유래도 배우는 것이 정말정말 재미있었다.
산에서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보고 배우는 맛이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다.
오늘 여자애들이 많이 지쳤는지 내리막길에서 선생님이 남자애들을 먼저 보내라고 하셨다. 이런... 난 맨앞에서 빨리 가고 싶었는데.....
남자애들을 다 보낸뒤 나는 날았다. 뒤에서 남자애들을 쫒아가느라 안간힘을 쓰며 산을 내려갔다.
직접 따라가 보니 남자들은 정말 빨랐다. 남자여자 차이를 인정하기 싫은 나였지만 이번 만큼은 정말 남자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정신없이 쫒아가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효진언니.............................
ㅋㅋ 언니도 날았던 것이다.
밤에 1.2조 3.4.5조 6.7조 이렇게 세 팀으로 모여서 산노래를 배웠다.
처음 산노래를 봤을 때 절대 부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배워보니 노래도 좋고 가사도 재밌어서 계속 부르게 되었다.
우리 1.2조는 먼저 아득가를 배웠는데 강원도 버전으로 배워서 더 웃겼다.
3,4,5조에서 게임을 했나보다. 우리조에 와서 '살모사'라는 노래를 불러줬는데 가사듣고 정말 깜짝놀랬다.
가사가 참..... 어떻게 저렇게 지었을까 싶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그런데 여자한테는 좋지 않은 가사인 것 같아 우리들끼리 개사 하기도 했다. (나중엔 엄청 잔인해지기도 했지만...훗)
또 김우주 오빠가 우리한테 혼자 와서는 '영계백숙~! 오오오오~~~ ' 딱 두번 해주고 갔다. 그 용기가 대단했다.
백두대간 탐방 내내 그 오빠를 보면 영계백숙이 생각났다.ㅋㅋ
노래 배우기를 다 끝내고 우리조 텐트에 1조,2조가 모여서 무서운 얘기를 했다.
먼저 나영이가 무서운 얘기를 했는데 다들 숨죽이고 들었다.
난 진짜 무서운 얘기를 한 번 들으면 계속 생각나서 잠 못잘까봐 딴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다행이게도 난 무서운 얘기를 모른다.ㅎㅎ
영지언니도 무서운 얘기를 했는데 다들 완전 무섭다고 소름이 쫙 돋는다고 했다.
어휴~ 정말 안 듣길 잘했어^^;;
덕분에 무서운 생각 안하고 잘~ 잘 수 있었다.
→8월 4일 넷째날
아침 일찍, 아직 잠도 덜 깼는데 '일어나서 빨리 짐 정리 해야지~ ' 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벌써 3일째 이 소리를 듣고 있자니 나중엔 그리워질 것 같았다.
오늘은 다른 곳으로 야영지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텐트를 거둬야 하는 날이다.
이곳에 벌써 정이 들었는지 떠나기 싫었다.ㅜㅜ
산을 타고 대관령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걸어서 대관령까지 가는 건 생각도 못해본 일인데 이번에 하게되다니........
대관령이란 소리를 들으면 저 멀리 높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멀게만 느껴졌었나 보다.
직접 대관령땅을 밟아보니 신기하고 기분이 묘했다.
길을 따라 걸어가다 저 멀리 경치 좋은 곳이 보이면 발걸음을 멈추고 산의 풍경을 감상했다.
내 마음속에 꾹꾹 담아놨던 고민들이 뻥 터져버린 느낌이다. 뭔가 시원하고 기분좋고 가슴벅찬...............
1,2조 사이에 등불을 놓아두고 메트를 빙 둘러 놓았다. 여자들끼리 게임도 하고 얘기도 하면서 놀아야지~ 하면서.
다들 앉아서 게임하려고 하는데 본부에서 다들 모이라는 방송을 했다.
담력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헐래미..................... 진짜 헐래미.................
난 세상에서 무서운게 제일 싫다. 그래도 난 친구들과 야간산행도 해 본 몸이니까 괜찮을거야.... 하고 위로했다.
