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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쪽 끝에 있는 섬 우도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시편들이 많은 만큼 구절구절 파도가 친다. 팽목항을 맴도는 울음('떠도는 항구')으로 열리는 시집 곳곳에 결핍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운 것들은 이미 다 떠나간 버릴 것일까. 그때, 그 웃음들 너무 보고 싶다는 시인은 '만선의 깃발처럼/ 물 건너온 육지 발길들/ 태 사른 그 옛집은 무사한지 모르겠다/ 검멀레 날아간 살점 민박들로 채워졌다'('우도 일출')고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