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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개봉 / 135분>
=== 프로덕션 노트 ===
감독 : 앨런 파커
출연 : 마돈나 / 안토니오 반데라스
비천한 나이트클럽 댄서에서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에비타의 생애를 그린 뮤지컬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사생아 출신의 에바 마리아 두아르떼, 그녀는 나이트클럽의 댄서로 시작해서 라디오 성우를 거치며 자신을 천대해온 세상을 비웃어주기 위하여 출세를 위한 야망을 키워나간다.
영화배우라는 꿈으로의 첫걸음을 내딛을 즈음인 1944년, 지진으로 인한 난민 구제모금 기관에서 에바는 노동부 장관인 후안 페론을 만나게 된다.
이 우연한 만남은 사랑으로 이어지고 에바의 운명을 단숨에 뒤바꾸어 버린다.
후안 페론과 에바의 결혼이 임박해올 무렵, 후안 페론의 정치적 역량이 확장되는 것에 위협을 느낀 권력 기관과 군인들은 후안 페론을 체포하게 되고, 페론의 석방운동은 1945년 9월 17일 민중혁명으로 이어져, 후안 페론이 대통령으로 추대되기에 이른다. 이로서 에바는 사생아에서 고귀한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것이다.
스스로의 의지나 노력과는 상관없이 소외당하고 멸시받았던 약자였음을 잊을 수 없었던 에바는 권좌에 있으면서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서 기금을 모으고,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며 불평등을 척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이에 감화된 수많은 국민들은 에바를 부통령 후보로 추대한다. 그러나 부통령 후보를 사임한 직후 에바 페론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암 말기 진단을 선고받는다.
1952년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의 장례식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비탄어린 통곡 속에 장엄하게 치루어지고, 결코 죽음으로도 잊혀지지 않는 에비타의 신화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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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해설 === <2011년 12월 7일 네이버캐스트 / 박병성 글>
악녀인가 성녀인가
에비타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는 70년대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조셉 앤 테크니칼라 드림코트]를 제작한 이후, 80년대 들어 세 번째 작품으로 [에비타]를 만들었다. 두 작품의 성공으로 고무된 젊은 아티스트들은 차기작을 고민했다. 팀 라이스는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의 삶에 흥미를 느끼고 [지저스]와 같은 전체가 노래로 이루어진 송 쓰루 뮤지컬 형식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웨버는 에바의 삶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대신 웨버는 우드 하우스의 소설을 토대로 한 [바이 지브스(By Jeeves)]에 관심이 있었다. 결국 둘은 결별하고 웨버는 알란 아이크번과 이 작품을 제작했다.
결과는 참혹한 실패였다. 2주 만에 막을 내리자 웨버는 팀 라이스에게 돌아갔다. 일단 음반을 발매하여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하고 작곡을 시작했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시도하여 효과를 봤다. 1976년 공연 전에 발표한 [에비타] 더블 음반은 플래티넘 히트(100만 장 이상 판매)를 기록하면서 공연의 순조로운 흥행을 예상케했다. 음반이나 라디오를 통해 기대감을 높인 [에비타] 공연은 런던과 브로드웨이에서 사전티켓 판매 기록을 세웠다. 웨스트엔드에서는 7년간 2,900회, 브로드웨이에서는 5년간 1,567회 공연했다.
거룩한 성녀인가, 출세욕에 눈먼 악녀인가
뮤지컬 [에비타]는 1996년 알란 파커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다. 에비타 역에는 마돈나가, 체 역에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캐스팅되었다. 에비타 역에 마돈나가 캐스팅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심지어 부통령이 관람 반대 운동을 벌이는 등 아르헨티나의 분위기는 심각했다. 아르헨티나의 국모이자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성녀로 추앙받는 에바 페론을 섹스 심벌인 마돈나가 연기한다는 것을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알란 파커 감독도 애초부터 마돈나를 캐스팅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염두에 둔 배우는 섹시함과 이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미셀 파이퍼였다. 그러나 당시 미셀 파이퍼는 임신 중이라 영화 촬영이 불가능했다. 에비타 역에 욕심이 있었던 마돈나는 알란 파커 감독에게 장장 4장이나 되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고 그의 열정에 감동한 감독은 캐스팅을 허락했다. 마돈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직접 만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촬영을 허락받고, 영화 촬영 기간 동안 조신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등 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과적으로 마돈나의 캐스팅은 성공적이었다. 마돈나의 노력도 뒤따랐지만, 가난한 자들에게는 성녀였지만 부자들에겐 악녀로 이중적인 평가를 받았던 에바 페론을 보여주기에 마돈나는 최적의 인물이었다.