우리조 중학생 예원이와 성민이가 하도 무서워 하길래 난 하나도 안 무섭다는 듯이 당당한 모습으로 앞장서서 갔다.
야간산행 할 때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무섭지 않았는데 우리조 4명이서만 가려니까 조금 무서웠다.
그래서 일부러 빨리 걸어서 앞조랑 함께 가고자 했다. 계단을 올라 목적지 까지 가는건 무섭지 않은데
앞만 보고 잘 가고 있는데 옆에서 깜짝깜짝 놀라게 해서 심장이 쿵쿵 뛰었다. 우리조는 다들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시끄러운 우리조 때문에 3조가 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면 미안해 지기도 한다.
이 날 밤은 여자들끼리 게임도 하고 서로 진솔한 얘기를 하며 즐겁게 보냈던 것 같다.
효진언니랑 둘이서 오랜만에 밤하늘의 별을 본 날이었다.................
→8월 5일 다섯째날
잠을 자는데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는 추위,,, 그것은 진정 죽음이었다.
난 정말 이렇게 추운곳은 처음이다.
이렇게 자다가 가는구나 생각했다. 역시 대관령은 엄청 춥다.
잠을 한숨도 못잔 기분... 몸을 웅크리고 자서 다리도 아프고 진짜 추워서 눈물나고...
고생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새벽 5시에 우리 팀장오빠한테 너무 춥다고 말했더니 담요를 더 가져다 주셨다.
그 덕분에 1시간 정도는 잘 잤을라나..................?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산에 올라야 하는데 거기에 또 무지 큰 부담이 가해졌다.
바로 MBC 강원 365에서 우리를 취재하러 오신 것이다.
그것도 12분이나 방송에 나간다. 다행이 우리학교가 야자를 해서 아무도 못 볼테지만 방송에 나간다는게 쑥쓰러웠다.
하루종일 우리와 함께 다니면서 찍으시겠지?ㅜㅜ
리포터 언니도 왔는데 우리한테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좋았다.
산 정상에서 같이 라면을 끓여먹면서 더 친해졌다.
특히 내가 가져온 오짬 (오징어 짬뽕)이 정말 맛있다고 그러셔서 기분이 좋았다.ㅎㅎ
산을 오르다가 전망대에 갔는데 진짜 " 우와~!!!!" 이 감탄사가 어찌나 크게 울려 퍼지던지..
난 그렇게 시원하고 멋있고 가슴이 탁 트이는 곳은 처음봤다.
내가 가본 곳 중에 가장 좋고 가장 맘에 드는 곳이었다. 나중에 이 곳을 찾으러 또 산에 갈 것만 같다.
진짜 시원하고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 갈 것만 같았다.^^
이 날 양떼목장도 갔는데 난 양떼목장에 처음 가봤다.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에 여기에 계속 있고 싶었다.
양들이 푸른 들판위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걸 느꼈다.
저절로 노래가 나왔다. 제목은....................'아기염소'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하러 갔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양들을 보는 건 처음이다.
먹이를 주려고 다가갔는데 양들이 정말 거침없이 달려들었다.
한 손에 먹이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들고 있었는데 조금씩 먹이를 먹여주는게 시원치 않았는지 바구니에 있는 먹이를 다 먹어버렸다.
진짜 깜짝 놀라 내 바구니를 빼앗아간 양을 원망했다. (이눔~~~)
보다못한 관리인 아저씨가 양 먹이 주는 법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나에게 먹이 바구니를 하나 더 주셨다.
그 덕에 나는 남들보다 한 바구니 더 먹이를 주게 되었다.^_^
아쉬움을 뒤로한 채 양떼목장을 떠나 산으로 갔다.
정상에서 점심 먹고 산에서 내려가는데 '입산통제' 라고 적혀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왠지 모르게 의심스럽고 두려웠지만 다같이 가는 것이기에 입산통제구역으로 들어갔다.
와.... 진짜 길이 하나도 안보인다. 우리가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것 같았다.
우거진 풀숲을 헤치며 내려갔다. 어떻게 이렇게 험할 수 있을까.
정말 산 그대로 보존된 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었다.