[에비타]는 에바의 죽음으로부터 그녀의 일생을 돌아보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에바 페론(본명 에바 두아르테)은 아르헨티나 시골마을 대지주인 아버지와 그의 가정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15세 때 고향에 온 탱고가수 마갈디를 유혹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간다. 뛰어난 미모를 바탕으로 영화배우에 도전하지만 여의치 않아 단역과 조역 배우를 전전한다. 그러다 사진작가, 방송국 피디, 기자 등 남자들을 편력해가며 배우나 성우로서 승승장구해간다. 그러던 중 지진 자선행사에서 당시 군부의 핵심 권력 인사였던 후안 페론을 만나면서 마침내 영부인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당시 에바의 나이 25세였고 페론의 나이는 49세였다. 가난한 환경에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타고난 미모밖에 없었던 그녀는 그것을 최대한 이용해 출세의 도구로 활용한다. 육체를 무기로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려는 에바의 처신은 원색적인 비난을 받는다. 다른 한편 그녀의 처지를 동정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에바의 삶은 이처럼 서로 다른 평가를 받았고, 그녀가 영부인이 되어서 펼친 대중들을 위한 정책 역시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뉘어졌다.
에바는 불우했던 과거를 잊지 않고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쳤다. 에바 페론 재단을 설립하고 노동자들과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을 통해 부를 재분배하려고 했다. 무료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소외층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여성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참정권을 주장해서 마침내 관철시켰다. 배우 출신인 그녀는 뛰어난 용모와 더불어 세련된 화술로 사교계에서 인기 있는 인사였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옷차림(에비타 룩)은 유럽 사교계에 유행이 되었다. 그런 그녀는 타임지에 두 번씩이나 표지 인물로 선정됐다. 반면 그녀는 무지하고 오만하다는 이유로 엘리트층의 미움을 받기도 한다. 사회 빈민층이나 노동자에게 보였던 관심은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뮤지컬 [에비타]는 이러한 에바의 이중적으로 평가되는 삶을 사회자의 안내로 들여다본다.
해설자로서의 체
뮤지컬에서는 정치에 대한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한편으로는 그녀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진심 어린 마음을 부각하고, 그녀의 육체적 매력을 무기로 삼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처지도 이해해준다. 그러나 은연 중 에바를 악녀 쪽에 무게를 둔다. 그 대표적인 장치가 해설자인 체의 존재다. [에비타]에는 체 게바라가 해설자로 등장해서 첫 장면 에바의 장례식부터 그녀의 일생을 따라 다니며 논평한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것 이외에 에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 에바를 처음 아르헨티나로 데려온 탱고가수 마갈디의 옆집에 살았지만 에바 페론보다 10살 정도 어려 활동 시기가 정확히 겹치지는 않는다. 체 게바라는 20대 초반 의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다 혁명가의 길에 뛰어들었다. 카스트로와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뒤 남미 게릴라 지도자로 전장에서 숨을 거두었다. 평생을 남을 위해 전투적으로 싸우다 희생한 체 게바라에게 에바의 삶을 들려주는 내레이터 역할을 맡겼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에바를 소외된 민중을 위해 헌신한 인물로 평가한다면 체의 일생과 궁극적으로 같은 삶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이를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위선으로 본다면 체와는 정반대의 삶이기 때문이다. 혁명가였던 체는 영부인에까지 오른 에바의 일생을 냉소적인 태도로 소개한다. 그리고 에바에게 환호하는 민중들에게 그녀의 삶을 비판적으로 볼 것을 요구한다.
웨버와 팀 라이스 역시 에바에 대한 평가를 음악적으로 내리고 있다. [에비타]의 대표곡은 ‘슬퍼말아요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이다. 에바가 영부인에 오르고 난 뒤 발코니에서 대중들에게 자신을 낮추고 대중들을 높이며 부르는 유명한 노래이다. 그런데 이 노래의 멜로디가 체가 에바의 장례식을 지켜보며 부르는 첫 노래 ‘오! 멋진 쇼(Oh, What A Circus)’에 편곡되어 사용된다. ‘슬퍼말아요 아르헨티나’의 그 유명한 장중한 멜로디가 경쾌하고 발랄한, 그래서 비아냥거리는 느낌마저 주는 리듬으로 변주되면서 체의 첫 곡이 불려진다. ‘Oh! what a circus, what a show’, ‘오! 멋진 쇼’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팀 라이스는 영부인이 된 에바가 대중들에게 진심을 담아 호소하던 멜로디를 극 초반 체에게 똑같이 노래하게 하고는 ‘쇼하고 있네’ 라며 비아냥거렸던 것이다.
공연 내역
런던 초연 : 1978년 6월 21일 프린스 에드워드 시어터
브로드웨이 초연 : 1979년 9월 25일 브로드웨이 시어터
창작자
작곡 : 앤드루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작곡한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며 그가 작곡한 대부분의 뮤지컬을 흥행시키면서 뮤지컬의 황제로 군림
작사 : 팀 라이스(Tim Rice)
1965년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함께 [조셉 앤드 어메이징 테크니컬 드림코트]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를 비롯해 [아이다], [라이온킹] 등 디즈니 뮤지컬 음악을 만들었다.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 토니상, 그래미상을 모두 수상했다. 1994년 Knight Bachelor 작위를 받았고, 1999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현액되었다.
연출 : 해럴드 프린스 (Harold Prince)
[카바레], 오리지널 [스위니 토드], [오페라의 유령], [컴퍼니], [에비타] 등을 연출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Order of Arts and Letters의 임원이 되었다. 2000년 국민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총 21번의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 케네디 센터의 영예에 올랐다.
최초 수상 내역
1978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2개 부문 수상(작품상, 최고연기상)
1978년 작곡가협회상 3개 부문 수상 (최다공연음악상, 최고 음악상, 해외 히트 음악상
1980년 토니상 7개 부문 수상 (작품상, 연출상, 작곡상, 극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조명상)
캐릭터 소개
에비타 (Eva Peron)
아르헨티나 한 시골의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나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여인. 미모가 뛰어나 이를 이용하여 남자들을 성공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당시 촉망 받는 군부 지도자였던 후안 페론을 만난 후 그를 뒷바라지하여 대통령에 당선되게 하고, 단순한 퍼스트레이디가 아닌 권력 2인자로서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강한 의지와 행동력을 보여주는 야심 찬 여성.
체 게바라 (Che Guevara)
아르헨티나 출신의 쿠바 혁명 지도자로 196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적 인물.
후안 페론이 권좌에 올랐을 당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젊은 의학도로 페론 정권에 반대한다.
후안 페론 (Juan Peron)
에비타의 남편. 군인 출신으로 아르헨티나의 격변기에 결국 대통령까지 당선되어 페론주의를 펼친 인물. 정치적 야심이 상당한 에바 페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마갈디 (Agustín Magaldi)
에비타가 15세 때에 고향 주닌의 클럽에서 만나게 된 탱고가수. 에바의 간절한 요청으로 그녀를 데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가게 되나 곧바로 그녀에게 버림받는다.
시놉시스
1952년 7월 26일. 에바 페론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냉정함을 잃지 않은 체 게바라의 안내로 에바의 삶을 되돌아본다.
15세 에바는 시골 마을에 온 탱고가수 마갈디를 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온다. 그곳에 도착하자 마갈디를 버리고 사진기자, 방송국 피디, 잡지사 편집장, 군인 등 자신을 더 높은 지위로 이끌어줄 남자로 바꿔가며 신분 상승을 한다. 마침내 권력의 정점에 있던 후안 페론을 만나 야망을 불태운다.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페론을 설득해 그를 대통령에 이르게 한다.
유럽 순방길에 오른 에바 페론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환영을 받지만 프랑스에서는 푸대접을 받는다.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그들을 위한 정책 때문에 국가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른다. 페론 정부의 중요 정책들이 실패하고 부패가 드러나자, 에바에 반감을 가졌던 군부가 페론 정부를 압박한다. 에바는 부통령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병에 걸려 쓰러진다. 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을 깨달은 에바는 대국민 방송을 통해 모든 권력에서 물러날 것을 발표한다.
뮤지컬 넘버 리스트
1 | Part1 | A cinema in Buenos Aires 26th July 1952 |
2 | Requiem | |
3 | Oh, What A Circus | |
4 | On This Night of a Thousand Stars | |
5 | Eva & Magaldi | |
6 | Eva, Beware of the City | |
7 | Buenos Aires | |
8 | Goodnight and Thank You | |
9 | The Art of the Possible | |
10 | Charity Concert | |
11 | I'd Be Surprisingly Good For You | |
12 | Another Suitcase in Another Hall | |
13 | Peron's Last Flame | |
14 | A New Argentina | |
15 | Part2 | On the balcony of the Casa Rosada |
16 | Don't Cry For Me Argentina | |
17 | High Flying Adored | |
18 | Rainbow High | |
19 | Rainbow Tour | |
20 | The Actress Hasn't Learned | |
21 | And the Money Kept Rolling In | |
22 | Santa Evita | |
23 | Waltz for Eva and Che | |
24 | She is a Diamond | |
25 | Dice Are Rolling | |
26 | Eva's Final Broadcast | |
27 | You Must Love Me | |
28 | Lament [네이버 지식백과] 에비타 - 악녀인가, 성녀인가 (뮤지컬 무대) |
박병성
월간 <더 뮤지컬> 편집장
열린 귀, 열린 마음, 열린 생각을 추구하지만 잘 안 된다. 머리는 해체주의, 행동은 구조주의자인 모순 덩어리. 뮤지컬 공연장보다 공연 이후 술집에서 더 생기발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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