큰 바위를 넘어 내려가고 돌맹이와 자갈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곳을 밟으며 조심조심 내려갔다.
나무뿌리가 축축히 젖어있어 미끄럽기도 했다. 내가 가본 내리막길 중에 제일 험하고 위험했다.
한참을 내려가고 있는데 앞에서 길을 잘못 들어 더 험한 곳으로 가게 되었다.
'나 왜 여기로 온거지....' 후회해 봤자 이미 늦어버렸다.
선생님이 뒤에서 오는 영지언니를 기다렸다 같이 가라고 하셔서 예원이랑 나는 바위 위에서 기다리고 다른 사람들은 다들 내려갔다.
나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참고 기다렸다.
마지막 일행들과 합류해서 산을 내려갔다. 나는 잘 걷는 편이어서 앞서 나가게 되었다.
그렇게 가다보니 내가 선봉대장이 되었다. 너무 빨리 간 나머지 뒤에 쫒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순간 나 혼자 길을 잃으면 어떡하나 생각했다. 그래서 가만히 기다렸는데 영지언니가 보였다. '아.. 살았다.'
정말 이 곳은 어디로 가야 저 끝에 도착하나 막막하기만 했다.
혼자서 길을 찾아내는게 정말 어려웠다. 선봉대장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저 멀리 빛이 보이고 사람들이 보였을 때는 정말 눈물이 다 날뻔 했다.
아 진짜 도착했구나.. 잘 왔구나... 이제 쉴 수 있겠구나... 정말 사람들이 너무 반가웠다.
도착 하자마자 바로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내 자신이 진심으로 대견스러웠다.
모든 고생 다 털어버리고! 밤에 레크레이션을 했다.
우리 1,2조는 합동 공연을 하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레크레이션 시작 10분 전까지도 제대로 정하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맨 처음 배운 산 노래 '아득가'를 부르기로 했다.
분명 우리조가 제일 준비성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했다.ㅜㅜ
무대도 오그라들고 어떻게 저기서 노래를 부르나... 많이 걱정했다.
점점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런 무대가 재밌기도 하고 우리들끼리만 나눌 수 있는 추억이란 생각에 걱정이 눈 녹듯이 사라져버렸다.
민망하고 떨리는 장기자랑은 그냥 가슴 속 저 깊은 곳에 묻어놔야지.....................
다른 조가 공연을 할 때 호응해 주면서 우리 모두가 같이 공감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진짜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8월 6일 여섯째날
새벽 6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버렸다. 오늘은 8시에 일어나도 되는데....
밖으로 나가보니 선생님들만 아침을 준비하시고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난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지... 하며 아침 공기도 마실 겸 산책을 했다. (아무도 몰랐겠지?ㅎㅎ)
피톤치드의 도움을 받아 상쾌하고 기분좋은 공기~ 이 작은 행복이 너무도 소중하다.
8시가 되니 다들 일어나 아침준비가 한창이다.
역시 빨리 일어나면 부지런해 지나보다.
설거지 하는게 하나도 귀찮지 않고 자꾸 하게되니 재밌어졌다.
덤으로 본부 선생님들의 설거지도 하게되었다.
이럴 땐 봉사정신을 발휘~!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어 즐겁게 설거지를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휴양림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걸었다.
오늘은 하나도 땀이 안 날거라고 얘기하셨는데....
이건 뭐지.. 땀이 뻘뻘 났다. 6일 내내 땀을 안 흘린적이 없었다.
걷는 내내 아쉽다는 생각밖에 안 났다. 이 길의 끝에 닿으면 정말 모두들 헤어지는 건가...
또 다시 우리 모두가 만나 산행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너무 아쉽고 그립고 ... 정들어서 헤어지기 힘든...
백두대간 생태탐방에 참가해 가족을 얻는 기분이다. 내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와줄 마음 따뜻한 나의 가족들...
많이 보고싶을 거예요♡
PS. 헤어짐이 아쉬워 나랑 효진언니, 영지언니, 나영이랑 찜질방에 가서 푹쉬었다.
이거 진짜 가족된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